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중국산 식기류에 ‘발암 물질’…회수는?
입력 2012.04.17 (09:07)
수정 2012.04.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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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산물 원산지를 속이고, 몸에 해로운 성분을 넣은 건강식품을 팔고, 요즘 못 믿을 먹을거리들 참 많죠 그런데 이젠 먹을거리를 담는 그릇까지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네요
네, 일부 중국산 멜라민 그릇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단 조사결과가 나온 건데요 멜라민 그릇, 이름은 좀 생소해도 아주 흔하게 쓰는 식기죠?
네, 가볍고 딱딱한 플라스틱의 일종인데요
음식점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특히 아이들 키우는 집에선 깨질 위험이 있는 유리그릇보단 이런 멜라민 그릇 많이 쓰실텐데요
혹시 우리 아이가 발암 물질에 노출되진 않았을까 걱정스러우실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김기흥 기자, 중국산 멜라민 그릇,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기자 멘트>
멜라민 식기류에 열을 가하게 되면 나오는 포름알데히드가 문젠데요
포름알데히드는 기체 상태로 공기를 통해 코로 들이마실 경우, 호흡기 계통에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중국산 식기류에서는 기준치의 3배에서 5배 이상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는데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중국산 식기류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중국산 발암 물질 식기류 문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인터뷰> "중국산은 쓰고 싶지가 않아요. 물건도 안 먹고 싶고요.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 "기분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보면 다 안 좋다 그러고 인식이 안 좋아서 (중국산 제품은) 안 써요"
그렇다면 현재 일반 가정에서는 중국산 식기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요?
직접 살펴봤습니다.
사용하기 편하고 값이 싸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 한 두 개쯤은 있으실 텐데요.
특히 깨질 위험이 없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서울시 중계1동) : "아이가 (그릇을) 쉽게 던지거든요. 여러 개 깨먹었어요. (중국산 멜라민 식기는) 깨지지 않고 가볍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해서 (자주 사용해요)"
이렇게 가정에서 국그릇 등 식기류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멜라민 식기.
문제는 일부 중국산 멜라민 식기에서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검출 된 것인데요. 멜라민은 어떤 물질일까요?
<인터뷰> 김윤신 (한양대 산업의학과 교수) : "멜라민은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공업적 화학물질로 일컫는데요. 손상됐을 경우에 특히 가열됐을 경우에 거기서 나오는 기체 가운데에 포름알데히드라는 성분이 가장 위험한 걸로 돼 있죠"
멜라민의 유해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멜라민 그릇을 넣고 3분 동안 작동해 봤는데요.
순식간에 멜라민 그릇의 표면이 녹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이 들어 있을 경우 멜라민의 유해물질이 음식 속에 녹아 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열을 가하지 않으면 안전 한 것일까요? 이번에는 합성수지로 된 중국산 젓가락에 천을 걸어 물속에 넣은 후, 이틀 동안 지켜보았는데요.
물에 젖은 천을 살펴보니 중국산 젓가락이 닿은 부분에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색 물질로 물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물질로 의심이 되는 상황인데요.
물에만 넣어도 정체불명의 물질이 나오는 합성수지 젓가락. 이번에는 가정에서 흔히 튀김할 때 사용하는 것처럼 기름에 넣어 봤습니다.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약 6분간 두었는데요.
잠시 후, 녹아버린 젓가락. 문제는 이때 발생한 유해성분이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뷰> 이학태 (녹색식품 안전 연구원) : "포름알데히드가 왜 문제가 되느냐 그거는 우리가 눈으로도 들어올 수 있고 호흡으로도 들어올 수 있고 먹을 수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위통이라든가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고) 실제로 미국에서 발암물질로 보고 된 경우가 있어요."
