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보험금 노리고 남편 ‘수장’…무서운 아내

입력 2012.06.13 (09:10) 수정 2012.06.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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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기 남편을 두 번이나 살해하려 시도하고, 결국엔 숨지게 하고 만, 무서운 아내가 6년 만에 살인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내연남을 함께 끌어들이고, 살인을 청부하기도 했었다는데요.

이랑 기자, 이 아내가 보험을 많이 들어놨었잖아요.

당연히 처음부터 용의자로 지목됐을 텐데, 왜 이제야 혐의가 밝혀졌을까요?

<기자 멘트>

네, 경찰이 당시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가 있는데요.

부인 김 씨가 강압 수사라고 반발하며 인권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부살인을 사주받았던 사람이 경찰의 재수사 소식에 자수를 하면서 진실이 모두 드러났습니다.

역시 제일 충격적인 사실은 두 차례나 재혼한 남편을 숨지게하려했다는 것이겠죠.

억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이 탄 차량을 저수지로 밀어넣었는데요.

돈이 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한건지 경악스럽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전남의 한 저수지.

피의자가 된 57살 정 씨는 자동차를 저수지로 밀어 넣는 것을 착잡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지난 2006년 8월, 6년 전 바로 이곳에서 57살 이 씨가 차량과 함께 저수지에 빠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되기 보름 전, 숨진 이 씨는 이미 경찰에 가출한 것으로 신고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가족 : “(형님) 차도 없어지고 이상해요. 그래서 점을 봤어요. 점을.. 이놈의 점쟁이가 다짜고짜 돌아가신 사주를 주냐 이 말이야. (시신은) 물을 찾으라는 거야”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이 씨, 의혹을 품기 시작한 가족들은 결국한 저수지 주변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가족 : “3일 동안 (형님을) 찾다 찾다 여기(저수지)로 와 봤어요. (바닥에) 딱 (차)바퀴가 이렇게 나 있더라고요. 바퀴 자국이…‘

이틀 간의 수색 끝에 저수지에서 나온 것은 차량과 이 씨의 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인은 놀랍게도 익사가 아닌 수면제 중독!

경찰은 타살 혐의를 잡고 유력한 용의자로 이 씨의 아내 54살 김 여인을 지목했는데요.

숨진 이 씨와 김 여인, 두 사람은 만난 건 10년 전.

저수지 근처에서 식당을 했던 김 여인은 손님으로 알고 지내던 이 씨와 재혼을 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가게 주인이) 돈 한 푼 안주고 방하나 얻을 돈 안주고 나가라 한다. (김 여인이) 이 남자한테 말하니까 죽은 남자(이씨) 말이 그러면 잘됐다 나도 혼자고 당신도 갈 데 없으니까 둘이 혼인신고를 해 갖고 (살게 된 거죠)”

하지만 재혼 기간 동안에도 내연남 정씨가 있었던 아내 김씨, 의심스러운 점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그런데도 김 여인에 대한 수사를 그대로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창순 팀장(전남청 광역수사대 보험범죄수사팀) : "용의자의 혐의점이 있어서 수사를 하다가 그때 이제 경찰관에 대해서 강압수사다 이런 식으로 인권위 등에 진정을 냅니다. 일부 경찰관이 손해 배상도 한 걸로 알고 있고“

미궁으로 빠질 뻔한 이번 사건, 보험범죄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드러난 진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는데요.

아내 김 씨는 한 차례도 아니고 두 차례나 남편을 살해하려고 시도한 겁니다.

<인터뷰> 박창순 팀장(전남청 광역수사대 보험범죄수사팀) : "피해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있으면 살해 사주를 받은 사람(문씨)이 화물차를 운전해서 (피해자의) 오토바이 뒷부분을 추돌하는 고의사고였습니다.“

남편 이 씨는 살해당하기 2년 전에도 교통사고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아내 김 씨의 계획이었던 겁니다.

김 씨는 심지어 사고를 내기 한 달 전쯤 내연남 정 씨와 짜고교통사고를 일으켜 줄 사람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문모씨(피의자) : "(내연남 정씨가) 우리 숙소에 놀러 와서 (이씨를 죽여 달라고) 얘기 하길래 농담 삼아 이야기한 것이 그렇게 됐죠.“

사고를 내주는 대가로 54살 문 씨에게는 2천 만원을 쥐어줬습니다.

유족들은 이 사고때부터 낌새가 이상했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 피해자의 동생 : “당시 (김 여인이) 보험금을 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 보험금을 이제 큰 형님 퇴원하고 물어봤죠. 큰 형님 (보험금 탄 사실을) 모르는 거야”

알고보니 김 여인은 남편 몰래 10억 원에 달하는 생명보험 7개에 가입했습니다.

