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대전에 콜센터 몰리는 이유는?

입력 2012.03.14 (09:15) 수정 2012.03.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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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문의사항이 있으면 찾게되는 콜센터, 항상 상담사가 밝은 목소리의 표준어로 상담을 해주곤 하죠

네, 참 고마운 분 들인데요, 대부분 표준어들 쓰시니까 보통 콜센터는 서울에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알고보면 대전광역시가 콜센터의 메카로 불린다네요

네, 공공기관과 은행, 보험사 등의 각종 콜센터가 100개 가까이나 되고요, 앞으로도 계속 생길 예정이라니 대단하죠

네, 대전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콜센터들이 몰리고 있는 걸까요?

김기흥 기자, 충청도 특유의 느긋한 억양이 기분좋게 들리는 탓도 있을까요?

<기자 멘트>

저도 그 점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의 전화 상담원과 전화 통화한 뒤 전문가를 찾아 이들의 음성을 분석했는데요.

느긋한 억양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전 사랑에 푸욱 빠진 콜센터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각 기업의 대표 콜센터가 모이고 있다는 대전광역시!

지난 10년간 유래 없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전화 상담실의 수는 대전이 콜센터의 메카임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2008년 대전에 생긴 한 보험회사의 콜센터를 찾았습니다.

연중휴무가 없다는 이 곳. 200여명의 상담원들이 분주히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인데요.

<인터뷰> "(콜센터 일 한지) 7년 정도 됐어요."

<인터뷰> "3년 조금 넘었어요."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지만, 복지혜택 등 여성을 배려한 근무환경 덕분에, 30대 이상 주부들이 모습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인터뷰> 이명수 (콜센터 상담원) : "(상담원 나이가) 20대부터 40대까지 거의 골고루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대전이 우선 표준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억양도 부드럽다 보니까 (콜센터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충청도의 느긋한 기질 때문일까요?

기분 좋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3년 연속 우수콜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콜센터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친절한 응대는 기본이고, 신속한 답변 역시 중요하겠죠.

<인터뷰> 최지혜(콜센터 상담원) : "(상담하다가 내부에) 급하게 뭘 물어볼 때는 줄이 짧으면 급하게 못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긴 것 같아요."

통화 품질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헤드셋 마이크에 명함을 말아 붙이고,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 근무를 하다 보니, 몸의 무리를 덜어줄 목 베개와 쿠션은 필수라고 합니다.

갑자기 전 직원이 모두 일어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녹취> "업무를 조금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 체조를 시작하겠습니다."

서로 고충을 달래며, 행복한 콜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희정(콜센터 상담원) : "저희는 항상 앉아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근육 이완도 시켜주기 위해서 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콜센터를 새로 설치하기 위한 각 기업의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한 콜센터 채용설명회장에 모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콜센터는 대전지역에 연간 27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고 올해도 3,4개 대기업, 1천여석의 콜센터 유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진경(콜센터 채용설명회 참가자) : "대전에 콜센터가 많고 거주지가 대전이다 보니 이쪽 일을 찾아보고 있어요."

2백여 명의 상담원을 채용할 예정인 기업의 첫째 날 면접에만 8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는데요.

어떤 면을 평가하는 걸까요?

<인터뷰> 권순기(콜센터 면접관) : "(면접 시) 주로 많이 보는 것은 일단 인성을 많이 보고요 목소리나 억양도 같이 봅니다."

국토 중심부에 자리하고, 수도권과 가까워 표준말과 비슷한 언어를 구사하는 인적자원이 풍부한 대전!

많은 주부들이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찾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순기(콜센터 면접관) : "대전에서는 처음 면접을 하는데 서울에서 면접을 해봤을 때에 비해 여기 계신 분들의 말의 속도가 (적당하고) 신뢰감을 준다든지 그런 것들이 좀 더 있는 거 같아요."

<인터뷰> 이혜숙(콜센터 지원자) : "주부들 입장에서는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지니까 (좋아요.)"

상담사 소양교등 관련 기반도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홍성박 사무관(대전시청 기업유치담당) : "지난 2008년 상담사 1만 명을 돌파했고요. 현재 98개소에 만 3천여 명의 상담사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17년까지 2만 명에 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육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대전으로 콜센터가 몰리는 이유, 지역별 언어적 특성 때문일까요?

<인터뷰> "경상도는 약간 무뚝뚝하고요."

<인터뷰> "전라도 사투리는 어감이 굉장히 세지만 자세히 듣다 보면 굉장히 정감 가고 구수한 말투에요."

<인터뷰> "충청도 사투리는 순박하고 순진한 느낌이 들어요."

전국 4개 도 상담원과의 통화 내용에 대한 음성 분석을 실시했는데요.

수치로 각 지방 음성을 비교해본 한편, 음성의 파동을 통해, 소리의 전달력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배명진 교수(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 "모든 소리가 20헤르츠부터 2만 헤르츠까지를 듣는다고 하는데 전화기를 통하면 그중에서 300에서 3300헤르츠 정도까지만 전화기를 통해서 잘 들리게 돼 있거든요. 대전 지방에 문의했던 녹취는 300헤르츠 이하의 저주파 성분이 거의 없어서 (전달력이 좋습니다.)"

말의 다급한 정도를 측정했을 때 충청도 대전 지역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높낮이의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풍기는 어감도 각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는데요.

