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잔해물’ 수색 작업…김정은 타격 불가피

입력 2012.04.15 (07:59) 수정 2012.04.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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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 13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내부는 물론, 우리 정부와 국제 공조 움직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북한 로켓 발사에 따른 한반도 동향과 정세 전망을 정치외교부 최영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최 기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실패로 돌아갔고 지금은 잔해물 수색이 진행되고 있죠?

<답변>

네, 우리 해군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확인된 직후 서해상에 떨어진 북한의 장거리 로켓의 잔해를 찾는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잔해는 현재 평택에서 군산 앞바다까지 퍼져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분리된 2-3단 추진체는 점화도 못한 채 관성에 의해 변산반도 앞까지 날아가다,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발 당시 낮은 고도였고, 속도도 많이 줄어 세 동강으로만 분리됐다고 설명합니다.

잔해가 퍼진 범위도 상대적으로 좁을 수밖에 없어 2-3단 추진체 잔해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군당국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초 폭발이 일어난 2분 15초가 1단 추진체의 연료가 거의 소모될 시점이라는 점.

그리고 당시 2-3단 추진체에는 연료와 추진체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대폭발에 이어 산산조각난 것이 2-3단 추진체라는 분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됩니다.

이 분석대로라면 1단 추진체는 역할을 다하고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는 설명도 가능해 집니다.

발사 당일 현장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일부 잔해로 보이는 것을 수거한 것은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이것이 북한 로켓 추진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 함정들까지 이곳에 몰려와 수색 경쟁을 하고 있다고요?

<답변>

네, 수색 현장이 평택에서 군산에서 100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서해 공해상입니다.

그런데, 잔해가 떨어진 곳이 서해안 공해상이어서 중국과 러시아 함정들까지 몰려와 잔해를 찾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모두 로켓 잔해를 찾으면 북한 로켓 발사의 실패 원인과 기술 수준을 정확히 분석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인데요.

현재로선 북한 로켓의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발사 2분여 만에 공중폭발한 점으로 미뤄, 로켓 1단 추진체 자체에 결함이 생겼거나 연료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큰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단과 2단 로켓의 분리 실패로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발사 실패로 북한 김정은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사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것은 미국이나 국제 사회와의 협상 카드의 성격이 있습니다.

또 대내적으로는 김정은 체제 출범에 즈음해 내부를 결속하고 권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포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로켓 발사 당일인 지난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지난 11일 당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을 신설된 제1비서로 추대했는데요.

이로써 김정은은 당 제1비서와 국방위 제1위원장, 최고사령관직을 차지하면서 당, 군, 정을 모두 장악하면서 권력 승계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날 축포로 쓰려 했던 장거리 로켓이 실패했는데요.

김정은이 로켓 발사를 지휘했던 만큼 대내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질문> 그래서 이번 발사에 관여한 인사들에 대한 문책론도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죠?

<답변>

네, 로켓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특히 북한 내부적으로는 식량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책임 전가용으로 로켓 준비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전망이 그래서 나오는데요.

당장 로켓 발사를 한 달 앞두고 민간인 신분임에도 대장과 상장으로 각각 진급한 박도춘 군수 비서와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이 구체적인 문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도 김정은은 자신이 추진했던 화폐개혁이 실패하자 박남기 당시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공개 처형한 적이 있는데요.

문책 과정에서 혹시 북한 내부가 권력 다툼에 휘말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또 이런 난관을 풀기 위해 북한이 핵실험을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죠?

<답변>

네, 북한은 지금까지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하고 핵실험을 반복적으로 해왔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국회에 나가 그런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김관진(국방부 장관) : "로켓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단기간에 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핵실험)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촬영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 장 모습을 보면 이미 핵실험이 실시된 동쪽과 서쪽 갱도 외에, 남쪽 갱도가 새로 포착됐습니다.

강성대국 선포를 위한 장거리 로켓이라는 축포가 불발된 만큼, 분위기 만회 차원에서 핵실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로켓 발사를 이유로 추가 제재에 나서면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태입니다.

<질문>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로켓 발사부터 실패까지의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습니다.

곧바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새 지도부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 측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가면서 우리의 대응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곧바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 수석 대표들끼리의 전화 협의도 이뤄졌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 사령관과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양국의 높아진 대북감시태세 등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에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북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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