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농촌 유학?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2.05.18 (09:01) 수정 2012.05.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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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이들, 어른보다 더 바쁘죠.

학교끝나면 보충수업하랴, 학원가랴, 하루종일 쫓겨다니더라고요

이렇게 책상에만 묶여있는 아이들, 학교 밖으로 나가 이런저런 경험하라고 체험학습이란 것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데요,

이것도 그저 시간 때우기 식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죠

이런 형식적인 체험학습에 벗어나, 진짜 농촌으로 떠나서 생생한 경험을 쌓는 이른바 농촌유학이 늘고 있습니다

직접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모내기도 하다보면 아이들 표정부터 활기차게 살아나고요,

청소 빨래도 스스로 하면서 자립심도 키운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누구보다 아이들 자신이 더없이 즐거워한다고요

<기자 멘트>

말씀하신대로 아이들의 표정이 확 달라졌는데요

삭막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얼굴에서 묻어났습니다.

해야 하는 공부이기에 어쩔수없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꿈이 있기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친구들인데요.

게임이나 텔레비전이 없어도 잠시도 지루한 틈이 없다는 농촌유학 생활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도 이제 옛말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서울에서 농촌으로 유학 온 현범이와 현일이.

두 친구 때문인데요.

<인터뷰> 이현범(농촌 유학 생활 4년) : "서울에서 공부하지 않고요. 시골에 와서 공부하니까 (반 친구들이) 놀랬죠."

삭막한 도시학교를 떠나 농촌에 살면서 현범이는 성격부터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강현지(번암중학교 2학년) : "처음 봤을 땐 소극적이게 보였어요. 지금은 아주 적극적이에요."

<인터뷰> 길동화(번암중학교 3학년) : "(도시에서) 애들이 예전보다 (유학을) 많이 오니까요 아무래도 사람 수가 많아져서 좋은 것 같고요 시간이 지나니까 지금은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인터뷰> 이희원(번암중학교 교사) : "처음에 전학 온다고 했을 때는 어떻게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이 아이들이 여기 와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행복해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고요. 저희도 그 모습에 많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서울에서 유학 온 아이들은 현지학생들과 달리 이곳 농촌유학센터로 모이는데요.

<녹취> "다녀왔습니다 ~"

중학생 5명, 초등학생 10명, 모두 15명의 도시 유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떨어져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니, 형제애는 물론, 자기주도 생활습관에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녹취> "청소나 빨래도 다 직접 하는 거예요?"

<인터뷰> 최현일(15세. 농촌 유학 생활 1년) : "당연하죠. 다 저희가 해요. 자립심을 기르는 목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제법 의젓해 보이는데요.

<인터뷰> 김현덕(‘ ㅊ ’ 농촌유학센터 선생님) : "아이들이 처음에 왔을 때는 도시 깍쟁이 같은데 여기서 어느 정도 살다보면 농촌 햇볕에 그을려서 시골 촌놈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 모습이 아이들다워요."

각자 할 일을 마친 후, 어딘가로 향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는데요.

대체 어디를 향해 달려가나 했더니...바로 인근의 냇가입니다.

자연 속에서 체험을 하며 아이들은 경쟁 위주 수업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해 간다는데요.

<인터뷰> 문진수(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 5학년) : "다슬기 잡아요"

<인터뷰> 김두희(13세. 농촌 유학 생활 3년) : "계곡으로 나오니까요 송사리도 있고요 여러 가지 생물들이 있어서 재미있어요."

<녹취> "수박 먹자 ~"

실컷 놀고 나서 먹는 수박 맛,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다를 것 같은데요.

<인터뷰> 송정한(9세. 농촌 유학 생활 2년) : "좋아요."

<인터뷰> 최승규(‘ ㅊ ’ 농촌유학센터 선생님):"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끝내고 방과 후에 학습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네 번 정도 이런 (야외수업)활동을 하고 있고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생태계 모습을 알아가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죠.

농촌유학에서는 무엇이든 실제 해보는 매력이 있는데요.

