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도심 속 보물 같은 쉼터…‘걷기 좋은 길’
입력 2012.04.27 (09:03)
수정 2012.04.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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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궂은 비도 물러갔겠다, 이번 주말에 어디로 봄나들이 나갈까 골똘히 궁리중인 분들 많으시죠?
주부들은 편한 신발 신고 봄길 걷는 게 제일 간편한 나들이 코스죠
그런데 걷기 좋다고 소문난 데 가면 너도나도 나오다 보니 사람들에게 치여서 좀 지치더라고요
이왕이면 아름다우면서도 한적하고 고즈넉한 맛이 있는 길이라면 더 좋을텐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소개해드릴 곳들이 바로 그런 데죠? 찾아가기도 쉽다고요.
<기자 멘트>
네, 도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면서도 일단 길에 들어서면 여기가 도심인가 싶을 정도로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길을 찾아가봤습니다.
특히 갑자기 무리하면 없던 병도 생긴다는 사실, 건강충전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그래서 걷기 전문가들에게 초급자와 상급자용 코스를 따로 추천받았습니다.
화면으로 우선 만나보시죠.
<리포트>
가로등이 불을 밝힌 저녁.
지하철 역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네요.
<인터뷰> (이윤우 / 걷기 동호회 운영자) : “오늘 저희가 걸을 코스는 남산 장충동 성곽하고 길 건너서 국립극장에서 남측순환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끝나는 코스입니다."
오늘 걷기 동호회가 선택한 코스는 서울의 야경을 유유자적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장충동 동대입구역에서 남산길을 지나 북부순환도로까지 걷기로 했는데요.
요즘 남산길을 밤에 걸으면 낮과는 다른 모습의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죠.
꽃비까지 내려 상춘객들을 반기네요.
<녹취> 걷기동호회원 : “밤에 보니 벚꽃이 더 예쁘네. 확실히 밤에 조명이 있어야 더 멋져요.”
저녁 산책길에 나선 사람들에게만 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서울 시내를 내 품안에, 바로 야경입니다.
<녹취> 걷기동호회원 : “야경 정말 멋있네요.”
저녁 걷기 모임만의 특별한 재미!
바로 야식인데요.
운동하니까! 살찔 염려는 살짝 접어둡니다.
<녹취>걷기동호회원 : “이 맛에 걸으러 다녀요.”
<녹취> 걷기동호회원 : “걷다 보면 힘이 빠지잖아요. 열량 섭취를 해야 또 걸을 거 아니에요.”
경사도가 완만한 이 남산길은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걷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녹취>걷기동호회원 : “야경도 보고 꽃비도 맞고 좋은 하루였어요. 즐거운 걷기였습니다.”
낮에 보는 봄꽃 풍경도 화려하죠?
여긴 도심인데요.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경기도 시흥의 갯골길입니다.
<녹취> 걷기동호회원 : “갯골에 토종민들레가 있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선물이 있습니다.
산책로에 핀 갖가지 야생화인데요.
길가다 지치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깐 쉬셔도 됩니다.
<인터뷰> (박미영/ 경기도 시흥시) : “이거 제비꽃인데 예전에 참 많이 먹었거든요. 지나가다 보니까 예쁘게 피어 있네요.”
산책로를 지나면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갯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갯골은 갯벌을 드나드는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 낸 골짜기인데요.
<인터뷰> (이점숙 / 시흥시 문화관광해설사) : “세계적으로 보기 어려운 내만 갯골인데요. 사행성 갯골길이라고 해서 뱀이 움직이는 모양의 갯골길이에요. 멸종 위기 식물인 모새달도 있고 금개구리, 맹꽁이도 있거든요.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 있어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꽃을 보러오고 조류 같은 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어새나 백로같은 조류를 보러 오는 것 같아요.”
S라인 제대로 살아있습니다.
<인터뷰> (오승옥 / 경기도 시흥시) : “말로만 듣고 갯골길을 처음 왔는데, S라인 말만 들었거든요. 진짜 모양이 S 모양이네요.”
키보다 큰 갈대 속을 걷는 낭만도 있고요.
시원한 바닷바람에 운이 좋으면 다양한 천연기념물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길입니다.
여기까지 초급자 코스였다면 이제 조금 난이도를 높여볼까요?
이 길은 걷기여행 전문가 강세훈씨가 안내합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을 가기 위한 첫 번째 출발점인 경복궁역입니다.”
경복궁역에서 5분만 걸으면 숲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은 전체가 10.3km 정도 되고요. 난이도로 따지면 상급자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상급자 코스이다 보니 조금 준비가 필요합니다. 신발도 일반 집에서 신는 운동화보다는 경등산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되고요. 이곳은 물을 구할 곳이 없기 때문에 꼭 먹을 물을 준비하셔야 됩니다.”
