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 사람] 中 가택연금 탈출한 인권 변호사 천광청

입력 2012.05.02 (13:27) 수정 2012.05.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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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시각 장애 인권 변호사 천광청의 탈출 사건이 미국과 중국 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의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한 천광청 변호사는 어떤 사람인지,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시간을 자유를 향해 달렸다. 2백여 차례 넘어졌지만 여정을 계속했다."

가택 연금 중이던 중국의 시각 장애 인권 변호사 천광청.

그가 최근 공안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출한 사건은 국제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천광청(중국 시각 장애 인권변호사) : “제가 실제 당했던 일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들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천광청 변호사는 현재 베이징 주재 미국 영사관에 피신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린 시절 열병으로 시력을 잃은 그는 농민과 장애인의 처지에 울분을 느껴 독학으로 법학 공부를 했습니다.

그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명성을 얻게 된 건 지난 2005년.

강제 낙태와 불임을 강요하는 중국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과 그 실태를 폭로하면서부터입니다.

이로 인해 천 변호사는 4년간 옥살이를 했고, 지난 2010년 출옥한 후에도 줄곧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많은 지지자가 그의 집을 방문하려다 마을 출입 자체를 봉쇄당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타임 지는 지난 2006년 중국의 인권 유린 상황을 폭로한 용기를 평가해 천 변호사를 '세상을 바꾼 100인'에 선정했는데요.

2007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푸 지치앙(중국 인권 변호사) : “천광청도 중국 시민의 법적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린이를 떠나 베이징으로 갈 권리가 있고 친구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천광청 사건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가 다시 국제적인 현안으로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왕리쥔 사건으로 복잡해진 미·중 관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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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02 13:27:28
    • 수정2012-05-02 16: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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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시각 장애 인권 변호사 천광청의 탈출 사건이 미국과 중국 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의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한 천광청 변호사는 어떤 사람인지,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시간을 자유를 향해 달렸다. 2백여 차례 넘어졌지만 여정을 계속했다." 가택 연금 중이던 중국의 시각 장애 인권 변호사 천광청. 그가 최근 공안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탈출한 사건은 국제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천광청(중국 시각 장애 인권변호사) : “제가 실제 당했던 일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들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천광청 변호사는 현재 베이징 주재 미국 영사관에 피신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린 시절 열병으로 시력을 잃은 그는 농민과 장애인의 처지에 울분을 느껴 독학으로 법학 공부를 했습니다. 그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명성을 얻게 된 건 지난 2005년. 강제 낙태와 불임을 강요하는 중국 정부의 산아 제한 정책과 그 실태를 폭로하면서부터입니다. 이로 인해 천 변호사는 4년간 옥살이를 했고, 지난 2010년 출옥한 후에도 줄곧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많은 지지자가 그의 집을 방문하려다 마을 출입 자체를 봉쇄당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타임 지는 지난 2006년 중국의 인권 유린 상황을 폭로한 용기를 평가해 천 변호사를 '세상을 바꾼 100인'에 선정했는데요. 2007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푸 지치앙(중국 인권 변호사) : “천광청도 중국 시민의 법적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린이를 떠나 베이징으로 갈 권리가 있고 친구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천광청 사건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가 다시 국제적인 현안으로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왕리쥔 사건으로 복잡해진 미·중 관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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