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곗돈 믿고 맡겼는데…” 맛집 명성에 속아
입력 2012.06.15 (09:02)
수정 2012.06.15 (10: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혹시 지금 곗돈 붓고 있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자를 많이 준다는 것도 그렇고, 워낙 사고가 많이 나서 저 개인적으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데요.
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랑 기자, 이번엔 계주가 손님들이 늘 줄서는 유명한 맛집 주인이었다면서요.
계원들로선 정말 계가 깨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겠네요?
<앵커 멘트>
네. 붙잡힌 계주 최 씨가 운영했던 음식점은 시장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그렇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최 씨가 은행이자 보다 높은 이자로 돈을 불려 준다고 하니 상인들은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곗돈 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시장 상인들에게 날아든 날벼락 같은 이번 사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재래시장.
수억 원대의 계를 들었던 시장 상인들은 요즘 일할 기운마저 잃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곗돈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내 돈 떼 먹히고 기막히게 이렇게 앉아있는 거죠. 이렇게 장사고 안 되고.”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사람들이 용서를 안 할걸? 법원에서 만난다고 다 벼르고 있는데..."
20년 넘게 이곳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 씨 역시 3년 전부터 최 씨에게 꼬박꼬박 곗돈을 부어 왔습니다.
은행보다 높은 이자, 쉽게 타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 씨의 낙찰계는 시장 상인들에게 큰 인기였는데요.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남한테 3천만원 빌리면 힘들잖아. 서류도 해야하지 재산도 잡혀야지 복잡하잖아 요. 그러니까 계를 이렇게 모아서 하면 아주 싸게 치는 거야, 이자가.”
10년 넘게 시장 골목에서 함께 장사하던 두 사람, 최 여인을 철썩같이 믿었던 김 씨는 3년동안 매달 150만원씩 꼬박꼬박 곗돈을 부었는데요.
그렇게 곗돈 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김 씨는 한 달 전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계주 최 씨가 곗돈을 들고 사라졌다는 겁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지금 다 하늘 쳐다보고 통곡할 일인데. 조그마한 데서 추우나 더우나 팔아서 모아서 목돈 만들어가지고 뭐라도 하고 싶고 하려고 한 거 아닙니까. 그랬는데 이게 딱 깨지고 하니까 허탈감이 나잖아요.”
김 씨처럼 곗돈을 잃었다며 경찰에 신고 접수한 사람은 모두 17명.
아직 신고하지 않은 상인들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한 사람이 많기로는 1억2천 정도. 고소장 접수된 걸로 하게 되면 5억 원 정도 가 넘죠.”
이렇게 많은 상인들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최 여인의 식당에 있었습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 “공중파에서 수시로 한달에 한두번 정도 이렇게 촬영해가지고 방영했던 집이고 하기 때문에 상인들 자체는 의심을 뭐 그렇게 떼먹고 도망갈 것이라는 의심을 안했을 거예요. ”
1년에 서너 번씩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던 최 씨의 식당,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음성변조) : “텔레비전에도 안 나온데가 없어. 아침 방송 저녁 방송 매번. 그렇게 까지 했으니 까 우리는 다 피해본 사람들은 믿었지. 또 여기 조합장도 자기가 출마하고 또 부녀 회장도 (출마하고). ”
이렇게 잘나가던 맛집을 하루 아침에 처분한 최 씨,곗돈을 들고 사라진 겁니다.
경찰서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최00(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자기 전문분야로 나갔으면 제가 이렇게 될 리 없어요. 다른 업을 욕심 부려서 하다가 이렇게...”
최 씨는 음식점이 잘 되면서부터 또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중간에 00이라는 라이브카페를 자기가 264m² 정도 시장에 얻어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일단 음향기기도 사야 되고 안에 내부 인테리어도 해야 되고 하다보니까 자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주변 상인들에게도 최 씨는 지난해 라이브 카페를 새로 운영하면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헛바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사람 상대하고 술 장사하다보니까 모든 것이 사람 이미지도 달라야 하고 꾸며야 하고 발라야 하고 하루 아침에 바뀌어졌다고 봐야죠.”
최 씨는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두 딸을 키우면서 더더욱 돈벌이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절대 계획적으로 잠적을 한 것은 아니라며 지금도 곧 곗돈을 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녹취> 최00 (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내가 지금 가게를 다 망해먹고 그 자리를 지키고 없으니까 계원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도망간 줄 알고. 사실은 없으니까 도망간 걸로 간주가 되잖아요. 조금만 참아줬으면 됐을텐데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 너무 미안하고.”
