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돈 되는 농업…부농의 조건은?

입력 2012.03.13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녹취> "귀농 940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제는 깐깐한 농부가 되어버린 남편과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문득 느낀다.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귀농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억대 부농의 꿈을 품어봤을 텐데요.



요즘에는 젊은이들까지 농업에 뛰어들면서 이런 꿈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을 이윤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학 새내기들의 오리엔테이션 현장.



<녹취> "레펠 복창! 자 뜁니다. (악~~)"



한국농수산대 채소학과 12학번, 장래 희망은 ’농부’입니다.



<인터뷰>박종근(농수산대 신입생/33살) : " 직장 생활도 해봤지만 대기업이라도 비전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농업이 앞으로의 비전이라 생각을 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 대학 졸업생 평균 소득은 연 6516만 원, 상위 100대 기업 평균 연봉보다 3백만 원 이상 높습니다.



올해 입학 경쟁률은 4.6:1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졸업 4년 만에 친환경 사과 쥬스로 연소득 1억 원을 달성한 조규표 씨, 후배들의 ’부농 멘토’이기도 합니다.



<녹취> 조규표 씨 (후배들 대화) : "항상 내 스스로가 농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갖자는 의미에서 ’조 프로’라고 부르고 있어요..."



서울의 한 대학 강의실...



’돈 되는 농업’을 주제로 한 특강에 농민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녹취> 민승규 박사 (강의 녹취) : "농업인들이 만든 농산물을 원하는 시대가 됐다 이거예요. 작은 성공사례 한 번 만들어 보자..."





농사로 잔뼈가 굵은 5-60대 농부들도 제2의 인생을 꿈꿉니다.



<인터뷰> 평창군 농민 : "웰빙 산업, 또 신세대들 건강까지 접목시켜서 개발하고 농사를 짓는다면 더 잘살고 미래지향적인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올해 귀농 예상자는 지난해 2배 수준인 2만여 명...



새롭게 떠오른 블루오션, 농업을 향한 도전이 뜨겁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앞서가는 신세대 농민들 때문일까요?



연간 1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윤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딸기 전용토양을 사용한 딸기 밭입니다.



여기서 생산된 딸기는 당도가 높아 일반 딸기 보다 2배 비싼 값에 팔립니다.



덕분에 억대 소득이 가능해졌습니다.



딸기 뿐이 아니죠.



연 소득 1억원이 넘는 농민은 소,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 종사자가 가장 많고, 채소나 과일 꽃으로 부농의 꿈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렇게 억대 고소득 농민은 전체의 1.4%인 만 6천 7백22명,,



연령별로 보면 자금력 있는 50대가 전체 절반 가까이 되고 기술력을 갖춘 30ㆍ40대가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쟁력 있는 억대 농민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부농의 꿈을 현실로 만든 사례들을 통해 그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모닥불 앞에서 가족들이 함께 먹는 것 방울 토마토 꼬치 구이입니다.



방울토마토 재배 7년 차 조인환 씨, 억대 소득을 올리는 비결은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일반 농가와 달리 줄기를 내려 바닥에서 키우는 일명 ’내림 재배’ 성장점을 자르지 않기 때문에 수확량이 두 배 더 나옵니다.



<녹취> 조인환 : "줄기가 옆으로 내려가면서 계속 돌잖아요 다른 농가들은 보통 6개월 키워 수확하는데 우리는 12개월 정도..."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고농축 유기농 비료는 지력을 높여 줍니다.



덕분에 과질이 뛰어나 시장에서 최고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중도매인 : "첫째 단단하고 색깔도 잘 내셔서 오시기 때문에 저희가 판매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홈쇼핑 판매로 시작해 백화점 입점까지, 유기농 돼지고기로 부농의 꿈을 이룬 이연원 씹니다.



경쟁력은 친환경 사육,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시장의 흐름을 먼저 파악해 무항생제, 유기농 사료로 승부했습니다.



또 전자 칩을 활용한 체계적인 사육관리도 이씨만의 경쟁력입니다.



<녹취> :돼지가 먹어야 될 사료양이라든지 백신이라든지 이 기계가 다 관리해줍니다."



친환경 사육 초기에 돼지 절반이 폐사하는 등 고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연원 씨 :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고 했을때는 그것을 구매하겠다라는 충성 소비자들이 있다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농민의 90%는 소규모 영농인들, 규모보다는 품질을 높이고 시장의 흐름을 앞서가는 것이 부농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돈 되는 농업…부농의 조건은?
    • 입력 2012-03-13 22:01:24
    뉴스 9
<앵커 멘트>

<녹취> "귀농 940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제는 깐깐한 농부가 되어버린 남편과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문득 느낀다.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귀농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억대 부농의 꿈을 품어봤을 텐데요.