남편이 숨지지 않자 김 여인은 이 때부터 더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는데요.

<인터뷰> 정모씨(피의자) : “(김 여인한테)언제 한번 전화가 왔더라고요. 나한테.. 돈 벌 좋은 일이 있다고 (뭐냐고 물었더니) 1억 줄 테니까 사람 하나를 죽여줄 수 있냐고 (저한테) 물어봐요”

두 번째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수면제였는데요.

<인터뷰> 박창순 팀장(전남청 광역수사대 보험범죄수사팀) : "사건 당일 날 저녁에 (김 여인의) 전화를 받고 그 저수지에 갔더니 부인이 피해자를 운전석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달라 그렇게 부탁을 했었고 자기는 겁이 나서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데 피해자를 운전석으로 옮긴 다음에 차량을 조작해서 저수지로 차량을 빠뜨렸다 (라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이 평소에 먹던 민들레 즙에 수면제를 탄 뒤 내연남 정씨와 함께 남편이 탄 차량을저수지에 빠뜨린 겁니다.

2차 범행을 계획하는 사이 김 여인은 이미 2억 원의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보험 9개에 추가 가입까지 했습니다.

6년만에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에 동네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다 놀랬지 우리는 그 날 (이씨가) 죽은지도몰랐는데 (김 여인이) 남편이 외박까지 했어야 그래요. (그런데) 그 양반이 술을 안 드세요. 그래 항상 외박했다는 것은 별로 이해를 못하겠더라고”

<인터뷰> 피해자의 동생 : “(김 여인은) 진짜 이중성격이었죠. 너무 잘하는 거야. 그런데 우리만 가면 큰형님하고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무엇보다 유족들의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는데요.

<인터뷰> 피해자의 동생 : “6년 동안 우리 유가족이 진짜 그 응어리진 가슴을 누가 알아주겠어요. 홀어머니가 큰형님 돌아가시고 나서 파킨슨 병이 왔어요. 충격으로”

억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재혼한 남편을 두차례나 살해하려 한 김 여인과 내연남.

