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충전] 남도한정식·찜질방? 이색 템플스테이
입력 2012.05.28 (09:01)
수정 2012.05.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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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사찰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한데요.
요즘 산사에서 묵으며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도 인기라죠?
네, 번잡한 일상을 떠나 조용한 산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한번쯤 가져보면 좋을텐데요.
소박하고 건강한 사찰음식으로 속을 채우고, 108배를 하며 머릿속 잡념을 버리고나면 스트레스도 씻은 듯 날아간다고 합니다.
조빛나 기자, 꼭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부담없이 참여할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많다고요?
<기자 멘트>
네, 템플스테이라고 하면 힘들것 같고 또 불교신자가 아니라 산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어색할 것 같다라는 편견을 갖고 계시진 않은가요?
템플스테이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짼데요.
첫해 2,000명을 겨우 넘었던 참가자가 지난해 21만 명으로 늘기까지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큰 몫을 했습니다.
남도 한정식을 맛보고 찜질방에서 쉬는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는 편안한 템플스테이를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여기는 전남 해남입니다.
두륜산에 포근히 안겨있는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녹취> 관계자 : “방사가 여기고요. 여기 들어가시면 수련복이 걸려 있어요.”
<녹취> 스님 : “반갑습니다.”
드디어 템플스테이가 시작됩니다.
낯익은 얼굴도 있네요.
<인터뷰> 폴리나 리피나(템플스테이 참가자) : “바닥에서 자는 것, 사찰 음식, 차 마시는 것, 그런 것 뉴질랜드에서 못 봤어요. 좀 새로운 문화죠.”
참가자들이 수련을 시작하는 동안 주방에선 또다른 수행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선행화(사찰 관계자) : “자연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의 맛을 내는 것이죠, 사찰음식은요.”
남도의 특성을 살린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이 곳 템플스테이의 매력인데요.
오늘의 메뉴는 미역 죽순 무침과,
<녹취> 선행화(사찰 관계자) : “가시리는 청정지역에서 나는 해초인데요.”
가시리라는 해초는 오돌도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데요.
직접 담근 쌀엿과 간장으로 맛을 낸 가시리 무침입니다.
그리고 묵은지를 깨끗이 씻어 2년 숙성된 된장과 버무립니다.
<인터뷰> 선행화(사찰 관계자) : “사찰 음식은 조리법이 간단합니다. 된장하고 소금만 가지고 양념을 해서 간단합니다.”
맛깔스러운 남도음식 한 상이 차려졌네요.
남도의 참맛이 가슴까지 전해집니다.
고기가 아닌 표고버섯으로 끓인 미역국을 보니까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이네요.
<인터뷰> 폴리나 리피나(템플스테이 참가자) : “사찰 음식이 다 채식이잖아요. 우리가 매운 것 잘 못 먹고 오산채 안 들어가니까 맵지도 않고요.”
식사 후, 간단한 차 한 잔 생각날즈음...
또 다른 수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스님 : “중간마다 보면 새순이 많아요. 여기도 있잖아요. 이건 작은 잎이고 이건 순인데 이 순이 참 맛있어요. 먹어보면요."
향기 가득한 녹차 잎은 바구니로 곧장 가질 못합니다.
<녹취> 템플스테이 참가자 : “바빠요. 입 들어가기도, 바구니에는 안 들어가.” <인터뷰>석운 스님 “농약을 치지도 않았고 퇴비도 하지 않았고 비료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자연 그대로입니다.”
이젠 녹차 잎을 덕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녹취> 템플스테이참가자 : “수증기로 완전 마사지 하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볶고, 비비고, 말리고를 9번해야만 깊은 향 나는 녹차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박시현(템플스테이 참가자) : “보기에는 힘이 안 들어가는 거처럼 보이는데 진짜 힘 많이 들어가요. 손에 힘 다 빠졌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차담 시간인데요.
<녹취> 스님 : “끝 무렵에 있던 물이 훨씬 맛있는 물이거든요. 이 물은 제일 먼저 어른부터 나이가 많으신 연장자부터 주고요.”
스님과의 담소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습니다.
바쁜 줄만 알았던 세상, 오늘은 숨을 고르며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둑했던 산사에 빛이 새어나옵니다.