걷기에 자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상급 코스로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인데요.
길따라 역사의 자취가 묻어나는 곳이라 의미도 있죠.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오지의 숲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죠. 백사 이항복 선생이 당시 여기서 쉴 때 지어놓았다는 팔각정이라든가 정자 터도 남아있어서 역사적인 가치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윤동주시인의 언덕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맑은 물이 흐르는 백사실 계곡이 나오는데요.
꼭 도심 속 보물 정원에 온 기분입니다.
<녹취>등반객 : “엄청 시원하네요. 강원도 산 속처럼 나무도 좋고 물도 좋고 정말 좋네요.”
평평한 오솔길을 따라 1km 정도 오르면 이 길의 하이라이트!
탕춘대성이 나옵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홍제천 쪽에 가면 예전에 흥성대원군이 별도의 정자를 짓고 쉬었다고 하는 곳이 있는데 그 곳 이름이 탕춘대였다고 합니다. 이 성이 탕춘대 바로 옆에 있어서 이름이 탕춘대성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안다는 숨은 길 탕춘대성 숲길!
성곽을 따라 흙길을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주철호 / 서울시 홍제동) : “성이 있어서 좋고 코스가 가볍게 걸을 수 있어서 나이 든 사람도 다니기 편해요.”
<인터뷰> (김기태 / 경기도 고양시) : “자연과 성곽과 도시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죠.”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보물 같은 쉼터, 걷기 좋은 길에서 이번 주말 잠깐의 여유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이제 궂은 비도 물러갔겠다, 이번 주말에 어디로 봄나들이 나갈까 골똘히 궁리중인 분들 많으시죠?
주부들은 편한 신발 신고 봄길 걷는 게 제일 간편한 나들이 코스죠
그런데 걷기 좋다고 소문난 데 가면 너도나도 나오다 보니 사람들에게 치여서 좀 지치더라고요
이왕이면 아름다우면서도 한적하고 고즈넉한 맛이 있는 길이라면 더 좋을텐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소개해드릴 곳들이 바로 그런 데죠? 찾아가기도 쉽다고요.
<기자 멘트>
네, 도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면서도 일단 길에 들어서면 여기가 도심인가 싶을 정도로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길을 찾아가봤습니다.
특히 갑자기 무리하면 없던 병도 생긴다는 사실, 건강충전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그래서 걷기 전문가들에게 초급자와 상급자용 코스를 따로 추천받았습니다.
화면으로 우선 만나보시죠.
<리포트>
가로등이 불을 밝힌 저녁.
지하철 역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네요.
<인터뷰> (이윤우 / 걷기 동호회 운영자) : “오늘 저희가 걸을 코스는 남산 장충동 성곽하고 길 건너서 국립극장에서 남측순환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끝나는 코스입니다."
오늘 걷기 동호회가 선택한 코스는 서울의 야경을 유유자적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장충동 동대입구역에서 남산길을 지나 북부순환도로까지 걷기로 했는데요.
요즘 남산길을 밤에 걸으면 낮과는 다른 모습의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죠.
꽃비까지 내려 상춘객들을 반기네요.
<녹취> 걷기동호회원 : “밤에 보니 벚꽃이 더 예쁘네. 확실히 밤에 조명이 있어야 더 멋져요.”
저녁 산책길에 나선 사람들에게만 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서울 시내를 내 품안에, 바로 야경입니다.
<녹취> 걷기동호회원 : “야경 정말 멋있네요.”
저녁 걷기 모임만의 특별한 재미!
바로 야식인데요.
운동하니까! 살찔 염려는 살짝 접어둡니다.
<녹취>걷기동호회원 : “이 맛에 걸으러 다녀요.”
<녹취> 걷기동호회원 : “걷다 보면 힘이 빠지잖아요. 열량 섭취를 해야 또 걸을 거 아니에요.”
경사도가 완만한 이 남산길은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걷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녹취>걷기동호회원 : “야경도 보고 꽃비도 맞고 좋은 하루였어요. 즐거운 걷기였습니다.”
낮에 보는 봄꽃 풍경도 화려하죠?
여긴 도심인데요.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경기도 시흥의 갯골길입니다.
<녹취> 걷기동호회원 : “갯골에 토종민들레가 있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선물이 있습니다.
산책로에 핀 갖가지 야생화인데요.
길가다 지치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깐 쉬셔도 됩니다.
<인터뷰> (박미영/ 경기도 시흥시) : “이거 제비꽃인데 예전에 참 많이 먹었거든요. 지나가다 보니까 예쁘게 피어 있네요.”
산책로를 지나면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갯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갯골은 갯벌을 드나드는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 낸 골짜기인데요.
