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을 한결같이…결혼 60주년 기념 ‘회혼례’

입력 2012.06.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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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까.

이혼율 높은 이 시대에, 결혼식장에서 했던 약속, 지키고 살기가 쉽지 않지요.

여기, 60년을 사랑으로 보듬어온 부부들이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흰머리가 무성한 할아버지 신랑이, 전통 혼례복을 입고 식장에 들어옵니다.

족두리에, 연지곤지까지 찍은 팔순의 신부는 수줍은 새색시가 됐습니다.

결혼 60주년을 맞은 노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전통 회혼례입니다.

여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반으로 쪼개진 표주박의 술을 바꿔 마시며 사랑을 맹세합니다.

<녹취> 신두균(회혼례 집례) : "지금까지 살아온 60년보다 더 아름답게, 그리고 진지한 사랑으로."

일제와, 한국전쟁에 보릿고개의 극심한 가난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노부부에게, 배우자는 벗이요, 인생의 동반자였습니다.

<녹취> 노용택(89세) : "부인 자랑이요? 심덕이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까 만사가 다 해결돼버립니다."

몸은 힘겹지만 오늘만은 이팔청춘.

신혼으로 돌아가 노래 실력을 뽐내보기도 합니다.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인스턴트 식, 사랑시대.

잔잔하게 서로 보듬어주는 노부부의 60년 사랑이 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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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을 한결같이…결혼 60주년 기념 ‘회혼례’
    • 입력 2012-06-01 21:57:45
    뉴스 9
<앵커 멘트>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까. 이혼율 높은 이 시대에, 결혼식장에서 했던 약속, 지키고 살기가 쉽지 않지요. 여기, 60년을 사랑으로 보듬어온 부부들이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흰머리가 무성한 할아버지 신랑이, 전통 혼례복을 입고 식장에 들어옵니다. 족두리에, 연지곤지까지 찍은 팔순의 신부는 수줍은 새색시가 됐습니다. 결혼 60주년을 맞은 노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전통 회혼례입니다. 여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반으로 쪼개진 표주박의 술을 바꿔 마시며 사랑을 맹세합니다. <녹취> 신두균(회혼례 집례) : "지금까지 살아온 60년보다 더 아름답게, 그리고 진지한 사랑으로." 일제와, 한국전쟁에 보릿고개의 극심한 가난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노부부에게, 배우자는 벗이요, 인생의 동반자였습니다. <녹취> 노용택(89세) : "부인 자랑이요? 심덕이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까 만사가 다 해결돼버립니다." 몸은 힘겹지만 오늘만은 이팔청춘. 신혼으로 돌아가 노래 실력을 뽐내보기도 합니다.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인스턴트 식, 사랑시대. 잔잔하게 서로 보듬어주는 노부부의 60년 사랑이 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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