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서 온 편지’ 300여 통 국가기록원 공개

입력 2012.06.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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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대에 가서 처음으로 어머니 편지를 받아보고 눈물이 핑돌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목숨을 건 전쟁터에서 주고받는 편지라면 그 느낌이 훨씬 더하겠죠.

베트남전과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장병들이 보내온 편지 3백여 통을 국가기록원이 공개했습니다.

백진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전쟁이 치열하던 1970년대!

<녹취> "사랑하는 아내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당신에 아름다운 마음씨에 그리움이 복받치는 밤입니다."

편지에는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전쟁터의 긴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녹취> "전투부대는 이 시간에도 베트콩을 찾아 산속을 헤매고 밤새도록 비행기가 왔다갔다하며 조명탄·포탄 총성이 울린다오."

두고 온 아내의 경제적 고충에 대한 걱정과 임신 여부를 묻는 설렘도 엿보입니다.

<녹취> "애기가 배에 없는지 궁금. 있었으면 바라는 마음. 당신의 남편 영아가."

<녹취> 정영환 대위(72세/강원도 홍천군/편지작성자) : "지금이야 나이 70이 넘고 그렇지만 그때 그심정이야 오죽했겠어요? 남의 식구, 귀한 집 따님 데려다가 고생시키고 남편하고 이별해있고"

6.25 전쟁 참전 군인이 당시 장인·장모에게 병부. 병모로 표현한 안부편지도 소개됐습니다.

<녹취> "병모님의 염려 덕택으로 잘 지내고 있으며맡은바 군복무에 노력하고 있으니 저에 대해서는 조금도 염려 말아주십시오."

국가기록원이 현충일을 앞두고 공개한 국군의 편지 300통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국심이 절절히 담겨있습니다.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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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에서 온 편지’ 300여 통 국가기록원 공개
    • 입력 2012-06-05 2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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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대에 가서 처음으로 어머니 편지를 받아보고 눈물이 핑돌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목숨을 건 전쟁터에서 주고받는 편지라면 그 느낌이 훨씬 더하겠죠. 베트남전과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장병들이 보내온 편지 3백여 통을 국가기록원이 공개했습니다. 백진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전쟁이 치열하던 1970년대! <녹취> "사랑하는 아내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당신에 아름다운 마음씨에 그리움이 복받치는 밤입니다." 편지에는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전쟁터의 긴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녹취> "전투부대는 이 시간에도 베트콩을 찾아 산속을 헤매고 밤새도록 비행기가 왔다갔다하며 조명탄·포탄 총성이 울린다오." 두고 온 아내의 경제적 고충에 대한 걱정과 임신 여부를 묻는 설렘도 엿보입니다. <녹취> "애기가 배에 없는지 궁금. 있었으면 바라는 마음. 당신의 남편 영아가." <녹취> 정영환 대위(72세/강원도 홍천군/편지작성자) : "지금이야 나이 70이 넘고 그렇지만 그때 그심정이야 오죽했겠어요? 남의 식구, 귀한 집 따님 데려다가 고생시키고 남편하고 이별해있고" 6.25 전쟁 참전 군인이 당시 장인·장모에게 병부. 병모로 표현한 안부편지도 소개됐습니다. <녹취> "병모님의 염려 덕택으로 잘 지내고 있으며맡은바 군복무에 노력하고 있으니 저에 대해서는 조금도 염려 말아주십시오." 국가기록원이 현충일을 앞두고 공개한 국군의 편지 300통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국심이 절절히 담겨있습니다.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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