<인터뷰> 우재현(13세. 농촌 유학 생활 3년) : "모 심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난생처음 모내기에 도전한 아이들!

올해로 시골생활 4년차인 서울 아이 현범이는 어른들을 돕는 솜씨가 제법 익숙합니다.

엄마가 해 주는 쌀밥을 먹어 보긴 했어도 직접 벼를 심기는 처음인데요.

이런 체험들이 하나 둘 모여 아이들은 땀의 소중함을 배워간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인터뷰> 송문한(14세. 농촌 유학 생활 2년) : "한 번도 (모)심어 본 적 없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인터뷰> 이현범(농촌 유학 생활 4년) : "도시에서는 이런 (벼농사를) 안 하고 그냥 사서 먹잖아요. 이렇게 직접 해보니까 신기한 것 같아요."

<인터뷰> 유태수(마을 주민) : "일도 안 해 봤는데 지금 배우려고 노력하는 게 대견스러운 거 같아요."

아이들은 뭐니 뭐니 해도 마음껏 뛰노는 게 공부라는 말이 있죠.

이곳에선 텔레비전이나 컴퓨 터 없이도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 사이, 현범이는 오랜만에 엄마와 영상통화 중인데요.

<녹취> "다친 곳은 없어?"

<녹취> "네 없어요."

<녹취> "이 꼭 닦고, 선크림 꼭 바르고 볼에..."

<녹취> "네."

<인터뷰> 이미경(학부모) : "산촌유학을 보낸 이후에는 오히려 게임을 뚝 끊었다고 해야 하나요 텔레비전 보는 것도 굉장히 소홀해지고 엄마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듣기도하고 배려심이 많아지고 온순해지고 성격이 굉장히 많이 좋아 진 것 같아요."

<녹취> "여기서 잘 놀고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하지 마세요 사랑해요 엄마."

<녹취> "좋아요 재미있고요."

