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시는 술, 알코올중독 지름길!

<앵커 멘트>

연초에 단주 결심했던 분들, 잘 지키고 계십니까?

혹시 습관적으로 혼자 술을 드신다면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식이 끝나도 집 근처에서 혼자 술을 마시곤 하던 5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엔 집에서조차 술을 끊지 못해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알코올중독 환자 : "집에서 계속 마시게 되더라구요. 밖에 나가서도 마시고. 나중엔 술을 감춰놓고 마시게 되더라구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75%가 평소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주를 즐기는 등 습관적으로 혼자 마시면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입니다.

<인터뷰> 이수정(부천성모병원 정신과) : "음주량이 조절이 안되고 우울증이나 불안증,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면 우리 뇌에선 일종의 마약성분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집니다.

알코올에 민감한 뇌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중독이 되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알코올 중독이 되는 건 아닙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30대엔 사람들과 어울려 마시다가 실수가 잦아지면서 점차 혼자 마시게 됩니다.

이러다가 심해지면 계속 술만 마시는 중독상태에 빠집니다.

술로 인해 건강이나 대인관계, 직업활동 등에 문제가 생김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주를 한다면 알코올중독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을 술로 달래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도 살펴봐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