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청소년 결핵 급증…학교 감염 비상

입력 2012.05.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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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핵에 걸렸다는 청소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3년 전엔 600명 선이었는데 3년새 2300명 넘게 급증했지요.



학교에 가면 단체생활을 하니까 전염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네 명의 결핵 환자가 나온 고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을 검사한 결과 언제든 발병할 수 있는 잠복 결핵 감염자도 지금까지 120여 명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상숙(질병관리본부 결핵관리과장) : "(잠복 결핵은)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다든지, 영양섭취가 불량할 때 본인이 5~10% 정도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핵 환자가 처음 신고된 건 지난 1월, 하지만 전교생 중 총 몇 명이 결핵 감염자인지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피부 반응과 혈액 검사, 엑스레이 등 몇 주씩 검사를 진행하다 보니 신속한 초기 대응이 불가능한 겁니다.



<인터뷰> 이문행(고양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양성이 나온 애들은 약을 먹어야 할지 안 먹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서 혈액 검사를 해야 됩니다. 그러면 그 다음날 딱 와서 혈액검사 하는 게 아니라 다음 주에 오겠습니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



수면 부족과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탓에 한두 명만 결핵에 감염돼도 반 전체에 빠르게 퍼집니다.



특히 결핵 증상은 기침이나 미열 등 감기와 비슷해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 쉽습니다.



전국 학생들을 상대로 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중1과 고1 두 차례, 여기서 모든 환자를 찾아낼 순 없습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단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그만큼 진단되기 전에 주변에 결핵환자를 퍼뜨린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고요."



잠복 결핵 학생들은 아홉 달 동안 매일 약을 먹어야 결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복용을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도 많은데다가, 내성을 가진 결핵균까지 퍼지면서 결핵은 좀처럼 극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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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청소년 결핵 급증…학교 감염 비상
    • 입력 2012-05-18 21:57:57
    뉴스 9
<앵커 멘트>

결핵에 걸렸다는 청소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3년 전엔 600명 선이었는데 3년새 2300명 넘게 급증했지요.

학교에 가면 단체생활을 하니까 전염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네 명의 결핵 환자가 나온 고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을 검사한 결과 언제든 발병할 수 있는 잠복 결핵 감염자도 지금까지 120여 명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신상숙(질병관리본부 결핵관리과장) : "(잠복 결핵은)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다든지, 영양섭취가 불량할 때 본인이 5~10% 정도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핵 환자가 처음 신고된 건 지난 1월, 하지만 전교생 중 총 몇 명이 결핵 감염자인지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피부 반응과 혈액 검사, 엑스레이 등 몇 주씩 검사를 진행하다 보니 신속한 초기 대응이 불가능한 겁니다.

<인터뷰> 이문행(고양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양성이 나온 애들은 약을 먹어야 할지 안 먹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서 혈액 검사를 해야 됩니다. 그러면 그 다음날 딱 와서 혈액검사 하는 게 아니라 다음 주에 오겠습니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

수면 부족과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탓에 한두 명만 결핵에 감염돼도 반 전체에 빠르게 퍼집니다.

특히 결핵 증상은 기침이나 미열 등 감기와 비슷해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 쉽습니다.

전국 학생들을 상대로 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중1과 고1 두 차례, 여기서 모든 환자를 찾아낼 순 없습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단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그만큼 진단되기 전에 주변에 결핵환자를 퍼뜨린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고요."

잠복 결핵 학생들은 아홉 달 동안 매일 약을 먹어야 결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복용을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도 많은데다가, 내성을 가진 결핵균까지 퍼지면서 결핵은 좀처럼 극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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