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엔진? 부품? ‘北 로켓 실패’ 원인은?

입력 2012.04.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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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기 보시는 화면, 바로 북한이 3년 전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의 모습입니다.

이때는 1단과 2단 로켓까지 분리하는데 성공했고, 마지막 순간에 위성만 분리되지 못했었죠.

그런데 오늘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1단 로켓도 분리되기 전에 폭발해버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신방실 기자가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장거리로켓 은하 3호를 이례적으로 미리 공개하며 발사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발사 후 예정된 궤도로 비행할 경우 분리된 1단 로켓이 변산반도 서쪽에, 2단 로켓은 필리핀 부근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백령도 상공에서 폭발해 잔해들이 서해상에 떨어졌습니다.

1단 로켓 추락 예상지점보다 최고 100km나 못 미치는 곳이어서, 로켓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인터뷰> 채연석 : "1,2단 로켓이 분리가 되기 전에 분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2단 로켓에 점화가 되면서 폭발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연료 탱크에 균열이 생겨 연료와 산화제가 새어나왔거나, 로켓 연소기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겁니다.

로켓이 궤도를 벗어나 북한이 폭파시켰다는 일부 주장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3년 전 은하 2호는 위성 무게가 30킬로그램에 불과했던 반면 은하 3호는 100킬로그램으로 훨씬 무거워졌습니다.

비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더 강한 로켓 엔진이 필요했지만 기술 검증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교수) : "기본적인 1단 로켓 엔진이 아직 검증이 끝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다면...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북한의 발사체 기술 능력이 과대평가된 게 아닌가..."

실제로 은하 3호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발사체의 경우 무게를 가능한 줄이는 게 관건이지만 리벳으로 외부 철판을 고정했고, 인공기 또한 허술하게 부착해 공기 저항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은하 3호의 모든 부품이 서해로 떨어졌기 때문에 로켓 엔진을 찾아내면 실패 원인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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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엔진? 부품? ‘北 로켓 실패’ 원인은?
    • 입력 2012-04-13 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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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기 보시는 화면, 바로 북한이 3년 전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의 모습입니다. 이때는 1단과 2단 로켓까지 분리하는데 성공했고, 마지막 순간에 위성만 분리되지 못했었죠. 그런데 오늘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1단 로켓도 분리되기 전에 폭발해버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신방실 기자가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장거리로켓 은하 3호를 이례적으로 미리 공개하며 발사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발사 후 예정된 궤도로 비행할 경우 분리된 1단 로켓이 변산반도 서쪽에, 2단 로켓은 필리핀 부근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백령도 상공에서 폭발해 잔해들이 서해상에 떨어졌습니다. 1단 로켓 추락 예상지점보다 최고 100km나 못 미치는 곳이어서, 로켓 엔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인터뷰> 채연석 : "1,2단 로켓이 분리가 되기 전에 분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2단 로켓에 점화가 되면서 폭발이 이뤄진 것 같습니다." 연료 탱크에 균열이 생겨 연료와 산화제가 새어나왔거나, 로켓 연소기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겁니다. 로켓이 궤도를 벗어나 북한이 폭파시켰다는 일부 주장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3년 전 은하 2호는 위성 무게가 30킬로그램에 불과했던 반면 은하 3호는 100킬로그램으로 훨씬 무거워졌습니다. 비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더 강한 로켓 엔진이 필요했지만 기술 검증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교수) : "기본적인 1단 로켓 엔진이 아직 검증이 끝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다면...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북한의 발사체 기술 능력이 과대평가된 게 아닌가..." 실제로 은하 3호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발사체의 경우 무게를 가능한 줄이는 게 관건이지만 리벳으로 외부 철판을 고정했고, 인공기 또한 허술하게 부착해 공기 저항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은하 3호의 모든 부품이 서해로 떨어졌기 때문에 로켓 엔진을 찾아내면 실패 원인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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