요즘에는 젊은이들까지 농업에 뛰어들면서 이런 꿈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을 이윤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학 새내기들의 오리엔테이션 현장.

<녹취> "레펠 복창! 자 뜁니다. (악~~)"

한국농수산대 채소학과 12학번, 장래 희망은 ’농부’입니다.

<인터뷰>박종근(농수산대 신입생/33살) : " 직장 생활도 해봤지만 대기업이라도 비전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농업이 앞으로의 비전이라 생각을 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 대학 졸업생 평균 소득은 연 6516만 원, 상위 100대 기업 평균 연봉보다 3백만 원 이상 높습니다.

올해 입학 경쟁률은 4.6:1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졸업 4년 만에 친환경 사과 쥬스로 연소득 1억 원을 달성한 조규표 씨, 후배들의 ’부농 멘토’이기도 합니다.

<녹취> 조규표 씨 (후배들 대화) : "항상 내 스스로가 농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갖자는 의미에서 ’조 프로’라고 부르고 있어요..."

서울의 한 대학 강의실...

’돈 되는 농업’을 주제로 한 특강에 농민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녹취> 민승규 박사 (강의 녹취) : "농업인들이 만든 농산물을 원하는 시대가 됐다 이거예요. 작은 성공사례 한 번 만들어 보자..."


농사로 잔뼈가 굵은 5-60대 농부들도 제2의 인생을 꿈꿉니다.

<인터뷰> 평창군 농민 : "웰빙 산업, 또 신세대들 건강까지 접목시켜서 개발하고 농사를 짓는다면 더 잘살고 미래지향적인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올해 귀농 예상자는 지난해 2배 수준인 2만여 명...

새롭게 떠오른 블루오션, 농업을 향한 도전이 뜨겁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앞서가는 신세대 농민들 때문일까요?

연간 1억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윤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딸기 전용토양을 사용한 딸기 밭입니다.

여기서 생산된 딸기는 당도가 높아 일반 딸기 보다 2배 비싼 값에 팔립니다.

덕분에 억대 소득이 가능해졌습니다.

딸기 뿐이 아니죠.

연 소득 1억원이 넘는 농민은 소,돼지 등을 키우는 축산 종사자가 가장 많고, 채소나 과일 꽃으로 부농의 꿈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렇게 억대 고소득 농민은 전체의 1.4%인 만 6천 7백22명,,

연령별로 보면 자금력 있는 50대가 전체 절반 가까이 되고 기술력을 갖춘 30ㆍ40대가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쟁력 있는 억대 농민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부농의 꿈을 현실로 만든 사례들을 통해 그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모닥불 앞에서 가족들이 함께 먹는 것 방울 토마토 꼬치 구이입니다.

방울토마토 재배 7년 차 조인환 씨, 억대 소득을 올리는 비결은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일반 농가와 달리 줄기를 내려 바닥에서 키우는 일명 ’내림 재배’ 성장점을 자르지 않기 때문에 수확량이 두 배 더 나옵니다.

<녹취> 조인환 : "줄기가 옆으로 내려가면서 계속 돌잖아요 다른 농가들은 보통 6개월 키워 수확하는데 우리는 12개월 정도..."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고농축 유기농 비료는 지력을 높여 줍니다.

덕분에 과질이 뛰어나 시장에서 최고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중도매인 : "첫째 단단하고 색깔도 잘 내셔서 오시기 때문에 저희가 판매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홈쇼핑 판매로 시작해 백화점 입점까지, 유기농 돼지고기로 부농의 꿈을 이룬 이연원 씹니다.

경쟁력은 친환경 사육,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시장의 흐름을 먼저 파악해 무항생제, 유기농 사료로 승부했습니다.

또 전자 칩을 활용한 체계적인 사육관리도 이씨만의 경쟁력입니다.

<녹취> :돼지가 먹어야 될 사료양이라든지 백신이라든지 이 기계가 다 관리해줍니다."

친환경 사육 초기에 돼지 절반이 폐사하는 등 고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연원 씨 :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고 했을때는 그것을 구매하겠다라는 충성 소비자들이 있다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농민의 90%는 소규모 영농인들, 규모보다는 품질을 높이고 시장의 흐름을 앞서가는 것이 부농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