하지만 김 여인은 자백한 내연남 등과는 달리 아직도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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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보험금 노리고 남편 ‘수장’…무서운 아내
    • 입력 2012-06-13 09:10:32
    • 수정2012-06-13 10: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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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기 남편을 두 번이나 살해하려 시도하고, 결국엔 숨지게 하고 만, 무서운 아내가 6년 만에 살인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내연남을 함께 끌어들이고, 살인을 청부하기도 했었다는데요. 이랑 기자, 이 아내가 보험을 많이 들어놨었잖아요. 당연히 처음부터 용의자로 지목됐을 텐데, 왜 이제야 혐의가 밝혀졌을까요? <기자 멘트> 네, 경찰이 당시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가 있는데요. 부인 김 씨가 강압 수사라고 반발하며 인권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부살인을 사주받았던 사람이 경찰의 재수사 소식에 자수를 하면서 진실이 모두 드러났습니다. 역시 제일 충격적인 사실은 두 차례나 재혼한 남편을 숨지게하려했다는 것이겠죠. 억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이 탄 차량을 저수지로 밀어넣었는데요. 돈이 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한건지 경악스럽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전남의 한 저수지. 피의자가 된 57살 정 씨는 자동차를 저수지로 밀어 넣는 것을 착잡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지난 2006년 8월, 6년 전 바로 이곳에서 57살 이 씨가 차량과 함께 저수지에 빠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발견되기 보름 전, 숨진 이 씨는 이미 경찰에 가출한 것으로 신고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가족 : “(형님) 차도 없어지고 이상해요. 그래서 점을 봤어요. 점을.. 이놈의 점쟁이가 다짜고짜 돌아가신 사주를 주냐 이 말이야. (시신은) 물을 찾으라는 거야”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이 씨, 의혹을 품기 시작한 가족들은 결국한 저수지 주변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가족 : “3일 동안 (형님을) 찾다 찾다 여기(저수지)로 와 봤어요. (바닥에) 딱 (차)바퀴가 이렇게 나 있더라고요. 바퀴 자국이…‘ 이틀 간의 수색 끝에 저수지에서 나온 것은 차량과 이 씨의 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인은 놀랍게도 익사가 아닌 수면제 중독! 경찰은 타살 혐의를 잡고 유력한 용의자로 이 씨의 아내 54살 김 여인을 지목했는데요. 숨진 이 씨와 김 여인, 두 사람은 만난 건 10년 전. 저수지 근처에서 식당을 했던 김 여인은 손님으로 알고 지내던 이 씨와 재혼을 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가게 주인이) 돈 한 푼 안주고 방하나 얻을 돈 안주고 나가라 한다. (김 여인이) 이 남자한테 말하니까 죽은 남자(이씨) 말이 그러면 잘됐다 나도 혼자고 당신도 갈 데 없으니까 둘이 혼인신고를 해 갖고 (살게 된 거죠)” 하지만 재혼 기간 동안에도 내연남 정씨가 있었던 아내 김씨, 의심스러운 점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그런데도 김 여인에 대한 수사를 그대로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창순 팀장(전남청 광역수사대 보험범죄수사팀) : "용의자의 혐의점이 있어서 수사를 하다가 그때 이제 경찰관에 대해서 강압수사다 이런 식으로 인권위 등에 진정을 냅니다. 일부 경찰관이 손해 배상도 한 걸로 알고 있고“ 미궁으로 빠질 뻔한 이번 사건, 보험범죄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드러난 진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는데요. 아내 김 씨는 한 차례도 아니고 두 차례나 남편을 살해하려고 시도한 겁니다. <인터뷰> 박창순 팀장(전남청 광역수사대 보험범죄수사팀) : "피해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있으면 살해 사주를 받은 사람(문씨)이 화물차를 운전해서 (피해자의) 오토바이 뒷부분을 추돌하는 고의사고였습니다.“ 남편 이 씨는 살해당하기 2년 전에도 교통사고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아내 김 씨의 계획이었던 겁니다. 김 씨는 심지어 사고를 내기 한 달 전쯤 내연남 정 씨와 짜고교통사고를 일으켜 줄 사람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문모씨(피의자) : "(내연남 정씨가) 우리 숙소에 놀러 와서 (이씨를 죽여 달라고) 얘기 하길래 농담 삼아 이야기한 것이 그렇게 됐죠.“ 사고를 내주는 대가로 54살 문 씨에게는 2천 만원을 쥐어줬습니다. 유족들은 이 사고때부터 낌새가 이상했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 피해자의 동생 : “당시 (김 여인이) 보험금을 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 보험금을 이제 큰 형님 퇴원하고 물어봤죠. 큰 형님 (보험금 탄 사실을) 모르는 거야” 알고보니 김 여인은 남편 몰래 10억 원에 달하는 생명보험 7개에 가입했습니다. 남편이 숨지지 않자 김 여인은 이 때부터 더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는데요. <인터뷰> 정모씨(피의자) : “(김 여인한테)언제 한번 전화가 왔더라고요. 나한테.. 돈 벌 좋은 일이 있다고 (뭐냐고 물었더니) 1억 줄 테니까 사람 하나를 죽여줄 수 있냐고 (저한테) 물어봐요” 두 번째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수면제였는데요. <인터뷰> 박창순 팀장(전남청 광역수사대 보험범죄수사팀) : "사건 당일 날 저녁에 (김 여인의) 전화를 받고 그 저수지에 갔더니 부인이 피해자를 운전석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달라 그렇게 부탁을 했었고 자기는 겁이 나서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데 피해자를 운전석으로 옮긴 다음에 차량을 조작해서 저수지로 차량을 빠뜨렸다 (라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이 평소에 먹던 민들레 즙에 수면제를 탄 뒤 내연남 정씨와 함께 남편이 탄 차량을저수지에 빠뜨린 겁니다. 2차 범행을 계획하는 사이 김 여인은 이미 2억 원의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보험 9개에 추가 가입까지 했습니다. 6년만에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에 동네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다 놀랬지 우리는 그 날 (이씨가) 죽은지도몰랐는데 (김 여인이) 남편이 외박까지 했어야 그래요. (그런데) 그 양반이 술을 안 드세요. 그래 항상 외박했다는 것은 별로 이해를 못하겠더라고” <인터뷰> 피해자의 동생 : “(김 여인은) 진짜 이중성격이었죠. 너무 잘하는 거야. 그런데 우리만 가면 큰형님하고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무엇보다 유족들의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는데요. <인터뷰> 피해자의 동생 : “6년 동안 우리 유가족이 진짜 그 응어리진 가슴을 누가 알아주겠어요. 홀어머니가 큰형님 돌아가시고 나서 파킨슨 병이 왔어요. 충격으로” 억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재혼한 남편을 두차례나 살해하려 한 김 여인과 내연남. 하지만 김 여인은 자백한 내연남 등과는 달리 아직도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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