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로 성공

입력 2001.09.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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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에 이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우리 기업을 소개합니다.
일반 제품에서 첨단 디지털 제품까지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우리 전자업체들의 성공 사례를 현지에서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의 한국 가전제품 매장은 최신형 제품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60만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대부분은 살 엄두도 못 낼 것들입니다.
게다가 대형 TV 등은 소니보다 더 비싸지만 많이 팔립니다.
90%의 인도인을 겨냥하는 대신 90%의 부를 갖고 있는 5%의 인도인을 겨냥한 전략, 바로 최고급 상품과 독특한 기능 그리고 최고급 서비스 덕분입니다.
⊙샛팔라 쿠라나(한국 가전제품 구매자): 에어컨 등 한국 가전제품을 산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애프터서비스 등이 신속하게 잘돼 만족합니다.
⊙기자: LG가 생산한 TV입니다.
겉보기는 평범한 TV지만 안에는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크리켓 게임이 내장돼 있습니다.
또 지역마다 언어가 다른 점을 감안해 영어 대신 지역의 언어로 자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인도인의 취향에 맞춘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생산 현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00만대의 TV와 40만대의 세탁기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이 쉴틈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냉장고는 올 들어 생산라인을 더욱 늘렸습니다.
그러나 생산 규모가 커지더라도 이곳에는 한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생산과 판매 그리고 임원진까지 합쳐 모두 9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단 11명만이 한국인일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또 18개 영업지사장도 모두 현지인을 채용해 인도인에게 친숙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프라딥 토그나타(인도 LG전자 판매부사장): 인도 딜러들이 한국제품에 대해 믿고 팔 수 있는 것은 좋은 품질, 신뢰성, 훌륭한 애프터서비스 때문입니다.
⊙기자: 인도 가전제품 시장에서 TV는 20%, 전자레인지는 47%, 에어컨은 34%를 한국 제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차별화 전략은 싼 값에만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비싼 값에도 오히려 많이 팔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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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화로 성공
    • 입력 2001-09-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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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에 이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우리 기업을 소개합니다. 일반 제품에서 첨단 디지털 제품까지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우리 전자업체들의 성공 사례를 현지에서 구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의 한국 가전제품 매장은 최신형 제품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60만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대부분은 살 엄두도 못 낼 것들입니다. 게다가 대형 TV 등은 소니보다 더 비싸지만 많이 팔립니다. 90%의 인도인을 겨냥하는 대신 90%의 부를 갖고 있는 5%의 인도인을 겨냥한 전략, 바로 최고급 상품과 독특한 기능 그리고 최고급 서비스 덕분입니다. ⊙샛팔라 쿠라나(한국 가전제품 구매자): 에어컨 등 한국 가전제품을 산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애프터서비스 등이 신속하게 잘돼 만족합니다. ⊙기자: LG가 생산한 TV입니다. 겉보기는 평범한 TV지만 안에는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크리켓 게임이 내장돼 있습니다. 또 지역마다 언어가 다른 점을 감안해 영어 대신 지역의 언어로 자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인도인의 취향에 맞춘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생산 현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00만대의 TV와 40만대의 세탁기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이 쉴틈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냉장고는 올 들어 생산라인을 더욱 늘렸습니다. 그러나 생산 규모가 커지더라도 이곳에는 한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생산과 판매 그리고 임원진까지 합쳐 모두 9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단 11명만이 한국인일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또 18개 영업지사장도 모두 현지인을 채용해 인도인에게 친숙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프라딥 토그나타(인도 LG전자 판매부사장): 인도 딜러들이 한국제품에 대해 믿고 팔 수 있는 것은 좋은 품질, 신뢰성, 훌륭한 애프터서비스 때문입니다. ⊙기자: 인도 가전제품 시장에서 TV는 20%, 전자레인지는 47%, 에어컨은 34%를 한국 제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차별화 전략은 싼 값에만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비싼 값에도 오히려 많이 팔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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