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한달 날씨가 참 변화무쌍했죠.
4월 초에는 눈까지 내릴 정도로 춥다가 하순에는 초여름 날씨처럼 더웠는데, 이런 이상기온 탓인지 꽃들의 개화 시기도 뒤죽박죽 엉망이 됐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사한 꽃의 정원, 올해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1~2주씩 간격을 두고 차례차례 개화하던 철쭉, 산철쭉, 영산홍이 한꺼번에 피어난 겁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앵초는 예년보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얼굴을 내밀었고, 3월 초, 중순에 피는 대표적인 봄의 전령 진달래도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김성식(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장) : "제가 여기 한 30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데 5월 초순까지 이렇게 진달래가 피어 있는 건 처음 보는 일이에요."
자목련은 통상 4월에 흰 목련이 지고 난 뒤 이맘때쯤 피지만, 올해는 벌써 개화를 끝내고 시들어 버렸습니다.
이달 중순에 피어야 할 귀룽나무 역시 일찌감치 꽃을 피우고 낙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처럼 꽃들의 개화 시기가 뒤죽박죽 섞인 것은 기상 이변 때문입니다.
4월 초에는 서울에 19년 만에 눈이 내릴 정도로 춥다가, 하순에는 초여름 같은 더위로 변덕을 부렸습니다.
<인터뷰> 오승환(산림청 임업연구관) : "(한파로) 펴야 할 꽃들이 지연되고, 그 다음에 피어야 하는 꽃들은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서 한꺼번에 피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남녘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던 벚꽃 개화일도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제주도와 가장 늦게 피는 경기도 연천의 개화일 간격이 2년 전 42일에서 21일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기후변화 속에서 갈수록 사라지는 봄, 이런 변화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아직은 예측도 어렵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지난 한달 날씨가 참 변화무쌍했죠.
4월 초에는 눈까지 내릴 정도로 춥다가 하순에는 초여름 날씨처럼 더웠는데, 이런 이상기온 탓인지 꽃들의 개화 시기도 뒤죽박죽 엉망이 됐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사한 꽃의 정원, 올해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1~2주씩 간격을 두고 차례차례 개화하던 철쭉, 산철쭉, 영산홍이 한꺼번에 피어난 겁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앵초는 예년보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얼굴을 내밀었고, 3월 초, 중순에 피는 대표적인 봄의 전령 진달래도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김성식(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장) : "제가 여기 한 30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데 5월 초순까지 이렇게 진달래가 피어 있는 건 처음 보는 일이에요."
자목련은 통상 4월에 흰 목련이 지고 난 뒤 이맘때쯤 피지만, 올해는 벌써 개화를 끝내고 시들어 버렸습니다.
이달 중순에 피어야 할 귀룽나무 역시 일찌감치 꽃을 피우고 낙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처럼 꽃들의 개화 시기가 뒤죽박죽 섞인 것은 기상 이변 때문입니다.
4월 초에는 서울에 19년 만에 눈이 내릴 정도로 춥다가, 하순에는 초여름 같은 더위로 변덕을 부렸습니다.
<인터뷰> 오승환(산림청 임업연구관) : "(한파로) 펴야 할 꽃들이 지연되고, 그 다음에 피어야 하는 꽃들은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서 한꺼번에 피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남녘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던 벚꽃 개화일도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제주도와 가장 늦게 피는 경기도 연천의 개화일 간격이 2년 전 42일에서 21일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기후변화 속에서 갈수록 사라지는 봄, 이런 변화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아직은 예측도 어렵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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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후’ 꽃들의 대혼란…개화 시기 ‘뒤죽박죽’
-
- 입력 2012-05-03 21:59:06
<앵커 멘트>
지난 한달 날씨가 참 변화무쌍했죠.
4월 초에는 눈까지 내릴 정도로 춥다가 하순에는 초여름 날씨처럼 더웠는데, 이런 이상기온 탓인지 꽃들의 개화 시기도 뒤죽박죽 엉망이 됐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사한 꽃의 정원, 올해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1~2주씩 간격을 두고 차례차례 개화하던 철쭉, 산철쭉, 영산홍이 한꺼번에 피어난 겁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앵초는 예년보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얼굴을 내밀었고, 3월 초, 중순에 피는 대표적인 봄의 전령 진달래도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김성식(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장) : "제가 여기 한 30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데 5월 초순까지 이렇게 진달래가 피어 있는 건 처음 보는 일이에요."
자목련은 통상 4월에 흰 목련이 지고 난 뒤 이맘때쯤 피지만, 올해는 벌써 개화를 끝내고 시들어 버렸습니다.
이달 중순에 피어야 할 귀룽나무 역시 일찌감치 꽃을 피우고 낙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처럼 꽃들의 개화 시기가 뒤죽박죽 섞인 것은 기상 이변 때문입니다.
4월 초에는 서울에 19년 만에 눈이 내릴 정도로 춥다가, 하순에는 초여름 같은 더위로 변덕을 부렸습니다.
<인터뷰> 오승환(산림청 임업연구관) : "(한파로) 펴야 할 꽃들이 지연되고, 그 다음에 피어야 하는 꽃들은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서 한꺼번에 피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남녘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던 벚꽃 개화일도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벚꽃이 피는 제주도와 가장 늦게 피는 경기도 연천의 개화일 간격이 2년 전 42일에서 21일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기후변화 속에서 갈수록 사라지는 봄, 이런 변화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아직은 예측도 어렵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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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희 기자 monni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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