<녹취> 사찰관계자 : “일어나셨어요?”
피곤하지만 아침 인사도 배운대로!
템플스테이와 완전히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녹취> 템플스테이 참가자 : “공기도 맑고 하니까 좋네요.”
웅장한 북소리를 듣는 것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수행의 일부죠.
사찰에서만의 색다른 경험입니다.
이렇게 산사의 아침이 밝아오고... 숲 속에서 마음을 정리하며 템플스테이를 마무리합니다.
<인터뷰> 선보영(템플스테이 참가자) : “그동안에는 저 자신이 남들에게 보이는 시선에 의해서 제가 이리저리 많이 치였다면 이번에는 본연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번엔 일상과 사찰문화를 접목한 템플스테이를 찾아가봤습니다.
새벽,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인터뷰> 정경호(템플스테이 참가자) : “템플스테이는 두 번째예요. 만날 힘들고 바쁘게만 있다가 조용한 시간을 가지니까 새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천리 행군보다 힘들다는 순서가 시작 되는데요.
절 한번 올리고 염주알구슬하나 꿰는, 108배를 올립니다.
마음을 만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데요.
<인터뷰> 김광일(템플스테이 참가자) : “저도 아주 좋아요. 몸은 힘든데 마음은 참 편안하네요.”
이제 배고플 시간. 소박한 사찰 음식, 마음을 비워낸 사람들에게는 꿀맛입니다.
<녹취> 참가자 : “나는 여기가 체질에 맞나 봐요. 정말 맛있는데요.”
템플스테이에서 명상을 빼놓을 수 없겠죠?
<녹취> 스님 : “행복하시죠? 공기도 맑고 신선한 바람도 느끼고 이것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느껴야 됩니다.”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본연의 나를 만납니다.
<인터뷰> 배현주(템플스테이 참가자) : “자연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겠구나 그런 생각도 한 번쯤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땀 뺏으니 씻으러 가야할까요?
<녹취> 참가자 : “찜질방이에요. 같이 가실래요?”
아니, 절에 웬 찜질방인가요?
들어가보니 동네 찜질방 저리가라입니다.
삶은 달걀 하나 생각나는데요.
<녹취> 참가자 : “아~ 좋다!”
<인터뷰> 심양재(템플스테이 참가자) : “나는 이 정도가 좋은 거 같아요. (템플스테이에)처음 온 사람들에게 너무 딱딱하면 다음에 오기 힘들 수 있는데 이 정도로 다양하게 하면서 의미를 부여하고요.”
<인터뷰> 금강수(사찰 관계자) : “황토와 옥, 그리고 편백응 주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건데 산사에 찜질방이 있다는 게 들어오시고 나면 굉장히 좋아하시고 신기해하시고 굉장히 편해하세요.”
휴식 같은 힐링., 지금 전국 사찰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사찰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한데요.
요즘 산사에서 묵으며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도 인기라죠?
네, 번잡한 일상을 떠나 조용한 산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한번쯤 가져보면 좋을텐데요.
소박하고 건강한 사찰음식으로 속을 채우고, 108배를 하며 머릿속 잡념을 버리고나면 스트레스도 씻은 듯 날아간다고 합니다.
조빛나 기자, 꼭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부담없이 참여할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많다고요?
<기자 멘트>
네, 템플스테이라고 하면 힘들것 같고 또 불교신자가 아니라 산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어색할 것 같다라는 편견을 갖고 계시진 않은가요?
템플스테이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짼데요.
첫해 2,000명을 겨우 넘었던 참가자가 지난해 21만 명으로 늘기까지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큰 몫을 했습니다.
남도 한정식을 맛보고 찜질방에서 쉬는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는 편안한 템플스테이를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여기는 전남 해남입니다.
두륜산에 포근히 안겨있는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녹취> 관계자 : “방사가 여기고요. 여기 들어가시면 수련복이 걸려 있어요.”
<녹취> 스님 : “반갑습니다.”
드디어 템플스테이가 시작됩니다.
낯익은 얼굴도 있네요.
<인터뷰> 폴리나 리피나(템플스테이 참가자) : “바닥에서 자는 것, 사찰 음식, 차 마시는 것, 그런 것 뉴질랜드에서 못 봤어요. 좀 새로운 문화죠.”
