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통합진보 지지’ 조건부 철회

<앵커 멘트>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했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어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9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이 훼손돼 깊은 유감이란 것입니다.

<녹취> 김영훈(민주노총 위원장) :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될 때까지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가 이뤄졌으나 비대위 참여와 무관하게 여러 경로를 통해 민주노총의 요구를 집약해 당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또 통합진보당이 올바른 진보정당으로 가도록 전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며 대중적인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집단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최대주주인 민주노총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완전히 외면할 수도 없지만 현재로선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통합진보당에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엄중한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노총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