하지만 피해 상인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해 두 번째 계를 모집할 때부터 작정한 듯 곗돈을 유용했다는 겁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3천6백만 원짜리를 세 개 넣은 거예요.자기가 끝번을 타먹어야 해요. (그런데) 3천6백만 원 짜리를 내리 다 타버린 거예요.”
곗돈을 가장 먼저 타간 뒤로 자신은 정작 돈을 넣지 않았다는 최 씨.
곗돈을 붓던 상인들 말고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또 있었습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위 건물의 어떤 할머니가 2천만 원인가 3천만 원인가 줬어요. **국수(식당) 계약서를 맡기고 3천만 원 빌려다 쓴 거예요.”
시장 상인들에게 돈까지 끌어 쓰기 시작한 건데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뭐가 잘못됐으니까 내가 인감 증명을 다시 떼다가 언니를 줄게, 그 계약서를 줘봐, 3시 반까지 갖다 줄게 해놓고 자기는 그대로 도망가버린거야”
10여 년을 시장 안에서 얼굴 맞대고 지내왔던 상인들은 돈을 잃은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커보였습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언니 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갚는다고. 나가는 날까지 그 소리 했어요. 언니 돈 못 갚으면 안 된다고. 어느 때보다 그날 한 행동이 너무 괘씸하더라고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우리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배신감이 너무 큰 거죠. 서로 돕고 살자 돈은 벌어서 갚으면 되니까 벌면 얼마씩이라도 갚으라 하는 거죠.”
순간의 욕심으로 하루아침에 대박 식당 주인에서 범죄자가 되 버린 최 씨, 경찰은 영세 상인들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지금 곗돈 붓고 있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자를 많이 준다는 것도 그렇고, 워낙 사고가 많이 나서 저 개인적으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데요.
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랑 기자, 이번엔 계주가 손님들이 늘 줄서는 유명한 맛집 주인이었다면서요.
계원들로선 정말 계가 깨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겠네요?
<앵커 멘트>
네. 붙잡힌 계주 최 씨가 운영했던 음식점은 시장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그렇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최 씨가 은행이자 보다 높은 이자로 돈을 불려 준다고 하니 상인들은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곗돈 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시장 상인들에게 날아든 날벼락 같은 이번 사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재래시장.
수억 원대의 계를 들었던 시장 상인들은 요즘 일할 기운마저 잃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곗돈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내 돈 떼 먹히고 기막히게 이렇게 앉아있는 거죠. 이렇게 장사고 안 되고.”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사람들이 용서를 안 할걸? 법원에서 만난다고 다 벼르고 있는데..."
20년 넘게 이곳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 씨 역시 3년 전부터 최 씨에게 꼬박꼬박 곗돈을 부어 왔습니다.
은행보다 높은 이자, 쉽게 타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 씨의 낙찰계는 시장 상인들에게 큰 인기였는데요.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남한테 3천만원 빌리면 힘들잖아. 서류도 해야하지 재산도 잡혀야지 복잡하잖아 요. 그러니까 계를 이렇게 모아서 하면 아주 싸게 치는 거야, 이자가.”
10년 넘게 시장 골목에서 함께 장사하던 두 사람, 최 여인을 철썩같이 믿었던 김 씨는 3년동안 매달 150만원씩 꼬박꼬박 곗돈을 부었는데요.
그렇게 곗돈 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김 씨는 한 달 전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계주 최 씨가 곗돈을 들고 사라졌다는 겁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지금 다 하늘 쳐다보고 통곡할 일인데. 조그마한 데서 추우나 더우나 팔아서 모아서 목돈 만들어가지고 뭐라도 하고 싶고 하려고 한 거 아닙니까. 그랬는데 이게 딱 깨지고 하니까 허탈감이 나잖아요.”
김 씨처럼 곗돈을 잃었다며 경찰에 신고 접수한 사람은 모두 17명.
아직 신고하지 않은 상인들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한 사람이 많기로는 1억2천 정도. 고소장 접수된 걸로 하게 되면 5억 원 정도 가 넘죠.”