참가자들이 수련을 시작하는 동안 주방에선 또다른 수행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선행화(사찰 관계자) : “자연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의 맛을 내는 것이죠, 사찰음식은요.”
남도의 특성을 살린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이 곳 템플스테이의 매력인데요.
오늘의 메뉴는 미역 죽순 무침과,
<녹취> 선행화(사찰 관계자) : “가시리는 청정지역에서 나는 해초인데요.”
가시리라는 해초는 오돌도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데요.
직접 담근 쌀엿과 간장으로 맛을 낸 가시리 무침입니다.
그리고 묵은지를 깨끗이 씻어 2년 숙성된 된장과 버무립니다.
<인터뷰> 선행화(사찰 관계자) : “사찰 음식은 조리법이 간단합니다. 된장하고 소금만 가지고 양념을 해서 간단합니다.”
맛깔스러운 남도음식 한 상이 차려졌네요.
남도의 참맛이 가슴까지 전해집니다.
고기가 아닌 표고버섯으로 끓인 미역국을 보니까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이네요.
<인터뷰> 폴리나 리피나(템플스테이 참가자) : “사찰 음식이 다 채식이잖아요. 우리가 매운 것 잘 못 먹고 오산채 안 들어가니까 맵지도 않고요.”
식사 후, 간단한 차 한 잔 생각날즈음...
또 다른 수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스님 : “중간마다 보면 새순이 많아요. 여기도 있잖아요. 이건 작은 잎이고 이건 순인데 이 순이 참 맛있어요. 먹어보면요."
향기 가득한 녹차 잎은 바구니로 곧장 가질 못합니다.
<녹취> 템플스테이 참가자 : “바빠요. 입 들어가기도, 바구니에는 안 들어가.” <인터뷰>석운 스님 “농약을 치지도 않았고 퇴비도 하지 않았고 비료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자연 그대로입니다.”
이젠 녹차 잎을 덕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녹취> 템플스테이참가자 : “수증기로 완전 마사지 하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볶고, 비비고, 말리고를 9번해야만 깊은 향 나는 녹차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박시현(템플스테이 참가자) : “보기에는 힘이 안 들어가는 거처럼 보이는데 진짜 힘 많이 들어가요. 손에 힘 다 빠졌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차담 시간인데요.
<녹취> 스님 : “끝 무렵에 있던 물이 훨씬 맛있는 물이거든요. 이 물은 제일 먼저 어른부터 나이가 많으신 연장자부터 주고요.”
스님과의 담소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습니다.
바쁜 줄만 알았던 세상, 오늘은 숨을 고르며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둑했던 산사에 빛이 새어나옵니다.
<녹취> 사찰관계자 : “일어나셨어요?”
피곤하지만 아침 인사도 배운대로!
템플스테이와 완전히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녹취> 템플스테이 참가자 : “공기도 맑고 하니까 좋네요.”
웅장한 북소리를 듣는 것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수행의 일부죠.
사찰에서만의 색다른 경험입니다.
이렇게 산사의 아침이 밝아오고... 숲 속에서 마음을 정리하며 템플스테이를 마무리합니다.
<인터뷰> 선보영(템플스테이 참가자) : “그동안에는 저 자신이 남들에게 보이는 시선에 의해서 제가 이리저리 많이 치였다면 이번에는 본연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번엔 일상과 사찰문화를 접목한 템플스테이를 찾아가봤습니다.
새벽,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인터뷰> 정경호(템플스테이 참가자) : “템플스테이는 두 번째예요. 만날 힘들고 바쁘게만 있다가 조용한 시간을 가지니까 새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천리 행군보다 힘들다는 순서가 시작 되는데요.
절 한번 올리고 염주알구슬하나 꿰는, 108배를 올립니다.
마음을 만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데요.
<인터뷰> 김광일(템플스테이 참가자) : “저도 아주 좋아요. 몸은 힘든데 마음은 참 편안하네요.”
이제 배고플 시간. 소박한 사찰 음식, 마음을 비워낸 사람들에게는 꿀맛입니다.
<녹취> 참가자 : “나는 여기가 체질에 맞나 봐요. 정말 맛있는데요.”
