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권력교체기 중국

입력 2012.03.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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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호 객원 해설위원]



전인대의 폐막과 동시에 차기권력을 향한 중국 최고지도부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의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비극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공개적인 경고 직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가 전격 해임된 것은 이러한 권력 다툼의 서막일 수 있습니다.



보서기의 실각으로 올 10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의 최고지도부 인선과정이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보시라이의 실각은 권력을 향한 무리한 시도가 심복의 배반 때문에 좌절된 것으로 단순화할 수 없는 측면이 강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난제의 해결을 위한 국가대전략의 수립과 각종 정책 추진과정에서 지도부의 갈등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에 보시라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서기는 최고지도부의 양대 계파로 지목되는 부모의 후광을 입은 이른바 ‘태자당’과 공산주의청년단을 중심으로 자수성가한 ‘공청단파’의 대립 구도에서 대표적인 태자당 인물입니다.



보시라이의 퇴진은 중국의 후진타오이후 권력재편 과정은 물론 개혁개방의 ‘성장통’ 치유를 위한 처방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보서기의 퇴진이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총리로 지목되는 리커창 상무부총리 등을 중심으로 한 공청단 계열의 득세와 태자당의 상대적 열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국가의 주요 정책에서도 강력한 정부와 사회질서 등 사회주의 정신을 강조하는 보시라이의 ‘충칭모델’보다는 인민들의 현실적 요구를 보다 중시하고 수용하는 왕양의 ‘광동모델’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보시라이의 실각 사건은 막강한 집안 배경과 남다른 처세술, 권력을 향한 강한 집념을 가진 한 인물의 좌절인 동시에 권력변동기에 접어든 중국정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 중국 권부의 부정적 모습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개혁개방의 성과를 수호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정치개혁의 절박성을 강조한 원자바오 총리의 주장이 힘을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중국의 최고 권력 변동 과정과 이것이 미칠 대내외적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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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권력교체기 중국
    • 입력 2012-03-19 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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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호 객원 해설위원]

전인대의 폐막과 동시에 차기권력을 향한 중국 최고지도부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의 “정치개혁이 없으면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비극이 다시 올 수 있다”는 공개적인 경고 직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가 전격 해임된 것은 이러한 권력 다툼의 서막일 수 있습니다.

보서기의 실각으로 올 10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의 최고지도부 인선과정이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보시라이의 실각은 권력을 향한 무리한 시도가 심복의 배반 때문에 좌절된 것으로 단순화할 수 없는 측면이 강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난제의 해결을 위한 국가대전략의 수립과 각종 정책 추진과정에서 지도부의 갈등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에 보시라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서기는 최고지도부의 양대 계파로 지목되는 부모의 후광을 입은 이른바 ‘태자당’과 공산주의청년단을 중심으로 자수성가한 ‘공청단파’의 대립 구도에서 대표적인 태자당 인물입니다.

보시라이의 퇴진은 중국의 후진타오이후 권력재편 과정은 물론 개혁개방의 ‘성장통’ 치유를 위한 처방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보서기의 퇴진이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총리로 지목되는 리커창 상무부총리 등을 중심으로 한 공청단 계열의 득세와 태자당의 상대적 열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국가의 주요 정책에서도 강력한 정부와 사회질서 등 사회주의 정신을 강조하는 보시라이의 ‘충칭모델’보다는 인민들의 현실적 요구를 보다 중시하고 수용하는 왕양의 ‘광동모델’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보시라이의 실각 사건은 막강한 집안 배경과 남다른 처세술, 권력을 향한 강한 집념을 가진 한 인물의 좌절인 동시에 권력변동기에 접어든 중국정국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 중국 권부의 부정적 모습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개혁개방의 성과를 수호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정치개혁의 절박성을 강조한 원자바오 총리의 주장이 힘을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중국의 최고 권력 변동 과정과 이것이 미칠 대내외적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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