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사퇴 거부’ 이석기…통합진보당의 앞날은?

입력 2012.05.27 (2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 당권파의 이석기 당선인은 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여느 정치들과는 달리 그의 행보는 비밀스럽기만 합니다.

먼저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출당 절차에 들어갔지만 이석기 당선인은 최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서 살았던 서울 자택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석기 당선인 아파트 관계자: "매스컴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무섭죠. 그 뒤부터 (이석기 당선인이) 안 보여요."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인 CNP 전략그룹은 열흘 전쯤 다른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이 당선인의 과거 행보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에는 지난해 12월, 선거를 불과 넉달 앞두고 입당했고,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입당한 적이 없지만 정작 막후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 녹취>이청호(통합진보당 부산 구의원): "가장 최측근인 사람이 저랑 통화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석기 당선인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씨 같은 존재라고."

이석기 당선인은 지난해 국민참여당과의 합당도 자신이 먼저 제안하고 주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상 문제는 철저한 비밀입니다.

민혁당 사건으로 실형을 살았지만 북핵과 3대 세습,주체사상 등 북한문제는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석기 당선인 거주 아파트 관계자: "매스컴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무섭죠. 그 뒤부터 (이석기 당선인이) 안 보여요."

<녹취>이석기(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인/지난 18일 YTN 출연): "( 주체 사상에 대한 질문에) 저는 그게 당신의 주장은 뭐요? 한다면 저는 민주주의자입니다.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주의자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사태의 핵심에 서있는 이석기 당선인은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비밀주의 행보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 2월 통합진보당 총선승리 전진대회장 모습입니다.

애국가 제창 대신 민중가요를 부르는 건데요,

통합진보당의 이런 관행에 역사의식과 국가관에 의구심이 인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런 관행을 깨기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습니다.

이어서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진보당이 비판받는 내용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이른바 '종북주의' 입니다.

당 강령에 명시된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주한미군 철수,종속적 한미동맹 해체는 북한의 주장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게다가 구 당권파 인사 상당수는 북한의 3대 세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답을 회피해, 문제를 키워왔습니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새로나기 특위'를 만들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북관, 국가관을 다음달 말까지 내놓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석: "그런 것들에 대해서 왜 입을 다물고 있냐, 왜 얘기를 못하냐. 그거 얘기하지 못하면 그거 계속 씹히는 건데."

국민 의례를 대신해온 민중 의례 같은 관행과 정파끼리 독식하는 인사 관행 등도 손 볼 대상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구 당권파가 새로나기 특위에 참여하지 않은 채 이런 움직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6월 말까지인 시한부 비대위가 당의 근간을 흔드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 내 세력들은 이미 다음달 지도부 선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지도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진보 정당의 빛깔과 모양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사퇴 거부’ 이석기…통합진보당의 앞날은?
    • 입력 2012-05-27 21:45:30
    뉴스 9
<앵커 멘트>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 당권파의 이석기 당선인은 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여느 정치들과는 달리 그의 행보는 비밀스럽기만 합니다. 먼저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출당 절차에 들어갔지만 이석기 당선인은 최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서 살았던 서울 자택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석기 당선인 아파트 관계자: "매스컴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무섭죠. 그 뒤부터 (이석기 당선인이) 안 보여요."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인 CNP 전략그룹은 열흘 전쯤 다른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이 당선인의 과거 행보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에는 지난해 12월, 선거를 불과 넉달 앞두고 입당했고,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입당한 적이 없지만 정작 막후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 녹취>이청호(통합진보당 부산 구의원): "가장 최측근인 사람이 저랑 통화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석기 당선인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씨 같은 존재라고." 이석기 당선인은 지난해 국민참여당과의 합당도 자신이 먼저 제안하고 주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상 문제는 철저한 비밀입니다. 민혁당 사건으로 실형을 살았지만 북핵과 3대 세습,주체사상 등 북한문제는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석기 당선인 거주 아파트 관계자: "매스컴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무섭죠. 그 뒤부터 (이석기 당선인이) 안 보여요." <녹취>이석기(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인/지난 18일 YTN 출연): "( 주체 사상에 대한 질문에) 저는 그게 당신의 주장은 뭐요? 한다면 저는 민주주의자입니다.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주의자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사태의 핵심에 서있는 이석기 당선인은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비밀주의 행보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 2월 통합진보당 총선승리 전진대회장 모습입니다. 애국가 제창 대신 민중가요를 부르는 건데요, 통합진보당의 이런 관행에 역사의식과 국가관에 의구심이 인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런 관행을 깨기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습니다. 이어서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진보당이 비판받는 내용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이른바 '종북주의' 입니다. 당 강령에 명시된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주한미군 철수,종속적 한미동맹 해체는 북한의 주장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게다가 구 당권파 인사 상당수는 북한의 3대 세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답을 회피해, 문제를 키워왔습니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새로나기 특위'를 만들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북관, 국가관을 다음달 말까지 내놓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석: "그런 것들에 대해서 왜 입을 다물고 있냐, 왜 얘기를 못하냐. 그거 얘기하지 못하면 그거 계속 씹히는 건데." 국민 의례를 대신해온 민중 의례 같은 관행과 정파끼리 독식하는 인사 관행 등도 손 볼 대상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구 당권파가 새로나기 특위에 참여하지 않은 채 이런 움직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6월 말까지인 시한부 비대위가 당의 근간을 흔드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 내 세력들은 이미 다음달 지도부 선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지도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진보 정당의 빛깔과 모양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