<녹취> "상당히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느리지만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 배명진 교수(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 "혹시 언제라도 질문이 있으면 중간에 말을 해도 된다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풍기는 대화를 (대전) 콜센터에서 하기 때문에 그쪽 지역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지리적 위치와 각종 인프라 뿐만이 아니라 안정감과 배려를 느끼게 하는 언어적 장점을 지닌 대전,

콜센터의 메카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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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03-14 1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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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문의사항이 있으면 찾게되는 콜센터, 항상 상담사가 밝은 목소리의 표준어로 상담을 해주곤 하죠 네, 참 고마운 분 들인데요, 대부분 표준어들 쓰시니까 보통 콜센터는 서울에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알고보면 대전광역시가 콜센터의 메카로 불린다네요 네, 공공기관과 은행, 보험사 등의 각종 콜센터가 100개 가까이나 되고요, 앞으로도 계속 생길 예정이라니 대단하죠 네, 대전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콜센터들이 몰리고 있는 걸까요? 김기흥 기자, 충청도 특유의 느긋한 억양이 기분좋게 들리는 탓도 있을까요? <기자 멘트> 저도 그 점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의 전화 상담원과 전화 통화한 뒤 전문가를 찾아 이들의 음성을 분석했는데요. 느긋한 억양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전 사랑에 푸욱 빠진 콜센터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각 기업의 대표 콜센터가 모이고 있다는 대전광역시! 지난 10년간 유래 없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전화 상담실의 수는 대전이 콜센터의 메카임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2008년 대전에 생긴 한 보험회사의 콜센터를 찾았습니다. 연중휴무가 없다는 이 곳. 200여명의 상담원들이 분주히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인데요. <인터뷰> "(콜센터 일 한지) 7년 정도 됐어요." <인터뷰> "3년 조금 넘었어요."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지만, 복지혜택 등 여성을 배려한 근무환경 덕분에, 30대 이상 주부들이 모습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인터뷰> 이명수 (콜센터 상담원) : "(상담원 나이가) 20대부터 40대까지 거의 골고루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대전이 우선 표준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억양도 부드럽다 보니까 (콜센터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충청도의 느긋한 기질 때문일까요? 기분 좋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3년 연속 우수콜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콜센터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친절한 응대는 기본이고, 신속한 답변 역시 중요하겠죠. <인터뷰> 최지혜(콜센터 상담원) : "(상담하다가 내부에) 급하게 뭘 물어볼 때는 줄이 짧으면 급하게 못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긴 것 같아요." 통화 품질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헤드셋 마이크에 명함을 말아 붙이고,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 근무를 하다 보니, 몸의 무리를 덜어줄 목 베개와 쿠션은 필수라고 합니다. 갑자기 전 직원이 모두 일어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녹취> "업무를 조금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 체조를 시작하겠습니다." 서로 고충을 달래며, 행복한 콜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희정(콜센터 상담원) : "저희는 항상 앉아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근육 이완도 시켜주기 위해서 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콜센터를 새로 설치하기 위한 각 기업의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한 콜센터 채용설명회장에 모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콜센터는 대전지역에 연간 27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고 올해도 3,4개 대기업, 1천여석의 콜센터 유치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진경(콜센터 채용설명회 참가자) : "대전에 콜센터가 많고 거주지가 대전이다 보니 이쪽 일을 찾아보고 있어요." 2백여 명의 상담원을 채용할 예정인 기업의 첫째 날 면접에만 8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는데요. 어떤 면을 평가하는 걸까요? <인터뷰> 권순기(콜센터 면접관) : "(면접 시) 주로 많이 보는 것은 일단 인성을 많이 보고요 목소리나 억양도 같이 봅니다." 국토 중심부에 자리하고, 수도권과 가까워 표준말과 비슷한 언어를 구사하는 인적자원이 풍부한 대전! 많은 주부들이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찾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순기(콜센터 면접관) : "대전에서는 처음 면접을 하는데 서울에서 면접을 해봤을 때에 비해 여기 계신 분들의 말의 속도가 (적당하고) 신뢰감을 준다든지 그런 것들이 좀 더 있는 거 같아요." <인터뷰> 이혜숙(콜센터 지원자) : "주부들 입장에서는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지니까 (좋아요.)" 상담사 소양교등 관련 기반도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홍성박 사무관(대전시청 기업유치담당) : "지난 2008년 상담사 1만 명을 돌파했고요. 현재 98개소에 만 3천여 명의 상담사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17년까지 2만 명에 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육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대전으로 콜센터가 몰리는 이유, 지역별 언어적 특성 때문일까요? <인터뷰> "경상도는 약간 무뚝뚝하고요." <인터뷰> "전라도 사투리는 어감이 굉장히 세지만 자세히 듣다 보면 굉장히 정감 가고 구수한 말투에요." <인터뷰> "충청도 사투리는 순박하고 순진한 느낌이 들어요." 전국 4개 도 상담원과의 통화 내용에 대한 음성 분석을 실시했는데요. 수치로 각 지방 음성을 비교해본 한편, 음성의 파동을 통해, 소리의 전달력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배명진 교수(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 "모든 소리가 20헤르츠부터 2만 헤르츠까지를 듣는다고 하는데 전화기를 통하면 그중에서 300에서 3300헤르츠 정도까지만 전화기를 통해서 잘 들리게 돼 있거든요. 대전 지방에 문의했던 녹취는 300헤르츠 이하의 저주파 성분이 거의 없어서 (전달력이 좋습니다.)" 말의 다급한 정도를 측정했을 때 충청도 대전 지역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높낮이의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풍기는 어감도 각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는데요. <녹취> "상당히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느리지만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 배명진 교수(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 "혹시 언제라도 질문이 있으면 중간에 말을 해도 된다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풍기는 대화를 (대전) 콜센터에서 하기 때문에 그쪽 지역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지리적 위치와 각종 인프라 뿐만이 아니라 안정감과 배려를 느끼게 하는 언어적 장점을 지닌 대전, 콜센터의 메카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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