템플스테이에서 명상을 빼놓을 수 없겠죠?
<녹취> 스님 : “행복하시죠? 공기도 맑고 신선한 바람도 느끼고 이것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느껴야 됩니다.”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본연의 나를 만납니다.
<인터뷰> 배현주(템플스테이 참가자) : “자연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겠구나 그런 생각도 한 번쯤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땀 뺏으니 씻으러 가야할까요?
<녹취> 참가자 : “찜질방이에요. 같이 가실래요?”
아니, 절에 웬 찜질방인가요?
들어가보니 동네 찜질방 저리가라입니다.
삶은 달걀 하나 생각나는데요.
<녹취> 참가자 : “아~ 좋다!”
<인터뷰> 심양재(템플스테이 참가자) : “나는 이 정도가 좋은 거 같아요. (템플스테이에)처음 온 사람들에게 너무 딱딱하면 다음에 오기 힘들 수 있는데 이 정도로 다양하게 하면서 의미를 부여하고요.”
<인터뷰> 금강수(사찰 관계자) : “황토와 옥, 그리고 편백응 주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건데 산사에 찜질방이 있다는 게 들어오시고 나면 굉장히 좋아하시고 신기해하시고 굉장히 편해하세요.”
휴식 같은 힐링., 지금 전국 사찰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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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충전] 남도한정식·찜질방? 이색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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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5-28 09:01:37
- 수정2012-05-28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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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전국의 사찰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한데요.
요즘 산사에서 묵으며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도 인기라죠?
네, 번잡한 일상을 떠나 조용한 산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한번쯤 가져보면 좋을텐데요.
소박하고 건강한 사찰음식으로 속을 채우고, 108배를 하며 머릿속 잡념을 버리고나면 스트레스도 씻은 듯 날아간다고 합니다.
조빛나 기자, 꼭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부담없이 참여할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많다고요?
<기자 멘트>
네, 템플스테이라고 하면 힘들것 같고 또 불교신자가 아니라 산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어색할 것 같다라는 편견을 갖고 계시진 않은가요?
템플스테이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짼데요.
첫해 2,000명을 겨우 넘었던 참가자가 지난해 21만 명으로 늘기까지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큰 몫을 했습니다.
남도 한정식을 맛보고 찜질방에서 쉬는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는 편안한 템플스테이를 함께 했습니다.
<리포트>
여기는 전남 해남입니다.
두륜산에 포근히 안겨있는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녹취> 관계자 : “방사가 여기고요. 여기 들어가시면 수련복이 걸려 있어요.”
<녹취> 스님 : “반갑습니다.”
드디어 템플스테이가 시작됩니다.
낯익은 얼굴도 있네요.
<인터뷰> 폴리나 리피나(템플스테이 참가자) : “바닥에서 자는 것, 사찰 음식, 차 마시는 것, 그런 것 뉴질랜드에서 못 봤어요. 좀 새로운 문화죠.”
참가자들이 수련을 시작하는 동안 주방에선 또다른 수행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선행화(사찰 관계자) : “자연 소재로 만들어서 자연의 맛을 내는 것이죠, 사찰음식은요.”
남도의 특성을 살린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이 곳 템플스테이의 매력인데요.
오늘의 메뉴는 미역 죽순 무침과,
<녹취> 선행화(사찰 관계자) : “가시리는 청정지역에서 나는 해초인데요.”
가시리라는 해초는 오돌도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데요.
직접 담근 쌀엿과 간장으로 맛을 낸 가시리 무침입니다.
그리고 묵은지를 깨끗이 씻어 2년 숙성된 된장과 버무립니다.
<인터뷰> 선행화(사찰 관계자) : “사찰 음식은 조리법이 간단합니다. 된장하고 소금만 가지고 양념을 해서 간단합니다.”
맛깔스러운 남도음식 한 상이 차려졌네요.
남도의 참맛이 가슴까지 전해집니다.
고기가 아닌 표고버섯으로 끓인 미역국을 보니까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이네요.
<인터뷰> 폴리나 리피나(템플스테이 참가자) : “사찰 음식이 다 채식이잖아요. 우리가 매운 것 잘 못 먹고 오산채 안 들어가니까 맵지도 않고요.”