유해물질로 분류된 멜라민.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하루 멜라민의 최대 섭취량을 (0.63mg으로) 정해 놓고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국내에서 문제가 되었던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
현재 시중에서 회수가 다 된 상태일까요? 그릇 도매상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이런 게 멜라민으로 (만든 식기예요)"
그릇도매상가에서는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와 젓가락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2월,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회수명령이 떨어진 합성수지 젓가락, 대부분 회수가 되었을까요?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 "일단 저희는 (합성수지 젓가락이) 120kg 정도 수입이 됐는데요. 회수는 1.2kg 정도 밖에 못 했어요"
<녹취> "나머지는 어떻게 됐나요?"
<녹취> "이미 (합성수지 젓가락이) 많이 판매 소진이 된 상태여서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120kg 중 1.2kg만이 회수된 상태. 회수율이 불과 1%도 안 된다는 얘긴데요.
<녹취> "원료는 똑같은 거예요. 어차피 작업만 (중국)에서 해오는 거지. 국산이랑 중국산 상관없이요? 똑같아요. 국내는 인건비가 비싸니까. 라벨을 떼고 국산이라고 파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 이걸 떼면 안 되거든요."
라벨 떼고 파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녹취> "중국산 (멜라민 식기는) 거저 줘도 안 가져간다는 분들이 많아요"
발암 젓가락에 이어 지난 3월에 또 불거져 나온 중국산 발암물질 그릇들!
이 그릇들은 또 얼마나 기준치를 넘어선 걸까요?
이 그릇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무려 기준치의 3배에서 5배까지 검출되었는데요.
현재 이 그릇들은 회수가 됐을까요?
<인터뷰> 김운태 (경상북도 칠곡군청 주무관) : "우리가 회사와 유통하던 거래처에 대해서 (중국산 멜라민 식기에 대해) 거래 중지하고 판매를 중지 하도록 하였습니다. 30%는 우리가 회수해 왔고 나머지 70% 민간인에게 판매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유통된 멜라민 그릇의 30%만 회수가 됐다는 해당군청의 답변. 그렇다면 얼마 전까지 문제의 그릇을 수입 판매했던 업체는 적극적으로 멜라닌 그릇을 회수하고 있을까요?
<녹취> 멜라민 식기 수입 판매 업체 직원 : "죄송한데 사장님이 안 계셔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더욱더 큰 문제는 수입 시 허술한 통관과 검사 절차입니다.
<녹취> 김운태 (경상북도 칠곡군청 주무관) : "최초 (중국산 멜라민 식기를) 수입할 때는 정밀 검사를 하고 적합 판정이 나올 때는 그 다음에 서면으로 해서 통관 절차를 (밟고 있어요) "
잊을 만하면 한번 씩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국산 발암 식기들.
제대로 검사 되지 않은 채 유통된 그릇들이 어느 가정에서 쓰이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농산물 원산지를 속이고, 몸에 해로운 성분을 넣은 건강식품을 팔고, 요즘 못 믿을 먹을거리들 참 많죠 그런데 이젠 먹을거리를 담는 그릇까지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네요
네, 일부 중국산 멜라민 그릇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단 조사결과가 나온 건데요 멜라민 그릇, 이름은 좀 생소해도 아주 흔하게 쓰는 식기죠?
네, 가볍고 딱딱한 플라스틱의 일종인데요
음식점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특히 아이들 키우는 집에선 깨질 위험이 있는 유리그릇보단 이런 멜라민 그릇 많이 쓰실텐데요
혹시 우리 아이가 발암 물질에 노출되진 않았을까 걱정스러우실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김기흥 기자, 중국산 멜라민 그릇,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기자 멘트>
멜라민 식기류에 열을 가하게 되면 나오는 포름알데히드가 문젠데요
포름알데히드는 기체 상태로 공기를 통해 코로 들이마실 경우, 호흡기 계통에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중국산 식기류에서는 기준치의 3배에서 5배 이상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는데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중국산 식기류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중국산 발암 물질 식기류 문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인터뷰> "중국산은 쓰고 싶지가 않아요. 물건도 안 먹고 싶고요.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 "기분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보면 다 안 좋다 그러고 인식이 안 좋아서 (중국산 제품은) 안 써요"
그렇다면 현재 일반 가정에서는 중국산 식기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요?
