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가축 국제 품종 등록…유전자 주권국가

입력 2012.05.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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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칡소와 재래 닭 등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복원된 우리의 토종 가축들이 국제기구에 품종 등록을 마쳤습니다.

품종을 등록하면 어떤 이익이 따르는지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갈색 몸에, 검은 줄이 눈에 띄는 토종 한우입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빼기 황소가 바로 칡 소입니다.

왕관을 닮은 벼슬과, 기다란 꼬리는 토종 닭의 일종인 '긴 꼬리 닭'만의 특징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명맥이 끊겼던 이 칡 소와 재래 닭은, 최근 복원에 성공해 대량 증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우 (박사/국립 축산과학원) : "품종을 약 2천두 이상 확보하기 위해서, 수정란 이식과 인공수정을 통한 대량 증식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멸종 위기에서 복원된 토종 가축 24개 품종이 UN 식량농업기구에 공식 등재됐습니다.

동물 유전자원의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기구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 토종 가축들이 유전자적인 권리를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품종의 무단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생명공학과 연계해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변미경 (박사/국립 축산과학원) :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우리 유전자원을 다른 나라에서 썼을 때 우리 지분을 요구할 수 있는 거고."

갈수록 치열한 세계 종자 전쟁 속에, 우리 토종가축의 국제 품종 등록으로 유전자 주권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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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가축 국제 품종 등록…유전자 주권국가
    • 입력 2012-05-30 2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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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칡소와 재래 닭 등 멸종 위기에 처했다가 복원된 우리의 토종 가축들이 국제기구에 품종 등록을 마쳤습니다. 품종을 등록하면 어떤 이익이 따르는지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갈색 몸에, 검은 줄이 눈에 띄는 토종 한우입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빼기 황소가 바로 칡 소입니다. 왕관을 닮은 벼슬과, 기다란 꼬리는 토종 닭의 일종인 '긴 꼬리 닭'만의 특징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명맥이 끊겼던 이 칡 소와 재래 닭은, 최근 복원에 성공해 대량 증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우 (박사/국립 축산과학원) : "품종을 약 2천두 이상 확보하기 위해서, 수정란 이식과 인공수정을 통한 대량 증식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멸종 위기에서 복원된 토종 가축 24개 품종이 UN 식량농업기구에 공식 등재됐습니다. 동물 유전자원의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기구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 토종 가축들이 유전자적인 권리를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품종의 무단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생명공학과 연계해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변미경 (박사/국립 축산과학원) :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우리 유전자원을 다른 나라에서 썼을 때 우리 지분을 요구할 수 있는 거고." 갈수록 치열한 세계 종자 전쟁 속에, 우리 토종가축의 국제 품종 등록으로 유전자 주권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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