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돌고래쇼’ 폐지 논란…세계적 흐름은?

입력 2012.04.19 (22:02) 수정 2012.04.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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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화면은 서울대공원에서 인기있었던 돌고래 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데요,



불법으로 포획된 돌고래를 방사하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서울시가 받아들여서 돌고래 쇼를 잠정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슈앤뉴스 시간엔 돌고래쇼 폐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먼저 국내 돌고래 쇼의 실태에 대해 제주에서 채승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관광의 땅 제주, 돌고래 쇼는 인기있는 관광 상품 중의 하납니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오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인터뷰>강혜정(관광객) : "아기한테 평소에 책으로만 보여줬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보니까 생동감 있고, 좋아요. 아기도 좋아하고."



돌고래가 인기를 끌자 두 달 뒤 문을 여는 이 해양과학관도 돌고래 체험을 위해 큰 돌고래 5마리를 들여왔습니다.



고래생태체험관을 운영하는 울산은 아예 야생 돌고래 순치장을 만들었습니다.



돌고래를 수입하는 데 운반비만 1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직접 잡아서 길들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두겸(울산 남구청장) :"잡아오거나, 좌초, 포획된 고래가 오면 치료, 격리, 연구 그런 목적으로 순치장을 이미 완료했고."



제주와 울산 등 전국에서 운영되거나 준비중인 돌고래 체험장은 모두 5곳, 돌고래 26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디지털 스튜디오에 김상협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다른 동물 쇼도 있고 많은 야생동물들이 동물원에 갇혀 있는데 하필 돌고래 쇼가 논란이 된 것은 아무래도 돌고래가 훨씬 영특한 동물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돌고래는 아이큐가 7-80에 달할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고 있습니다.



인류 다음으로 뇌가 발달한 동물이라는 거죠.



뿐만아니라 감성이 풍부하고 정서가 섬세한데다 사고와 판단력까지 겸비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평갑니다.



더구나 돌고래는 야생에서 하루 평균 65 킬로미터를 돌아다닙니다.



이런 돌고래를 좁은 공간에 가둬놓다 보니 수족관 폐사율이 자연상태에 비해 두 배나 높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적인 효과를 고려해서 돌고래 쇼를 폐지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돌고래 쇼 폐지 논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돌고래들이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묘기를 보입니다.



하지만, 관람석은 1층만 찼을 뿐 대부분 비었습니다.



기존의 돌고래 쇼는 중단됐고, 대신 하루 세 차례 10분씩만 열리는 돌고래 생태설명회입니다.



<인터뷰> 박민우(돌고래조련사) : "활동적인 돌고래가 활동을 안 하면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생태설명회를 통해"



서울대공원 노조는 지난달부터 시청 앞에서 돌고래 쇼를 재개하자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돌고래 쇼의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울대공원 노조위원장 : "(돌고래 공연에)반대하는 소수 시민단체들도 있지만 서울대공원 관람객이나 돌고래 공연 중단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에 대해 동물보호 단체들은 돌고래 쇼의 교육적 효과 자체가 반생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생명을 착취하고 과도한 노역을 시킴으로 인해서 그것을 즐기는 이런 행태거든요 돌고래 쇼라는 것이, 그런데 그것을 어린 아이들이 봤을 때 자기보다 약한 생명을 억압하고..."



서울시는 시민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돌고래 쇼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선진국에선 돌고래 쇼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유럽에서는 13개 나라가 돌고래를 수족관에 전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선 돌고래 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일본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돌고래 쇼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의 한 수족관, 돌고래가 역동적인 쇼를 선보입니다.



이 수족관의 돌고래쇼는 특히 어린이들의 단체 관람 코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돌고래쇼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미국 등지에서도 큰 인기입니다.



하지만,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돌고래쇼에 대한 거센 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잡아 가두고 강제로 훈련하는 것이 동물 학대라는 겁니다.



<녹취> 미국 돌고래쇼 반대 시민단체원 : "수치스럽습니다. 지적인 존재가 잡혀서 노예상태가 된 겁니다. 정말 슬퍼요."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30여 곳이나 되던 돌고래 쇼장이 지난 1993년에 모두 사라지는 등 유럽연합 13개 나라에 돌고래 수족관이 없습니다.



