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공립 장례식장 최고 ‘11배 폭리’

입력 2012.03.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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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을 당한 유족을 두번 울리는 장례식장 폭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지금 보시는 이 수의 공급가격은 3-40만 원인데 소비자들에게는 한 벌에 3백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사립 뿐만 아니라 공립 장례식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무려 11배나 폭리를 취하는 공립 장례식장의 실태를 백인순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한 장례식장입니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시중 장례식장보다 싼 값에 장례용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녹취> 장례식장 이용 상주 : "유통마진 거쳤다고 해도 50~60만 원에 판다는 건 이해가 가는데 그 이상.. 100만 원, 200만 원 하면 화가 날 수 있죠."



경기도립 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의 장례용품 가격을 확인해봤습니다.



포천병원에서 300만 원, 수원병원에서 250만 원에 팔리는 이 수의의 구매가는 불과 41만 원. 판매가와 최고 7배 차이가 났습니다.



천원에서 2천원하는 완장의 구매가는 170원으로 11배가 넘는 가격이 매겨졌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동나무 관도 구매가보다 2배가 넘는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측은 인건비와 관리비를 포함해 가격을 정하고 있고, 일부 고가의 장례용품은 구색 맞추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배기수(경기도의료원장) : "그거는 장례식장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그렇게 된 거지, 실질적으로 그런 (고가의) 장례용품은 판매가 거의 없습니다."



경기도의회는 해마다 적자에 허덕이는 도립 의료원이 이용객들이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강력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용진(경기도의회 의원) : " 여기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 같습니다. 집행부에서도 실제 이런 가격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익이 우선인 믿고 찾는 도립 장례식장마저 바가지를 씌우는 현실에 유족들은 또 한 번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인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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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공립 장례식장 최고 ‘11배 폭리’
    • 입력 2012-03-05 21:59:34
    뉴스 9
<앵커 멘트>

상을 당한 유족을 두번 울리는 장례식장 폭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지금 보시는 이 수의 공급가격은 3-40만 원인데 소비자들에게는 한 벌에 3백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사립 뿐만 아니라 공립 장례식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무려 11배나 폭리를 취하는 공립 장례식장의 실태를 백인순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한 장례식장입니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시중 장례식장보다 싼 값에 장례용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녹취> 장례식장 이용 상주 : "유통마진 거쳤다고 해도 50~60만 원에 판다는 건 이해가 가는데 그 이상.. 100만 원, 200만 원 하면 화가 날 수 있죠."

경기도립 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의 장례용품 가격을 확인해봤습니다.

포천병원에서 300만 원, 수원병원에서 250만 원에 팔리는 이 수의의 구매가는 불과 41만 원. 판매가와 최고 7배 차이가 났습니다.

천원에서 2천원하는 완장의 구매가는 170원으로 11배가 넘는 가격이 매겨졌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동나무 관도 구매가보다 2배가 넘는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료원 측은 인건비와 관리비를 포함해 가격을 정하고 있고, 일부 고가의 장례용품은 구색 맞추기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배기수(경기도의료원장) : "그거는 장례식장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그렇게 된 거지, 실질적으로 그런 (고가의) 장례용품은 판매가 거의 없습니다."

경기도의회는 해마다 적자에 허덕이는 도립 의료원이 이용객들이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강력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용진(경기도의회 의원) : " 여기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 같습니다. 집행부에서도 실제 이런 가격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익이 우선인 믿고 찾는 도립 장례식장마저 바가지를 씌우는 현실에 유족들은 또 한 번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인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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