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핵안보정상회의 성과와 과제는?

입력 2012.03.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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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차 핵안보회의가 선언적 의미에 치우쳤다면, 이번 서울회의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동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의 성과와 과제를 임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워싱턴에서 처음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우크라이나 등 8개 나라가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없앴지만, 그 양은 0.48 톤에 그쳤습니다.

지구 곳곳에는 아직도 고농축우라늄 1,600 톤과 플루토늄 500 톤이 남아 있습니다.

핵무기 12만 6천 여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녹취> 오바마 : "소량만 있어도 수십 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서울 회의는 선언을 넘어 실천 방안에 집중했습니다.

각 국이 고농축 우라늄 최소화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내년까지 발표하도록 못박은 덕에, 핵무기 수 천 개 분량의 핵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정서용 교수 : "자발적으로 내가 이만큼을 줄이겠다라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큼 이행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이 핵안보 차원에서 다뤄지도록 한 것도 새롭게 도출한 내용입니다.

관건은 실천입니다.

핵물질 보유가 각국의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인데다, 약속을 강제할 도구가 없는 것은 회의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여기에 핵 보유 강국이 자신의 기득권을 줄이는 노력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북한, 이란 등 핵물질 보유 추정국이 배제된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신창훈(박사/아산정책연구원) : "50여개 국가들이 모인 곳에서 모든 핵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대한민국이 G20회의에 이어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를 잇따라 열어 세계 주요 이슈를 선도해 나가는 것은 한국 외교의 또다른 성과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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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핵안보정상회의 성과와 과제는?
    • 입력 2012-03-27 22: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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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차 핵안보회의가 선언적 의미에 치우쳤다면, 이번 서울회의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동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의 성과와 과제를 임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워싱턴에서 처음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우크라이나 등 8개 나라가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을 없앴지만, 그 양은 0.48 톤에 그쳤습니다. 지구 곳곳에는 아직도 고농축우라늄 1,600 톤과 플루토늄 500 톤이 남아 있습니다. 핵무기 12만 6천 여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녹취> 오바마 : "소량만 있어도 수십 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서울 회의는 선언을 넘어 실천 방안에 집중했습니다. 각 국이 고농축 우라늄 최소화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내년까지 발표하도록 못박은 덕에, 핵무기 수 천 개 분량의 핵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정서용 교수 : "자발적으로 내가 이만큼을 줄이겠다라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큼 이행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이 핵안보 차원에서 다뤄지도록 한 것도 새롭게 도출한 내용입니다. 관건은 실천입니다. 핵물질 보유가 각국의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인데다, 약속을 강제할 도구가 없는 것은 회의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여기에 핵 보유 강국이 자신의 기득권을 줄이는 노력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북한, 이란 등 핵물질 보유 추정국이 배제된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신창훈(박사/아산정책연구원) : "50여개 국가들이 모인 곳에서 모든 핵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대한민국이 G20회의에 이어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를 잇따라 열어 세계 주요 이슈를 선도해 나가는 것은 한국 외교의 또다른 성과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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