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감금·강제노역…30년 노예생활

입력 2012.04.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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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적장애인을 유인해 섬지역 등에서 험한 일을 시키며 임금을 가로챈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30년 가까이 중노동을 하면서 임금을 한 푼도 못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그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원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감금된 채 어선에 넘겨진 사람입니다.



<인터뷰> 선원(음성변조) : "쇠 파이프 들고 때리려고 그러고 망치 들고 때리려고 그러고..."



지적 장애인과 노숙자를 유인해 어선과 섬에서 선원으로 일을 시킨 이 모씨 등 일당 6명이 적발됐습니다.



이 씨 등은 선원들에게 지급된 임금 4억 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천7년부터 섬 지역과 어선에 선원으로 넘겨진 사람만 백 명이 넘습니다.



이 씨는 이들의 외부 접촉을 막으려고 여관에 감금했습니다.



사회 연령 10살의 40대 지적 장애인, 은 모씨는 30년 가까이 감금됐습니다.



<녹취> 은 모 씨(지적 장애인/음성변조) : "(월급, 돈을 한번이라도 쥐어본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갔다오면 준다 갔다오면 준다 지금까지 안 준다니까요."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어머니로부터 일을 넘겨받았고, 임금 착복을 숨기려고 식비 등을 부풀려 차용증까지 쓰게 했습니다.



<녹취> 이 모 씨(피의자/총책/음성변조) : "(선원들이) 돈이 그때 당장에는 필요가 없으니까 달라고 하지 않고, 감금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또 사망과 부상에 대비해 선원들을 보험에 가입시킨 뒤 수령인을 자신의 아들 이름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군산 등지에 이런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섬 지역과 선박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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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장애인 감금·강제노역…30년 노예생활
    • 입력 2012-04-09 22:02:26
    뉴스 9
<앵커 멘트>

지적장애인을 유인해 섬지역 등에서 험한 일을 시키며 임금을 가로챈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30년 가까이 중노동을 하면서 임금을 한 푼도 못 받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그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원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감금된 채 어선에 넘겨진 사람입니다.

<인터뷰> 선원(음성변조) : "쇠 파이프 들고 때리려고 그러고 망치 들고 때리려고 그러고..."

지적 장애인과 노숙자를 유인해 어선과 섬에서 선원으로 일을 시킨 이 모씨 등 일당 6명이 적발됐습니다.

이 씨 등은 선원들에게 지급된 임금 4억 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천7년부터 섬 지역과 어선에 선원으로 넘겨진 사람만 백 명이 넘습니다.

이 씨는 이들의 외부 접촉을 막으려고 여관에 감금했습니다.

사회 연령 10살의 40대 지적 장애인, 은 모씨는 30년 가까이 감금됐습니다.

<녹취> 은 모 씨(지적 장애인/음성변조) : "(월급, 돈을 한번이라도 쥐어본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갔다오면 준다 갔다오면 준다 지금까지 안 준다니까요."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어머니로부터 일을 넘겨받았고, 임금 착복을 숨기려고 식비 등을 부풀려 차용증까지 쓰게 했습니다.

<녹취> 이 모 씨(피의자/총책/음성변조) : "(선원들이) 돈이 그때 당장에는 필요가 없으니까 달라고 하지 않고, 감금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또 사망과 부상에 대비해 선원들을 보험에 가입시킨 뒤 수령인을 자신의 아들 이름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군산 등지에 이런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섬 지역과 선박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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