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인신매매…악덕 사채업자들 1,597억 추징

입력 2012.05.18 (07:05) 수정 2012.05.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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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금리에 폭행과 협박,인신 매매 등 불법 채권추심으로 서민들을 괴롭힌 악덕 사채업자들에게 무더기로 세금이 추징됐습니다.

국세청은 대부업자들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뒤 하루라도 연체하면 협박과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녹취>사채업자 : "시집도 못가게 만들어 버릴테니까 알아서 하시라고. 진짜 열받게 하지 말고요."

<녹취>사채업자 : "한두번이고 한두달이지."

심지어는 여대생을 유흥업소에 팔아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사채업자 조모씨가 등록금을 구하려 찾아온 여대생에게 빌려준 돈은 고작 2백만 원, 하지만 갚지 못하자 이자를 원금의 1000%인 2천만 원까지 물렸고 결국은 유흥업소에 넘겼습니다.

<인터뷰>임환수(국세청 조사국장) : "여대생을 상환 불능에 이르게 하고 유흥업소에 종업원으로 넘긴 뒤 유흥업소로부터 사채대금을 대신 받았습니다."

2천만 원을 갚지 못했다며 두 배의 전세보증금을 빼앗은 사채업자도 있었습니다.

길바닥에 나앉게 된 가장은 목숨을 끊었습니다.

일부 사채업자들은 이렇게 불법으로 받아낸 이자수익으로 호화사치 생활을 해온 것으로 국세청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서울 강남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굴렸고 해외를 제집 드나들듯 했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주가조작과 기업사냥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수입은 신고하지 않고 차명 통장으로 관리해 금고엔 통장이 가득했습니다.

국세청 직원들이 들이닥치자 아파트 13층에서 통장을 집어던지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국세청은 악덕 사채업자 253명에게 1597억 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등록 대부업자 120여 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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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인신매매…악덕 사채업자들 1,597억 추징
    • 입력 2012-05-18 07:05:19
    • 수정2012-05-18 15: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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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금리에 폭행과 협박,인신 매매 등 불법 채권추심으로 서민들을 괴롭힌 악덕 사채업자들에게 무더기로 세금이 추징됐습니다. 국세청은 대부업자들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린 뒤 하루라도 연체하면 협박과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녹취>사채업자 : "시집도 못가게 만들어 버릴테니까 알아서 하시라고. 진짜 열받게 하지 말고요." <녹취>사채업자 : "한두번이고 한두달이지." 심지어는 여대생을 유흥업소에 팔아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사채업자 조모씨가 등록금을 구하려 찾아온 여대생에게 빌려준 돈은 고작 2백만 원, 하지만 갚지 못하자 이자를 원금의 1000%인 2천만 원까지 물렸고 결국은 유흥업소에 넘겼습니다. <인터뷰>임환수(국세청 조사국장) : "여대생을 상환 불능에 이르게 하고 유흥업소에 종업원으로 넘긴 뒤 유흥업소로부터 사채대금을 대신 받았습니다." 2천만 원을 갚지 못했다며 두 배의 전세보증금을 빼앗은 사채업자도 있었습니다. 길바닥에 나앉게 된 가장은 목숨을 끊었습니다. 일부 사채업자들은 이렇게 불법으로 받아낸 이자수익으로 호화사치 생활을 해온 것으로 국세청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서울 강남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굴렸고 해외를 제집 드나들듯 했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주가조작과 기업사냥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수입은 신고하지 않고 차명 통장으로 관리해 금고엔 통장이 가득했습니다. 국세청 직원들이 들이닥치자 아파트 13층에서 통장을 집어던지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국세청은 악덕 사채업자 253명에게 1597억 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등록 대부업자 120여 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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