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동거’ 30~40대 자녀 10년 만에 91% 증가

입력 2012.06.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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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는 지나고 거꾸로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에 대한 통계자료를 분석해보니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 자녀가 10년 동안 9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33살인 김모씨, 미혼이라 부모 집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모씨(33세/미혼) : " 우선 편하죠. 밥해 주시고 빨래해 주시고 청소해 주시니까..."

특히 결혼한 딸은 친정에서 사는 것이 편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용림(33세/친정에 동거) : " 친정엄마다 보니까 집안일 할 것 없이 편안히 누워서 얻어먹을 수 있고..."

그러나 친정 어머니들은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경희(57세/서울시 상도동) : "사위가 있어서 맘대로 옷이라든지 저도 그렇지만 나 역시 집안에서 옷 벗고 돌아다닐 수도 없고..."

직장 다니는 며느리와 함께 사는 어머니는 꼼짝 못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순영(75세/서울시 상도동) : "일 많이 해야 돼요. 아들과 살면, 머슴살이 해야 돼요."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모와 동거하는 30살에서 49살 사이의 자녀는 지난 2천년 25만 3천여 명에서 지난 2010년에는 48만 4천여 명으로 10년 새 91.4%나 늘어났습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는 이유는 자녀의 경제적 문제가 29%, 손자녀 양육 등이 10.5%로, 39.5%가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의 건강과 경제적 이유 때문에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산다는 32,3%보다 더 많습니다.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60세 이상 부모는 지난 2005년 49.3%에서 지난해에는 29.2%로 6년 새 20.1%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결혼을 늦게 하고 또 각 세대별로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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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와 동거’ 30~40대 자녀 10년 만에 91% 증가
    • 입력 2012-06-02 07: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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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는 지나고 거꾸로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에 대한 통계자료를 분석해보니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 자녀가 10년 동안 9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창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33살인 김모씨, 미혼이라 부모 집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모씨(33세/미혼) : " 우선 편하죠. 밥해 주시고 빨래해 주시고 청소해 주시니까..." 특히 결혼한 딸은 친정에서 사는 것이 편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용림(33세/친정에 동거) : " 친정엄마다 보니까 집안일 할 것 없이 편안히 누워서 얻어먹을 수 있고..." 그러나 친정 어머니들은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경희(57세/서울시 상도동) : "사위가 있어서 맘대로 옷이라든지 저도 그렇지만 나 역시 집안에서 옷 벗고 돌아다닐 수도 없고..." 직장 다니는 며느리와 함께 사는 어머니는 꼼짝 못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순영(75세/서울시 상도동) : "일 많이 해야 돼요. 아들과 살면, 머슴살이 해야 돼요."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모와 동거하는 30살에서 49살 사이의 자녀는 지난 2천년 25만 3천여 명에서 지난 2010년에는 48만 4천여 명으로 10년 새 91.4%나 늘어났습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는 이유는 자녀의 경제적 문제가 29%, 손자녀 양육 등이 10.5%로, 39.5%가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의 건강과 경제적 이유 때문에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산다는 32,3%보다 더 많습니다.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60세 이상 부모는 지난 2005년 49.3%에서 지난해에는 29.2%로 6년 새 20.1%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결혼을 늦게 하고 또 각 세대별로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성창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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