식사 후, 간단한 차 한 잔 생각날즈음...
또 다른 수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스님 : “중간마다 보면 새순이 많아요. 여기도 있잖아요. 이건 작은 잎이고 이건 순인데 이 순이 참 맛있어요. 먹어보면요."
향기 가득한 녹차 잎은 바구니로 곧장 가질 못합니다.
<녹취> 템플스테이 참가자 : “바빠요. 입 들어가기도, 바구니에는 안 들어가.” <인터뷰>석운 스님 “농약을 치지도 않았고 퇴비도 하지 않았고 비료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자연 그대로입니다.”
이젠 녹차 잎을 덕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녹취> 템플스테이참가자 : “수증기로 완전 마사지 하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볶고, 비비고, 말리고를 9번해야만 깊은 향 나는 녹차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박시현(템플스테이 참가자) : “보기에는 힘이 안 들어가는 거처럼 보이는데 진짜 힘 많이 들어가요. 손에 힘 다 빠졌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차담 시간인데요.
<녹취> 스님 : “끝 무렵에 있던 물이 훨씬 맛있는 물이거든요. 이 물은 제일 먼저 어른부터 나이가 많으신 연장자부터 주고요.”
스님과의 담소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습니다.
바쁜 줄만 알았던 세상, 오늘은 숨을 고르며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둑했던 산사에 빛이 새어나옵니다.
<녹취> 사찰관계자 : “일어나셨어요?”
피곤하지만 아침 인사도 배운대로!
템플스테이와 완전히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녹취> 템플스테이 참가자 : “공기도 맑고 하니까 좋네요.”
웅장한 북소리를 듣는 것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수행의 일부죠.
사찰에서만의 색다른 경험입니다.
이렇게 산사의 아침이 밝아오고... 숲 속에서 마음을 정리하며 템플스테이를 마무리합니다.
<인터뷰> 선보영(템플스테이 참가자) : “그동안에는 저 자신이 남들에게 보이는 시선에 의해서 제가 이리저리 많이 치였다면 이번에는 본연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번엔 일상과 사찰문화를 접목한 템플스테이를 찾아가봤습니다.
새벽,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듭니다.
<인터뷰> 정경호(템플스테이 참가자) : “템플스테이는 두 번째예요. 만날 힘들고 바쁘게만 있다가 조용한 시간을 가지니까 새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천리 행군보다 힘들다는 순서가 시작 되는데요.
절 한번 올리고 염주알구슬하나 꿰는, 108배를 올립니다.
마음을 만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데요.
<인터뷰> 김광일(템플스테이 참가자) : “저도 아주 좋아요. 몸은 힘든데 마음은 참 편안하네요.”
이제 배고플 시간. 소박한 사찰 음식, 마음을 비워낸 사람들에게는 꿀맛입니다.
<녹취> 참가자 : “나는 여기가 체질에 맞나 봐요. 정말 맛있는데요.”
템플스테이에서 명상을 빼놓을 수 없겠죠?
<녹취> 스님 : “행복하시죠? 공기도 맑고 신선한 바람도 느끼고 이것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느껴야 됩니다.”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본연의 나를 만납니다.
<인터뷰> 배현주(템플스테이 참가자) : “자연의 소리를 들어가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겠구나 그런 생각도 한 번쯤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땀 뺏으니 씻으러 가야할까요?
<녹취> 참가자 : “찜질방이에요. 같이 가실래요?”
아니, 절에 웬 찜질방인가요?
들어가보니 동네 찜질방 저리가라입니다.
삶은 달걀 하나 생각나는데요.
<녹취> 참가자 : “아~ 좋다!”
<인터뷰> 심양재(템플스테이 참가자) : “나는 이 정도가 좋은 거 같아요. (템플스테이에)처음 온 사람들에게 너무 딱딱하면 다음에 오기 힘들 수 있는데 이 정도로 다양하게 하면서 의미를 부여하고요.”
<인터뷰> 금강수(사찰 관계자) : “황토와 옥, 그리고 편백응 주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건데 산사에 찜질방이 있다는 게 들어오시고 나면 굉장히 좋아하시고 신기해하시고 굉장히 편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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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조빛나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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