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의 기상관측…‘체계적·과학적’

입력 2012.03.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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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발명한 기상 관측기가 어디 측우기 뿐일까요?

홍수 때 하천 수위를 재던 '수표'도 있습니다.

눈부신 우리 조상들의 과학기술. 신방실 기상전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퍼붓는 빗줄기에 하천은 범람하고 논과 밭도 물에 잠깁니다.

<녹취> "강물이 넘쳐 마을이 잠기고 축대가 무너져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옵니다."

이런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종 23년인 1441년, 청계천에 설치한 수표교.

수표교 서쪽에는 눈금을 새긴 수표를 세워 약 2미터까지의 수위를 측정했습니다.

뒷면에 구멍 3개를 뚫어 가뭄과 평시, 홍수를 구분해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이덕수(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이탈리아 토리첼리가 만든 우량계보다 정확하게 198년 앞선 세계 최초의 하천 우량계라고 하겠습니다."

경복궁에는 바람을 측정하는 풍기대가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돌기둥뿐이지만 당시 풍기대엔 깃대가 꽂혀있습니다.

7미터 상공의 바람을 관측했는데, 현재의 장비와 비슷한 높입니다.

임금이 거동할 때 순풍이 부는 경로를 안내하는 등 국지적인 기상 관측을 담당했습니다.

<인터뷰> 원재광(기상청 관측정책과 사무관) : "기상업무의 시작은 관측입니다. 온도를 재고 바람, 비의 양을 측정해야지 그것을 기반으로 예측을 하고..."

3백여년 간의 수표 기록은 지금도 청계천 방재 자료로 쓰이는 등 선조들의 관측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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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선조의 기상관측…‘체계적·과학적’
    • 입력 2012-03-23 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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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발명한 기상 관측기가 어디 측우기 뿐일까요? 홍수 때 하천 수위를 재던 '수표'도 있습니다. 눈부신 우리 조상들의 과학기술. 신방실 기상전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퍼붓는 빗줄기에 하천은 범람하고 논과 밭도 물에 잠깁니다. <녹취> "강물이 넘쳐 마을이 잠기고 축대가 무너져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옵니다." 이런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종 23년인 1441년, 청계천에 설치한 수표교. 수표교 서쪽에는 눈금을 새긴 수표를 세워 약 2미터까지의 수위를 측정했습니다. 뒷면에 구멍 3개를 뚫어 가뭄과 평시, 홍수를 구분해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이덕수(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이탈리아 토리첼리가 만든 우량계보다 정확하게 198년 앞선 세계 최초의 하천 우량계라고 하겠습니다." 경복궁에는 바람을 측정하는 풍기대가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돌기둥뿐이지만 당시 풍기대엔 깃대가 꽂혀있습니다. 7미터 상공의 바람을 관측했는데, 현재의 장비와 비슷한 높입니다. 임금이 거동할 때 순풍이 부는 경로를 안내하는 등 국지적인 기상 관측을 담당했습니다. <인터뷰> 원재광(기상청 관측정책과 사무관) : "기상업무의 시작은 관측입니다. 온도를 재고 바람, 비의 양을 측정해야지 그것을 기반으로 예측을 하고..." 3백여년 간의 수표 기록은 지금도 청계천 방재 자료로 쓰이는 등 선조들의 관측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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