직접 살펴봤습니다.
사용하기 편하고 값이 싸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 한 두 개쯤은 있으실 텐데요.
특히 깨질 위험이 없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서울시 중계1동) : "아이가 (그릇을) 쉽게 던지거든요. 여러 개 깨먹었어요. (중국산 멜라민 식기는) 깨지지 않고 가볍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해서 (자주 사용해요)"
이렇게 가정에서 국그릇 등 식기류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멜라민 식기.
문제는 일부 중국산 멜라민 식기에서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검출 된 것인데요. 멜라민은 어떤 물질일까요?
<인터뷰> 김윤신 (한양대 산업의학과 교수) : "멜라민은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공업적 화학물질로 일컫는데요. 손상됐을 경우에 특히 가열됐을 경우에 거기서 나오는 기체 가운데에 포름알데히드라는 성분이 가장 위험한 걸로 돼 있죠"
멜라민의 유해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멜라민 그릇을 넣고 3분 동안 작동해 봤는데요.
순식간에 멜라민 그릇의 표면이 녹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이 들어 있을 경우 멜라민의 유해물질이 음식 속에 녹아 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열을 가하지 않으면 안전 한 것일까요? 이번에는 합성수지로 된 중국산 젓가락에 천을 걸어 물속에 넣은 후, 이틀 동안 지켜보았는데요.
물에 젖은 천을 살펴보니 중국산 젓가락이 닿은 부분에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색 물질로 물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물질로 의심이 되는 상황인데요.
물에만 넣어도 정체불명의 물질이 나오는 합성수지 젓가락. 이번에는 가정에서 흔히 튀김할 때 사용하는 것처럼 기름에 넣어 봤습니다.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약 6분간 두었는데요.
잠시 후, 녹아버린 젓가락. 문제는 이때 발생한 유해성분이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뷰> 이학태 (녹색식품 안전 연구원) : "포름알데히드가 왜 문제가 되느냐 그거는 우리가 눈으로도 들어올 수 있고 호흡으로도 들어올 수 있고 먹을 수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위통이라든가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고) 실제로 미국에서 발암물질로 보고 된 경우가 있어요."
유해물질로 분류된 멜라민.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하루 멜라민의 최대 섭취량을 (0.63mg으로) 정해 놓고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국내에서 문제가 되었던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
현재 시중에서 회수가 다 된 상태일까요? 그릇 도매상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이런 게 멜라민으로 (만든 식기예요)"
그릇도매상가에서는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와 젓가락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2월,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회수명령이 떨어진 합성수지 젓가락, 대부분 회수가 되었을까요?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 "일단 저희는 (합성수지 젓가락이) 120kg 정도 수입이 됐는데요. 회수는 1.2kg 정도 밖에 못 했어요"
<녹취> "나머지는 어떻게 됐나요?"
<녹취> "이미 (합성수지 젓가락이) 많이 판매 소진이 된 상태여서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120kg 중 1.2kg만이 회수된 상태. 회수율이 불과 1%도 안 된다는 얘긴데요.
<녹취> "원료는 똑같은 거예요. 어차피 작업만 (중국)에서 해오는 거지. 국산이랑 중국산 상관없이요? 똑같아요. 국내는 인건비가 비싸니까. 라벨을 떼고 국산이라고 파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 이걸 떼면 안 되거든요."
라벨 떼고 파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녹취> "중국산 (멜라민 식기는) 거저 줘도 안 가져간다는 분들이 많아요"
발암 젓가락에 이어 지난 3월에 또 불거져 나온 중국산 발암물질 그릇들!
이 그릇들은 또 얼마나 기준치를 넘어선 걸까요?
이 그릇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무려 기준치의 3배에서 5배까지 검출되었는데요.
