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약사’ 활개…약물 부작용 속출

<앵커 멘트>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더 탈이 났는데 가짜 약사가 준 약이었습니다.

경찰이 단속을 해서 가짜 약사 여러 명을 적발했는데 단속 이후에도 버젓이 가짜 약사가 있었습니다.

약사들이 국민건강을 이유로 슈퍼에서 상비약 파는 거 막고 있는데요. 약사 아닌 사람이 약 주는 거 이것부터 약사 스스로 막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름 전, 경기도의 한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은 조 모씨.

갑자기 탈이 나 병원에 입원까지 해야 했습니다.

약이 잘못 처방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약물 부작용 피해자) : "감기약을 먹은 뒤에 그 다음날 되니까 눈이 조금 침침하더라구..그러고 난 뒤에 속이 좀 쓰리고 손발이 저리면서 계속 떨려요.."

이 약국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약사 가운을 입지 않은 한 남성이 약을 팔고 있습니다.

약사 면허가 없는 카운터 직원, '가짜 약사'입니다.

<녹취> 가짜 약사 : (기자) 실례지만 약사분이세요? (직원) 아닙니다. 약사는 안쪽에 계시구요.

이렇게 약물 부작용 피해가 잇따르자, 경찰이 해당 약국을 추적해 최근 석 달 동안 `가짜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 17곳을 적발했습니다.

적발된 `가짜 약사'만 모두 24명, 지난 4년 동안 이들 약국에서는 50억 원이 넘는 부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단속이 끝난 지 한 달 뒤, 적발됐던 약국에서 여전히 `가짜 약사'가 약을 팔고 있습니다.

<녹취> (기자) 약사가 약을 주는 게 맞잖아요? (직원) 원칙은 그렇죠 (기자) 그런데 지금 자격없는 분이 주시는 거잖아요 (직원) 네..

경찰에 적발된 약국 대부분은 반경 1km 안에 병원이 없는 의약분업 제외 지역에서 영업을 해왔습니다.

처방전 없이 일반약과 제조약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당국과 대한약사회에서는 이런 약국을 퇴출시키기 위해 '자율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대한약사회 관계자 : "보건소라든지 지역 시.군.구에서는 무자격자에 의한 약국 운영이 실질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가짜 약사'가 활개를 치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