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동해안 산불 후, ‘되살아난 자연’

입력 2012.04.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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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신록이 짙어가지만 산불이 잘 나는 계절이기도 하죠?

특히 동해안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산불의 악몽이 아직 생생한데요..

이곳에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간 2천년 초 동해안 산불.

강릉과 양양.고성.삼척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2만 5천여 헥타, 축구장 5만 개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지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무성한 잡목들 사이로 신갈나무와 굴참나무가 자리를 잡았고 진달래 꽃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무성한 이끼류 틈 사이로 야생화도 꽃을 피웠습니다.

송이 산지에 심은 소나무는 어느덧 4~5미터 크기로 자랐습니다.

<인터뷰> 조돈영(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 "송이의 생산이나 입목으로써 훌륭히 클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2천5년 화마가 휩쓸고 간 천년고찰 낙산사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비슷한 크기의 소나무를 심어 복원했습니다.

<인터뷰> 박민정(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 "와서 보니까 너무나 복원을 잘해 놓아서 감격스럽고 너무 기분이 좋아요"

특정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은 자연복원에 맡겼고 송이산지에는 소나무, 경관지역에는 산벚나무 등을 심어 인공 조림을 했습니다.

야생조류도 1헥타르당 네 개 종이 발견됐습니다.

산불이 나기 전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자연복원한 곳에서 자라난 일부 나무에서 밑둥이 썩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또 경관림 가운데 느릅나무는 생육을 멈췄습니다.

<인터뷰> 임주훈(산림과학원 박사) : "토양부분까지 다 훼손이 됐습니다. 그것이 회복되는 데는 상당히 장기간의 시간이 필 요하고 그것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수와 논밭두렁 태우기 등 88%가 실화인 만큼 복구 노력 못지않게 산불을 내지 않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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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동해안 산불 후, ‘되살아난 자연’
    • 입력 2012-04-15 21: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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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요즘 하루가 다르게 신록이 짙어가지만 산불이 잘 나는 계절이기도 하죠? 특히 동해안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산불의 악몽이 아직 생생한데요.. 이곳에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간 2천년 초 동해안 산불. 강릉과 양양.고성.삼척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2만 5천여 헥타, 축구장 5만 개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지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무성한 잡목들 사이로 신갈나무와 굴참나무가 자리를 잡았고 진달래 꽃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무성한 이끼류 틈 사이로 야생화도 꽃을 피웠습니다. 송이 산지에 심은 소나무는 어느덧 4~5미터 크기로 자랐습니다. <인터뷰> 조돈영(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 "송이의 생산이나 입목으로써 훌륭히 클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2천5년 화마가 휩쓸고 간 천년고찰 낙산사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비슷한 크기의 소나무를 심어 복원했습니다. <인터뷰> 박민정(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 "와서 보니까 너무나 복원을 잘해 놓아서 감격스럽고 너무 기분이 좋아요" 특정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은 자연복원에 맡겼고 송이산지에는 소나무, 경관지역에는 산벚나무 등을 심어 인공 조림을 했습니다. 야생조류도 1헥타르당 네 개 종이 발견됐습니다. 산불이 나기 전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자연복원한 곳에서 자라난 일부 나무에서 밑둥이 썩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또 경관림 가운데 느릅나무는 생육을 멈췄습니다. <인터뷰> 임주훈(산림과학원 박사) : "토양부분까지 다 훼손이 됐습니다. 그것이 회복되는 데는 상당히 장기간의 시간이 필 요하고 그것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수와 논밭두렁 태우기 등 88%가 실화인 만큼 복구 노력 못지않게 산불을 내지 않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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