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평창 땅 대거 매입…투기 논란

입력 2012.02.29 (07:56) 수정 2012.02.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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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강호동 씨가 평창에 20억대 땅을 사들여 투기 논란이 일었었죠.

그런데 KBS 취재결과 평창 알펜시아 주변에 지난 10년 동안 재벌가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꾸준히 땅을 매입해온 사실이 드러나 투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 바로 앞,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딸 장선윤 씨 등이 사들인 11000제곱미터의 임야와 밭입니다.

장씨는 2005년 이 밭에서 옥수수를 경작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녹취> 마을주민 : "서울 사람이 직접 농사짓는 경우는 없죠? <아이 없지. 지을 줄 몰라서도 못 지어요."

농지법 위반입니다.

농지를 직접 경작하지 않으면 1년 안에 땅을 처분해야 하고 끝까지 팔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됩니다.

롯데가 땅에서 북동쪽 5분 거리, 또 다른 넓은 땅이 나타납니다.

GS그룹 3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가 지난 2005년 이후 사들인 땅입니다.

72500제곱미터의 밭과 임야입니다.

농우바이오 고희선 회장 등 중견기업 대표들도 땅을 사들였습니다.

대기업 CEO 등 전현직 임직원들도 평창 땅을 다수 소유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과 정치인, 전직 고위직, 언론인 운동선수 등 사회 지도층 인사 상당수들 역시 2000년대 땅을 매입했습니다.

평창 땅 매입으로 논란을 빚은 강호동 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평창 땅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강호동 씨 측 : "구체적인 기부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와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KBS가 용산리 일대 토지 소유자들의 주소지를 모두 조사한 결과 전체 683명 가운데 70%가 수도권 거주자였습니다.

< 인터뷰> :"땅값 (올라도) 있는 사람만 땅 다 팔고 없다니까요. 이 부근에 다 팔린 거예요. 땅 여기 있는 사람 없어요."

동계 올림픽 유치전 10년, 평창은 어느 새 외지인에 점령된거나 마찬가지가 됐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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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가, 평창 땅 대거 매입…투기 논란
    • 입력 2012-02-29 07:56:07
    • 수정2012-02-29 07: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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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강호동 씨가 평창에 20억대 땅을 사들여 투기 논란이 일었었죠. 그런데 KBS 취재결과 평창 알펜시아 주변에 지난 10년 동안 재벌가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꾸준히 땅을 매입해온 사실이 드러나 투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 바로 앞,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딸 장선윤 씨 등이 사들인 11000제곱미터의 임야와 밭입니다. 장씨는 2005년 이 밭에서 옥수수를 경작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녹취> 마을주민 : "서울 사람이 직접 농사짓는 경우는 없죠? <아이 없지. 지을 줄 몰라서도 못 지어요." 농지법 위반입니다. 농지를 직접 경작하지 않으면 1년 안에 땅을 처분해야 하고 끝까지 팔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됩니다. 롯데가 땅에서 북동쪽 5분 거리, 또 다른 넓은 땅이 나타납니다. GS그룹 3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가 지난 2005년 이후 사들인 땅입니다. 72500제곱미터의 밭과 임야입니다. 농우바이오 고희선 회장 등 중견기업 대표들도 땅을 사들였습니다. 대기업 CEO 등 전현직 임직원들도 평창 땅을 다수 소유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과 정치인, 전직 고위직, 언론인 운동선수 등 사회 지도층 인사 상당수들 역시 2000년대 땅을 매입했습니다. 평창 땅 매입으로 논란을 빚은 강호동 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평창 땅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강호동 씨 측 : "구체적인 기부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와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KBS가 용산리 일대 토지 소유자들의 주소지를 모두 조사한 결과 전체 683명 가운데 70%가 수도권 거주자였습니다. < 인터뷰> :"땅값 (올라도) 있는 사람만 땅 다 팔고 없다니까요. 이 부근에 다 팔린 거예요. 땅 여기 있는 사람 없어요." 동계 올림픽 유치전 10년, 평창은 어느 새 외지인에 점령된거나 마찬가지가 됐습니다. KBS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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