와인 수입에 팝콘까지…대기업 무차별 확장

입력 2012.02.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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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4년간 재벌 계열사 숫자가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는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한 계열사도 상당수 있습니다.

와인 수입에 팝콘 장사까지 이제는 문어발 확장을 넘어서 지네발 확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심층 취재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의 와인 매장.

건강을 생각해 순한 술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 10년간 수입 와인 시장 규모는 5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이러다보니 롯데와 LG 같은 대기업들도 중소업체 위주였던 와인 수입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신재혁(서울 용답동) : "와인 같은 건 중소기업이 수입을 했는데, 대기업이 그런 것까지 나서서 하니까 도덕적으로 이건 아닌 것 같다"

롯데시네마 15개 극장에서 팝콘 등을 파는 업체는 창업주의 장녀가 최대주주인 계열사입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처럼 중소기업 영역에서 사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는 74개로 집계됐습니다.

중소기업 영역 진출 현황을 기업별로 보면 삼성과 신세계가 7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와 지에스는 6개, 씨제이와 효성이 5개였습니다.

품목도 김이나 면류는 물론 베이커리,커피,식자재 유통업까지 33개.

지네발 수준이란 비판마저 나옵니다.

<인터뷰>공정위 경쟁정책국장 : "기업 내부 자율규제 장치를 시스템한다거나 사회적 감시 시스템을 확충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소기업 영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재벌계열사는 전체의 10%도 안되는 6곳 뿐.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경실련 : "출총제 재도입이라든가 공정거래법 강화같은 이런 법 제도를 통해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2009년 출총제 폐지 후 재벌의 계열사 수 증가율이 폐지 전보다 낮거나 비슷하다며 출총제 부활의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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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수입에 팝콘까지…대기업 무차별 확장
    • 입력 2012-02-29 07:03:4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최근 4년간 재벌 계열사 숫자가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는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한 계열사도 상당수 있습니다. 와인 수입에 팝콘 장사까지 이제는 문어발 확장을 넘어서 지네발 확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심층 취재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의 와인 매장. 건강을 생각해 순한 술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 10년간 수입 와인 시장 규모는 5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이러다보니 롯데와 LG 같은 대기업들도 중소업체 위주였던 와인 수입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신재혁(서울 용답동) : "와인 같은 건 중소기업이 수입을 했는데, 대기업이 그런 것까지 나서서 하니까 도덕적으로 이건 아닌 것 같다" 롯데시네마 15개 극장에서 팝콘 등을 파는 업체는 창업주의 장녀가 최대주주인 계열사입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처럼 중소기업 영역에서 사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는 74개로 집계됐습니다. 중소기업 영역 진출 현황을 기업별로 보면 삼성과 신세계가 7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와 지에스는 6개, 씨제이와 효성이 5개였습니다. 품목도 김이나 면류는 물론 베이커리,커피,식자재 유통업까지 33개. 지네발 수준이란 비판마저 나옵니다. <인터뷰>공정위 경쟁정책국장 : "기업 내부 자율규제 장치를 시스템한다거나 사회적 감시 시스템을 확충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소기업 영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재벌계열사는 전체의 10%도 안되는 6곳 뿐.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경실련 : "출총제 재도입이라든가 공정거래법 강화같은 이런 법 제도를 통해서 강력하게 규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2009년 출총제 폐지 후 재벌의 계열사 수 증가율이 폐지 전보다 낮거나 비슷하다며 출총제 부활의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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