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찾은 저어새…새 생명 탄생 준비

입력 2012.04.23 (07: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저어새는 원래 외딴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데요, 올해도 인천 도심의 인공섬에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먹이 터였던 송도 갯벌이 계속 매립되면서 서식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옆, 유수지 한가운데 작은 인공섬에 저어새 무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금은 번식의 시기. 머리 댕기깃과 가슴 윗부분을 노랗게 물들이고 한껏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주걱모양의 긴 부리로 상대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구애를 합니다.

산란을 마친 저어새는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정성스레 품고 있습니다.

저어새가 인공섬을 찾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올해도 70여 마리가 찾았습니다.

서해안 최대 번식지였던 한강 하구 유도의 서식지가 5년 전 집중호우로 파괴되면서 이곳까지 옮겨온 것으로 학자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섭(박사) : "이런 남동 유수지에 저어새가 들어오게 된 것도 이와 같이 유도의 번식지가 망가짐으로 인해서 새로운 지역을 찾다 보니 찾아진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 서식환경도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하늘 길은 고층건물에 막히고 밤낮으로 계속되는 차량소음과 야간 불빛에 시달립니다.

먹이 터인 송도 갯벌까지 매립되면서 먹이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길(인천 저어새 네트워크 연대) : "지난해까지는 여기서 먹이활동을 했는 데 보시다시피 이 앞 (갯벌)을 모두 매립하다 보니까 저 멀리 먼 곳 시화호 까지 가서 먹이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번식지에서 밀려나 도심 속 인공섬까지 찾은 저어새.

오늘도 먹이를 찾아 고단한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심 찾은 저어새…새 생명 탄생 준비
    • 입력 2012-04-23 07:37:4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저어새는 원래 외딴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데요, 올해도 인천 도심의 인공섬에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먹이 터였던 송도 갯벌이 계속 매립되면서 서식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옆, 유수지 한가운데 작은 인공섬에 저어새 무리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금은 번식의 시기. 머리 댕기깃과 가슴 윗부분을 노랗게 물들이고 한껏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주걱모양의 긴 부리로 상대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구애를 합니다. 산란을 마친 저어새는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정성스레 품고 있습니다. 저어새가 인공섬을 찾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올해도 70여 마리가 찾았습니다. 서해안 최대 번식지였던 한강 하구 유도의 서식지가 5년 전 집중호우로 파괴되면서 이곳까지 옮겨온 것으로 학자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섭(박사) : "이런 남동 유수지에 저어새가 들어오게 된 것도 이와 같이 유도의 번식지가 망가짐으로 인해서 새로운 지역을 찾다 보니 찾아진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 서식환경도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하늘 길은 고층건물에 막히고 밤낮으로 계속되는 차량소음과 야간 불빛에 시달립니다. 먹이 터인 송도 갯벌까지 매립되면서 먹이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길(인천 저어새 네트워크 연대) : "지난해까지는 여기서 먹이활동을 했는 데 보시다시피 이 앞 (갯벌)을 모두 매립하다 보니까 저 멀리 먼 곳 시화호 까지 가서 먹이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번식지에서 밀려나 도심 속 인공섬까지 찾은 저어새. 오늘도 먹이를 찾아 고단한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