<녹취> "서로 가족처럼 느껴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시골에서 다시 한 번 꿈을 꾸기 시작한 아이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체험한 경험이 풍부한 삶의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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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18 09:01:27
    • 수정2012-05-18 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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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아이들, 어른보다 더 바쁘죠. 학교끝나면 보충수업하랴, 학원가랴, 하루종일 쫓겨다니더라고요 이렇게 책상에만 묶여있는 아이들, 학교 밖으로 나가 이런저런 경험하라고 체험학습이란 것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데요, 이것도 그저 시간 때우기 식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죠 이런 형식적인 체험학습에 벗어나, 진짜 농촌으로 떠나서 생생한 경험을 쌓는 이른바 농촌유학이 늘고 있습니다 직접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모내기도 하다보면 아이들 표정부터 활기차게 살아나고요, 청소 빨래도 스스로 하면서 자립심도 키운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누구보다 아이들 자신이 더없이 즐거워한다고요 <기자 멘트> 말씀하신대로 아이들의 표정이 확 달라졌는데요 삭막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얼굴에서 묻어났습니다. 해야 하는 공부이기에 어쩔수없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꿈이 있기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친구들인데요. 게임이나 텔레비전이 없어도 잠시도 지루한 틈이 없다는 농촌유학 생활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도 이제 옛말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서울에서 농촌으로 유학 온 현범이와 현일이. 두 친구 때문인데요. <인터뷰> 이현범(농촌 유학 생활 4년) : "서울에서 공부하지 않고요. 시골에 와서 공부하니까 (반 친구들이) 놀랬죠." 삭막한 도시학교를 떠나 농촌에 살면서 현범이는 성격부터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강현지(번암중학교 2학년) : "처음 봤을 땐 소극적이게 보였어요. 지금은 아주 적극적이에요." <인터뷰> 길동화(번암중학교 3학년) : "(도시에서) 애들이 예전보다 (유학을) 많이 오니까요 아무래도 사람 수가 많아져서 좋은 것 같고요 시간이 지나니까 지금은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인터뷰> 이희원(번암중학교 교사) : "처음에 전학 온다고 했을 때는 어떻게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이 아이들이 여기 와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행복해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고요. 저희도 그 모습에 많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서울에서 유학 온 아이들은 현지학생들과 달리 이곳 농촌유학센터로 모이는데요. <녹취> "다녀왔습니다 ~" 중학생 5명, 초등학생 10명, 모두 15명의 도시 유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떨어져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니, 형제애는 물론, 자기주도 생활습관에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녹취> "청소나 빨래도 다 직접 하는 거예요?" <인터뷰> 최현일(15세. 농촌 유학 생활 1년) : "당연하죠. 다 저희가 해요. 자립심을 기르는 목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제법 의젓해 보이는데요. <인터뷰> 김현덕(‘ ㅊ ’ 농촌유학센터 선생님) : "아이들이 처음에 왔을 때는 도시 깍쟁이 같은데 여기서 어느 정도 살다보면 농촌 햇볕에 그을려서 시골 촌놈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 모습이 아이들다워요." 각자 할 일을 마친 후, 어딘가로 향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는데요. 대체 어디를 향해 달려가나 했더니...바로 인근의 냇가입니다. 자연 속에서 체험을 하며 아이들은 경쟁 위주 수업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해 간다는데요. <인터뷰> 문진수(번암초등학교 동화분교 5학년) : "다슬기 잡아요" <인터뷰> 김두희(13세. 농촌 유학 생활 3년) : "계곡으로 나오니까요 송사리도 있고요 여러 가지 생물들이 있어서 재미있어요." <녹취> "수박 먹자 ~" 실컷 놀고 나서 먹는 수박 맛,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다를 것 같은데요. <인터뷰> 송정한(9세. 농촌 유학 생활 2년) : "좋아요." <인터뷰> 최승규(‘ ㅊ ’ 농촌유학센터 선생님):"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끝내고 방과 후에 학습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네 번 정도 이런 (야외수업)활동을 하고 있고요." 이런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생태계 모습을 알아가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죠. 농촌유학에서는 무엇이든 실제 해보는 매력이 있는데요. <인터뷰> 우재현(13세. 농촌 유학 생활 3년) : "모 심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난생처음 모내기에 도전한 아이들! 올해로 시골생활 4년차인 서울 아이 현범이는 어른들을 돕는 솜씨가 제법 익숙합니다. 엄마가 해 주는 쌀밥을 먹어 보긴 했어도 직접 벼를 심기는 처음인데요. 이런 체험들이 하나 둘 모여 아이들은 땀의 소중함을 배워간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인터뷰> 송문한(14세. 농촌 유학 생활 2년) : "한 번도 (모)심어 본 적 없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인터뷰> 이현범(농촌 유학 생활 4년) : "도시에서는 이런 (벼농사를) 안 하고 그냥 사서 먹잖아요. 이렇게 직접 해보니까 신기한 것 같아요." <인터뷰> 유태수(마을 주민) : "일도 안 해 봤는데 지금 배우려고 노력하는 게 대견스러운 거 같아요." 아이들은 뭐니 뭐니 해도 마음껏 뛰노는 게 공부라는 말이 있죠. 이곳에선 텔레비전이나 컴퓨 터 없이도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 사이, 현범이는 오랜만에 엄마와 영상통화 중인데요. <녹취> "다친 곳은 없어?" <녹취> "네 없어요." <녹취> "이 꼭 닦고, 선크림 꼭 바르고 볼에..." <녹취> "네." <인터뷰> 이미경(학부모) : "산촌유학을 보낸 이후에는 오히려 게임을 뚝 끊었다고 해야 하나요 텔레비전 보는 것도 굉장히 소홀해지고 엄마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듣기도하고 배려심이 많아지고 온순해지고 성격이 굉장히 많이 좋아 진 것 같아요." <녹취> "여기서 잘 놀고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하지 마세요 사랑해요 엄마." <녹취> "좋아요 재미있고요." <녹취> "서로 가족처럼 느껴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시골에서 다시 한 번 꿈을 꾸기 시작한 아이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체험한 경험이 풍부한 삶의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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