<인터뷰> (이점숙 / 시흥시 문화관광해설사) : “세계적으로 보기 어려운 내만 갯골인데요. 사행성 갯골길이라고 해서 뱀이 움직이는 모양의 갯골길이에요. 멸종 위기 식물인 모새달도 있고 금개구리, 맹꽁이도 있거든요.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 있어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꽃을 보러오고 조류 같은 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어새나 백로같은 조류를 보러 오는 것 같아요.”
S라인 제대로 살아있습니다.
<인터뷰> (오승옥 / 경기도 시흥시) : “말로만 듣고 갯골길을 처음 왔는데, S라인 말만 들었거든요. 진짜 모양이 S 모양이네요.”
키보다 큰 갈대 속을 걷는 낭만도 있고요.
시원한 바닷바람에 운이 좋으면 다양한 천연기념물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길입니다.
여기까지 초급자 코스였다면 이제 조금 난이도를 높여볼까요?
이 길은 걷기여행 전문가 강세훈씨가 안내합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을 가기 위한 첫 번째 출발점인 경복궁역입니다.”
경복궁역에서 5분만 걸으면 숲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은 전체가 10.3km 정도 되고요. 난이도로 따지면 상급자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상급자 코스이다 보니 조금 준비가 필요합니다. 신발도 일반 집에서 신는 운동화보다는 경등산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되고요. 이곳은 물을 구할 곳이 없기 때문에 꼭 먹을 물을 준비하셔야 됩니다.”
걷기에 자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상급 코스로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인데요.
길따라 역사의 자취가 묻어나는 곳이라 의미도 있죠.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오지의 숲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죠. 백사 이항복 선생이 당시 여기서 쉴 때 지어놓았다는 팔각정이라든가 정자 터도 남아있어서 역사적인 가치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윤동주시인의 언덕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맑은 물이 흐르는 백사실 계곡이 나오는데요.
꼭 도심 속 보물 정원에 온 기분입니다.
<녹취>등반객 : “엄청 시원하네요. 강원도 산 속처럼 나무도 좋고 물도 좋고 정말 좋네요.”
평평한 오솔길을 따라 1km 정도 오르면 이 길의 하이라이트!
탕춘대성이 나옵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홍제천 쪽에 가면 예전에 흥성대원군이 별도의 정자를 짓고 쉬었다고 하는 곳이 있는데 그 곳 이름이 탕춘대였다고 합니다. 이 성이 탕춘대 바로 옆에 있어서 이름이 탕춘대성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안다는 숨은 길 탕춘대성 숲길!
성곽을 따라 흙길을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주철호 / 서울시 홍제동) : “성이 있어서 좋고 코스가 가볍게 걸을 수 있어서 나이 든 사람도 다니기 편해요.”
<인터뷰> (김기태 / 경기도 고양시) : “자연과 성곽과 도시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죠.”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보물 같은 쉼터, 걷기 좋은 길에서 이번 주말 잠깐의 여유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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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충전] 도심 속 보물 같은 쉼터…‘걷기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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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4-27 09:03:48
- 수정2012-04-27 11: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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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궂은 비도 물러갔겠다, 이번 주말에 어디로 봄나들이 나갈까 골똘히 궁리중인 분들 많으시죠?
주부들은 편한 신발 신고 봄길 걷는 게 제일 간편한 나들이 코스죠
그런데 걷기 좋다고 소문난 데 가면 너도나도 나오다 보니 사람들에게 치여서 좀 지치더라고요
이왕이면 아름다우면서도 한적하고 고즈넉한 맛이 있는 길이라면 더 좋을텐데요,
조빛나 기자, 오늘 소개해드릴 곳들이 바로 그런 데죠? 찾아가기도 쉽다고요.
<기자 멘트>
네, 도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면서도 일단 길에 들어서면 여기가 도심인가 싶을 정도로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길을 찾아가봤습니다.
특히 갑자기 무리하면 없던 병도 생긴다는 사실, 건강충전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그래서 걷기 전문가들에게 초급자와 상급자용 코스를 따로 추천받았습니다.
화면으로 우선 만나보시죠.
<리포트>
가로등이 불을 밝힌 저녁.
지하철 역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네요.
<인터뷰> (이윤우 / 걷기 동호회 운영자) : “오늘 저희가 걸을 코스는 남산 장충동 성곽하고 길 건너서 국립극장에서 남측순환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끝나는 코스입니다."
오늘 걷기 동호회가 선택한 코스는 서울의 야경을 유유자적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장충동 동대입구역에서 남산길을 지나 북부순환도로까지 걷기로 했는데요.
요즘 남산길을 밤에 걸으면 낮과는 다른 모습의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죠.
