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살인’ 범죄보다 무서운 ‘이웃의 무관심’

입력 2012.04.10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은 경찰의 부실한 대응도 문제였지만 이웃 주민의 무관심도 큰 문제였습니다.



사건 당시 주변에 차량이 지나 다녔고, 일부 주민들은 범행 현장까지 목격했지만 그냥 지나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이 납치됐던 지난 1일 밤.



주변에는 차량이 계속 지나가고 행인들도 눈에 띕니다.



일부 주민들은 여성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직접 봤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길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것 같다. 그런데 별 것 아닌 것처럼 (그냥) 지나갔다고 얘기를 해서..."



바로 앞에 있는 술집이 문을 열어놓고 있었지만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술집 주인 : "(전혀 이상한 거 못 느끼셨어요?) 매일 이 동네는 시끌시끌하니까 누가 신경 쓰나..."



심지어 피해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피해 여성이) "잘못했어요"라고 했대요. 집 안으로 끌려가면서 그랬겠지.. 가게 바로 옆이니까..."



경기도 평택에서도 지난 2일 새벽, 20대 여성이 30대 남자에게 납치됐다 하루 만에 풀려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하다 끌려갔고 경찰 50여 명이 수색을 했지만 역시, 주민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는 납치 현장에서 불과 20미터 떨어져 있는 PC방에서 붙잡혔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여기는 우범지대가 돼 가지고 밤에 어떤 일이 있어도 소리가 나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요."



경찰의 허술한 초기 대응 못지않게 이웃의 무관심과 추락한 시민 정신이 잇단 납치 살인 사건을 방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원 살인’ 범죄보다 무서운 ‘이웃의 무관심’
    • 입력 2012-04-10 22:01:20
    뉴스 9
<앵커 멘트>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은 경찰의 부실한 대응도 문제였지만 이웃 주민의 무관심도 큰 문제였습니다.

사건 당시 주변에 차량이 지나 다녔고, 일부 주민들은 범행 현장까지 목격했지만 그냥 지나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이 납치됐던 지난 1일 밤.

주변에는 차량이 계속 지나가고 행인들도 눈에 띕니다.

일부 주민들은 여성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직접 봤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길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것 같다. 그런데 별 것 아닌 것처럼 (그냥) 지나갔다고 얘기를 해서..."

바로 앞에 있는 술집이 문을 열어놓고 있었지만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술집 주인 : "(전혀 이상한 거 못 느끼셨어요?) 매일 이 동네는 시끌시끌하니까 누가 신경 쓰나..."

심지어 피해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피해 여성이) "잘못했어요"라고 했대요. 집 안으로 끌려가면서 그랬겠지.. 가게 바로 옆이니까..."

경기도 평택에서도 지난 2일 새벽, 20대 여성이 30대 남자에게 납치됐다 하루 만에 풀려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하다 끌려갔고 경찰 50여 명이 수색을 했지만 역시, 주민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는 납치 현장에서 불과 20미터 떨어져 있는 PC방에서 붙잡혔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여기는 우범지대가 돼 가지고 밤에 어떤 일이 있어도 소리가 나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요."

경찰의 허술한 초기 대응 못지않게 이웃의 무관심과 추락한 시민 정신이 잇단 납치 살인 사건을 방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