호주와 칠레, 코스타리카는 아예 법으로 해양포유류의 전시나 사육을 법으로 금지하는 등 동물의 권리, 이른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돌고래 쇼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만, 일부 나라에서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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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돌고래쇼’ 폐지 논란…세계적 흐름은?
    • 입력 2012-04-19 22:02:35
    • 수정2012-04-24 21: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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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화면은 서울대공원에서 인기있었던 돌고래 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데요,

불법으로 포획된 돌고래를 방사하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서울시가 받아들여서 돌고래 쇼를 잠정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슈앤뉴스 시간엔 돌고래쇼 폐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먼저 국내 돌고래 쇼의 실태에 대해 제주에서 채승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관광의 땅 제주, 돌고래 쇼는 인기있는 관광 상품 중의 하납니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오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인터뷰>강혜정(관광객) : "아기한테 평소에 책으로만 보여줬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보니까 생동감 있고, 좋아요. 아기도 좋아하고."

돌고래가 인기를 끌자 두 달 뒤 문을 여는 이 해양과학관도 돌고래 체험을 위해 큰 돌고래 5마리를 들여왔습니다.

고래생태체험관을 운영하는 울산은 아예 야생 돌고래 순치장을 만들었습니다.

돌고래를 수입하는 데 운반비만 1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직접 잡아서 길들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두겸(울산 남구청장) :"잡아오거나, 좌초, 포획된 고래가 오면 치료, 격리, 연구 그런 목적으로 순치장을 이미 완료했고."

제주와 울산 등 전국에서 운영되거나 준비중인 돌고래 체험장은 모두 5곳, 돌고래 26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디지털 스튜디오에 김상협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다른 동물 쇼도 있고 많은 야생동물들이 동물원에 갇혀 있는데 하필 돌고래 쇼가 논란이 된 것은 아무래도 돌고래가 훨씬 영특한 동물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돌고래는 아이큐가 7-80에 달할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고 있습니다.

인류 다음으로 뇌가 발달한 동물이라는 거죠.

뿐만아니라 감성이 풍부하고 정서가 섬세한데다 사고와 판단력까지 겸비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평갑니다.

더구나 돌고래는 야생에서 하루 평균 65 킬로미터를 돌아다닙니다.

이런 돌고래를 좁은 공간에 가둬놓다 보니 수족관 폐사율이 자연상태에 비해 두 배나 높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적인 효과를 고려해서 돌고래 쇼를 폐지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돌고래 쇼 폐지 논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돌고래들이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묘기를 보입니다.

하지만, 관람석은 1층만 찼을 뿐 대부분 비었습니다.

기존의 돌고래 쇼는 중단됐고, 대신 하루 세 차례 10분씩만 열리는 돌고래 생태설명회입니다.

<인터뷰> 박민우(돌고래조련사) : "활동적인 돌고래가 활동을 안 하면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생태설명회를 통해"

서울대공원 노조는 지난달부터 시청 앞에서 돌고래 쇼를 재개하자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돌고래 쇼의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울대공원 노조위원장 : "(돌고래 공연에)반대하는 소수 시민단체들도 있지만 서울대공원 관람객이나 돌고래 공연 중단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에 대해 동물보호 단체들은 돌고래 쇼의 교육적 효과 자체가 반생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생명을 착취하고 과도한 노역을 시킴으로 인해서 그것을 즐기는 이런 행태거든요 돌고래 쇼라는 것이, 그런데 그것을 어린 아이들이 봤을 때 자기보다 약한 생명을 억압하고..."

서울시는 시민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시민대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돌고래 쇼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선진국에선 돌고래 쇼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유럽에서는 13개 나라가 돌고래를 수족관에 전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에선 돌고래 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일본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이 돌고래 쇼의 세계적인 흐름에 대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도심의 한 수족관, 돌고래가 역동적인 쇼를 선보입니다.

이 수족관의 돌고래쇼는 특히 어린이들의 단체 관람 코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돌고래쇼는 현재 일본을 비롯해 미국 등지에서도 큰 인기입니다.

하지만,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돌고래쇼에 대한 거센 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잡아 가두고 강제로 훈련하는 것이 동물 학대라는 겁니다.

<녹취> 미국 돌고래쇼 반대 시민단체원 : "수치스럽습니다. 지적인 존재가 잡혀서 노예상태가 된 겁니다. 정말 슬퍼요."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30여 곳이나 되던 돌고래 쇼장이 지난 1993년에 모두 사라지는 등 유럽연합 13개 나라에 돌고래 수족관이 없습니다.

호주와 칠레, 코스타리카는 아예 법으로 해양포유류의 전시나 사육을 법으로 금지하는 등 동물의 권리, 이른바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돌고래 쇼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만, 일부 나라에서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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