현재 이 그릇들은 회수가 됐을까요?
<인터뷰> 김운태 (경상북도 칠곡군청 주무관) : "우리가 회사와 유통하던 거래처에 대해서 (중국산 멜라민 식기에 대해) 거래 중지하고 판매를 중지 하도록 하였습니다. 30%는 우리가 회수해 왔고 나머지 70% 민간인에게 판매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유통된 멜라민 그릇의 30%만 회수가 됐다는 해당군청의 답변. 그렇다면 얼마 전까지 문제의 그릇을 수입 판매했던 업체는 적극적으로 멜라닌 그릇을 회수하고 있을까요?
<녹취> 멜라민 식기 수입 판매 업체 직원 : "죄송한데 사장님이 안 계셔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더욱더 큰 문제는 수입 시 허술한 통관과 검사 절차입니다.
<녹취> 김운태 (경상북도 칠곡군청 주무관) : "최초 (중국산 멜라민 식기를) 수입할 때는 정밀 검사를 하고 적합 판정이 나올 때는 그 다음에 서면으로 해서 통관 절차를 (밟고 있어요) "
잊을 만하면 한번 씩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국산 발암 식기들.
제대로 검사 되지 않은 채 유통된 그릇들이 어느 가정에서 쓰이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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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중국산 식기류에 ‘발암 물질’…회수는?
-
- 입력 2012-04-17 09:07:54
- 수정2012-04-17 10:26:47

<앵커 멘트>
농산물 원산지를 속이고, 몸에 해로운 성분을 넣은 건강식품을 팔고, 요즘 못 믿을 먹을거리들 참 많죠 그런데 이젠 먹을거리를 담는 그릇까지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네요
네, 일부 중국산 멜라민 그릇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단 조사결과가 나온 건데요 멜라민 그릇, 이름은 좀 생소해도 아주 흔하게 쓰는 식기죠?
네, 가볍고 딱딱한 플라스틱의 일종인데요
음식점이나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특히 아이들 키우는 집에선 깨질 위험이 있는 유리그릇보단 이런 멜라민 그릇 많이 쓰실텐데요
혹시 우리 아이가 발암 물질에 노출되진 않았을까 걱정스러우실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김기흥 기자, 중국산 멜라민 그릇,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기자 멘트>
멜라민 식기류에 열을 가하게 되면 나오는 포름알데히드가 문젠데요
포름알데히드는 기체 상태로 공기를 통해 코로 들이마실 경우, 호흡기 계통에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중국산 식기류에서는 기준치의 3배에서 5배 이상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는데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중국산 식기류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중국산 발암 물질 식기류 문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인터뷰> "중국산은 쓰고 싶지가 않아요. 물건도 안 먹고 싶고요.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 "기분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보면 다 안 좋다 그러고 인식이 안 좋아서 (중국산 제품은) 안 써요"
그렇다면 현재 일반 가정에서는 중국산 식기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요?
직접 살펴봤습니다.
사용하기 편하고 값이 싸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 한 두 개쯤은 있으실 텐데요.
특히 깨질 위험이 없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서울시 중계1동) : "아이가 (그릇을) 쉽게 던지거든요. 여러 개 깨먹었어요. (중국산 멜라민 식기는) 깨지지 않고 가볍고 가격 면에서도 저렴해서 (자주 사용해요)"
이렇게 가정에서 국그릇 등 식기류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멜라민 식기.
문제는 일부 중국산 멜라민 식기에서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검출 된 것인데요. 멜라민은 어떤 물질일까요?
<인터뷰> 김윤신 (한양대 산업의학과 교수) : "멜라민은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공업적 화학물질로 일컫는데요. 손상됐을 경우에 특히 가열됐을 경우에 거기서 나오는 기체 가운데에 포름알데히드라는 성분이 가장 위험한 걸로 돼 있죠"
멜라민의 유해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멜라민 그릇을 넣고 3분 동안 작동해 봤는데요.