꽃비까지 내려 상춘객들을 반기네요.
<녹취> 걷기동호회원 : “밤에 보니 벚꽃이 더 예쁘네. 확실히 밤에 조명이 있어야 더 멋져요.”
저녁 산책길에 나선 사람들에게만 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서울 시내를 내 품안에, 바로 야경입니다.
<녹취> 걷기동호회원 : “야경 정말 멋있네요.”
저녁 걷기 모임만의 특별한 재미!
바로 야식인데요.
운동하니까! 살찔 염려는 살짝 접어둡니다.
<녹취>걷기동호회원 : “이 맛에 걸으러 다녀요.”
<녹취> 걷기동호회원 : “걷다 보면 힘이 빠지잖아요. 열량 섭취를 해야 또 걸을 거 아니에요.”
경사도가 완만한 이 남산길은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걷는 코스로 추천합니다.
<녹취>걷기동호회원 : “야경도 보고 꽃비도 맞고 좋은 하루였어요. 즐거운 걷기였습니다.”
낮에 보는 봄꽃 풍경도 화려하죠?
여긴 도심인데요.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경기도 시흥의 갯골길입니다.
<녹취> 걷기동호회원 : “갯골에 토종민들레가 있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선물이 있습니다.
산책로에 핀 갖가지 야생화인데요.
길가다 지치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잠깐 쉬셔도 됩니다.
<인터뷰> (박미영/ 경기도 시흥시) : “이거 제비꽃인데 예전에 참 많이 먹었거든요. 지나가다 보니까 예쁘게 피어 있네요.”
산책로를 지나면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갯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갯골은 갯벌을 드나드는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 낸 골짜기인데요.
<인터뷰> (이점숙 / 시흥시 문화관광해설사) : “세계적으로 보기 어려운 내만 갯골인데요. 사행성 갯골길이라고 해서 뱀이 움직이는 모양의 갯골길이에요. 멸종 위기 식물인 모새달도 있고 금개구리, 맹꽁이도 있거든요.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 있어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꽃을 보러오고 조류 같은 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어새나 백로같은 조류를 보러 오는 것 같아요.”
S라인 제대로 살아있습니다.
<인터뷰> (오승옥 / 경기도 시흥시) : “말로만 듣고 갯골길을 처음 왔는데, S라인 말만 들었거든요. 진짜 모양이 S 모양이네요.”
키보다 큰 갈대 속을 걷는 낭만도 있고요.
시원한 바닷바람에 운이 좋으면 다양한 천연기념물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길입니다.
여기까지 초급자 코스였다면 이제 조금 난이도를 높여볼까요?
이 길은 걷기여행 전문가 강세훈씨가 안내합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을 가기 위한 첫 번째 출발점인 경복궁역입니다.”
경복궁역에서 5분만 걸으면 숲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부암동 탕춘대성 숲길은 전체가 10.3km 정도 되고요. 난이도로 따지면 상급자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상급자 코스이다 보니 조금 준비가 필요합니다. 신발도 일반 집에서 신는 운동화보다는 경등산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되고요. 이곳은 물을 구할 곳이 없기 때문에 꼭 먹을 물을 준비하셔야 됩니다.”
걷기에 자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상급 코스로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인데요.
길따라 역사의 자취가 묻어나는 곳이라 의미도 있죠.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오지의 숲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죠. 백사 이항복 선생이 당시 여기서 쉴 때 지어놓았다는 팔각정이라든가 정자 터도 남아있어서 역사적인 가치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윤동주시인의 언덕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맑은 물이 흐르는 백사실 계곡이 나오는데요.
꼭 도심 속 보물 정원에 온 기분입니다.
<녹취>등반객 : “엄청 시원하네요. 강원도 산 속처럼 나무도 좋고 물도 좋고 정말 좋네요.”
평평한 오솔길을 따라 1km 정도 오르면 이 길의 하이라이트!
탕춘대성이 나옵니다.
<인터뷰> (강세훈 / 걷기여행 전문가) : “홍제천 쪽에 가면 예전에 흥성대원군이 별도의 정자를 짓고 쉬었다고 하는 곳이 있는데 그 곳 이름이 탕춘대였다고 합니다. 이 성이 탕춘대 바로 옆에 있어서 이름이 탕춘대성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안다는 숨은 길 탕춘대성 숲길!
성곽을 따라 흙길을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주철호 / 서울시 홍제동) : “성이 있어서 좋고 코스가 가볍게 걸을 수 있어서 나이 든 사람도 다니기 편해요.”
<인터뷰> (김기태 / 경기도 고양시) : “자연과 성곽과 도시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죠.”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보물 같은 쉼터, 걷기 좋은 길에서 이번 주말 잠깐의 여유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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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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