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 번 피는 희귀꽃 ‘시체꽃’ 활짝

입력 2012.05.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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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 단 1포기밖에 없고, 그것도 20년 만에 한 번 핀다는 희귀한 꽃이 만개했습니다.

바로, 기괴한 생김새에 눈살을 찌푸릴 만큼 악취를 풍기는 '시체 꽃'입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록빛 열대식물이 무성한 충남 청양의 한 유리온실.

화원에 어울리지 않는 지독한 악취를 따라가다 보면 기괴한 식물이 나타납니다.

짙은 자주색 꽃잎에, 봉우리는 암갈색 버섯을 세워놓은 모양, 여기에 더해 향기 대신 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시체 꽃'입니다.

지독한 악취에, 나비 대신 파리들이 쉴새없이 모여듭니다.

지금은 냄새가 많이 옅어졌는데요, 개화 초기 진할 때는 악취가 800m나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김새는 볼품없어도, 이 시체 꽃은 전 세계에 100여 포기밖에 없는 가장 진귀한 식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곳 청양에 한 포기가 있습니다.

<인터뷰> 유영희(경북 구미시) : "꽃은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종류의 꽃도 있구나, 보니까 참 신기하네요."

특히 20년에 한 번 꽃이 피고, 개화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짧아 실제로 꽃을 본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정학진(청양군 공공시설사업소장) : "이것이 시체 꽃 줄기인데요, 20년 동안 성장했다, 졌다, 반복을 거듭해가며 그 에너지를 뿌리로 저장해서, 한 번에 시체 꽃으로 발산하는 것입니다."

어렵사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시체 꽃은, 이번 주말쯤 시들어 다시 20년의 긴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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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만에 한 번 피는 희귀꽃 ‘시체꽃’ 활짝
    • 입력 2012-05-18 07:05:2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 단 1포기밖에 없고, 그것도 20년 만에 한 번 핀다는 희귀한 꽃이 만개했습니다. 바로, 기괴한 생김새에 눈살을 찌푸릴 만큼 악취를 풍기는 '시체 꽃'입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록빛 열대식물이 무성한 충남 청양의 한 유리온실. 화원에 어울리지 않는 지독한 악취를 따라가다 보면 기괴한 식물이 나타납니다. 짙은 자주색 꽃잎에, 봉우리는 암갈색 버섯을 세워놓은 모양, 여기에 더해 향기 대신 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시체 꽃'입니다. 지독한 악취에, 나비 대신 파리들이 쉴새없이 모여듭니다. 지금은 냄새가 많이 옅어졌는데요, 개화 초기 진할 때는 악취가 800m나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김새는 볼품없어도, 이 시체 꽃은 전 세계에 100여 포기밖에 없는 가장 진귀한 식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곳 청양에 한 포기가 있습니다. <인터뷰> 유영희(경북 구미시) : "꽃은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종류의 꽃도 있구나, 보니까 참 신기하네요." 특히 20년에 한 번 꽃이 피고, 개화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짧아 실제로 꽃을 본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정학진(청양군 공공시설사업소장) : "이것이 시체 꽃 줄기인데요, 20년 동안 성장했다, 졌다, 반복을 거듭해가며 그 에너지를 뿌리로 저장해서, 한 번에 시체 꽃으로 발산하는 것입니다." 어렵사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시체 꽃은, 이번 주말쯤 시들어 다시 20년의 긴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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