순식간에 멜라민 그릇의 표면이 녹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이 들어 있을 경우 멜라민의 유해물질이 음식 속에 녹아 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열을 가하지 않으면 안전 한 것일까요? 이번에는 합성수지로 된 중국산 젓가락에 천을 걸어 물속에 넣은 후, 이틀 동안 지켜보았는데요.
물에 젖은 천을 살펴보니 중국산 젓가락이 닿은 부분에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색 물질로 물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화학물질로 의심이 되는 상황인데요.
물에만 넣어도 정체불명의 물질이 나오는 합성수지 젓가락. 이번에는 가정에서 흔히 튀김할 때 사용하는 것처럼 기름에 넣어 봤습니다.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약 6분간 두었는데요.
잠시 후, 녹아버린 젓가락. 문제는 이때 발생한 유해성분이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뷰> 이학태 (녹색식품 안전 연구원) : "포름알데히드가 왜 문제가 되느냐 그거는 우리가 눈으로도 들어올 수 있고 호흡으로도 들어올 수 있고 먹을 수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위통이라든가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고) 실제로 미국에서 발암물질로 보고 된 경우가 있어요."
유해물질로 분류된 멜라민.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하루 멜라민의 최대 섭취량을 (0.63mg으로) 정해 놓고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국내에서 문제가 되었던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
현재 시중에서 회수가 다 된 상태일까요? 그릇 도매상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이런 게 멜라민으로 (만든 식기예요)"
그릇도매상가에서는 중국산 멜라민 식기류와 젓가락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 2월,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회수명령이 떨어진 합성수지 젓가락, 대부분 회수가 되었을까요?
<녹취>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 "일단 저희는 (합성수지 젓가락이) 120kg 정도 수입이 됐는데요. 회수는 1.2kg 정도 밖에 못 했어요"
<녹취> "나머지는 어떻게 됐나요?"
<녹취> "이미 (합성수지 젓가락이) 많이 판매 소진이 된 상태여서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120kg 중 1.2kg만이 회수된 상태. 회수율이 불과 1%도 안 된다는 얘긴데요.
<녹취> "원료는 똑같은 거예요. 어차피 작업만 (중국)에서 해오는 거지. 국산이랑 중국산 상관없이요? 똑같아요. 국내는 인건비가 비싸니까. 라벨을 떼고 국산이라고 파는 사람도 있지만 원래 이걸 떼면 안 되거든요."
라벨 떼고 파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녹취> "중국산 (멜라민 식기는) 거저 줘도 안 가져간다는 분들이 많아요"
발암 젓가락에 이어 지난 3월에 또 불거져 나온 중국산 발암물질 그릇들!
이 그릇들은 또 얼마나 기준치를 넘어선 걸까요?
이 그릇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무려 기준치의 3배에서 5배까지 검출되었는데요.
현재 이 그릇들은 회수가 됐을까요?
<인터뷰> 김운태 (경상북도 칠곡군청 주무관) : "우리가 회사와 유통하던 거래처에 대해서 (중국산 멜라민 식기에 대해) 거래 중지하고 판매를 중지 하도록 하였습니다. 30%는 우리가 회수해 왔고 나머지 70% 민간인에게 판매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유통된 멜라민 그릇의 30%만 회수가 됐다는 해당군청의 답변. 그렇다면 얼마 전까지 문제의 그릇을 수입 판매했던 업체는 적극적으로 멜라닌 그릇을 회수하고 있을까요?
<녹취> 멜라민 식기 수입 판매 업체 직원 : "죄송한데 사장님이 안 계셔서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더욱더 큰 문제는 수입 시 허술한 통관과 검사 절차입니다.
<녹취> 김운태 (경상북도 칠곡군청 주무관) : "최초 (중국산 멜라민 식기를) 수입할 때는 정밀 검사를 하고 적합 판정이 나올 때는 그 다음에 서면으로 해서 통관 절차를 (밟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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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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