이렇게 많은 상인들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최 여인의 식당에 있었습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 “공중파에서 수시로 한달에 한두번 정도 이렇게 촬영해가지고 방영했던 집이고 하기 때문에 상인들 자체는 의심을 뭐 그렇게 떼먹고 도망갈 것이라는 의심을 안했을 거예요. ”
1년에 서너 번씩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던 최 씨의 식당,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음성변조) : “텔레비전에도 안 나온데가 없어. 아침 방송 저녁 방송 매번. 그렇게 까지 했으니 까 우리는 다 피해본 사람들은 믿었지. 또 여기 조합장도 자기가 출마하고 또 부녀 회장도 (출마하고). ”
이렇게 잘나가던 맛집을 하루 아침에 처분한 최 씨,곗돈을 들고 사라진 겁니다.
경찰서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최00(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자기 전문분야로 나갔으면 제가 이렇게 될 리 없어요. 다른 업을 욕심 부려서 하다가 이렇게...”
최 씨는 음식점이 잘 되면서부터 또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중간에 00이라는 라이브카페를 자기가 264m² 정도 시장에 얻어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일단 음향기기도 사야 되고 안에 내부 인테리어도 해야 되고 하다보니까 자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주변 상인들에게도 최 씨는 지난해 라이브 카페를 새로 운영하면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헛바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사람 상대하고 술 장사하다보니까 모든 것이 사람 이미지도 달라야 하고 꾸며야 하고 발라야 하고 하루 아침에 바뀌어졌다고 봐야죠.”
최 씨는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두 딸을 키우면서 더더욱 돈벌이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절대 계획적으로 잠적을 한 것은 아니라며 지금도 곧 곗돈을 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녹취> 최00 (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내가 지금 가게를 다 망해먹고 그 자리를 지키고 없으니까 계원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도망간 줄 알고. 사실은 없으니까 도망간 걸로 간주가 되잖아요. 조금만 참아줬으면 됐을텐데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 너무 미안하고.”
하지만 피해 상인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해 두 번째 계를 모집할 때부터 작정한 듯 곗돈을 유용했다는 겁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3천6백만 원짜리를 세 개 넣은 거예요.자기가 끝번을 타먹어야 해요. (그런데) 3천6백만 원 짜리를 내리 다 타버린 거예요.”
곗돈을 가장 먼저 타간 뒤로 자신은 정작 돈을 넣지 않았다는 최 씨.
곗돈을 붓던 상인들 말고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또 있었습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위 건물의 어떤 할머니가 2천만 원인가 3천만 원인가 줬어요. **국수(식당) 계약서를 맡기고 3천만 원 빌려다 쓴 거예요.”
시장 상인들에게 돈까지 끌어 쓰기 시작한 건데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뭐가 잘못됐으니까 내가 인감 증명을 다시 떼다가 언니를 줄게, 그 계약서를 줘봐, 3시 반까지 갖다 줄게 해놓고 자기는 그대로 도망가버린거야”
10여 년을 시장 안에서 얼굴 맞대고 지내왔던 상인들은 돈을 잃은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커보였습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언니 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갚는다고. 나가는 날까지 그 소리 했어요. 언니 돈 못 갚으면 안 된다고. 어느 때보다 그날 한 행동이 너무 괘씸하더라고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우리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배신감이 너무 큰 거죠. 서로 돕고 살자 돈은 벌어서 갚으면 되니까 벌면 얼마씩이라도 갚으라 하는 거죠.”
순간의 욕심으로 하루아침에 대박 식당 주인에서 범죄자가 되 버린 최 씨, 경찰은 영세 상인들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곗돈 믿고 맡겼는데…” 맛집 명성에 속아
-
- 입력 2012-06-15 09:02:06
- 수정2012-06-15 10:26:16
<앵커 멘트>
혹시 지금 곗돈 붓고 있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자를 많이 준다는 것도 그렇고, 워낙 사고가 많이 나서 저 개인적으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데요.
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랑 기자, 이번엔 계주가 손님들이 늘 줄서는 유명한 맛집 주인이었다면서요.
계원들로선 정말 계가 깨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겠네요?
<앵커 멘트>
네. 붙잡힌 계주 최 씨가 운영했던 음식점은 시장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그렇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최 씨가 은행이자 보다 높은 이자로 돈을 불려 준다고 하니 상인들은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곗돈 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시장 상인들에게 날아든 날벼락 같은 이번 사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재래시장.
수억 원대의 계를 들었던 시장 상인들은 요즘 일할 기운마저 잃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곗돈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내 돈 떼 먹히고 기막히게 이렇게 앉아있는 거죠. 이렇게 장사고 안 되고.”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사람들이 용서를 안 할걸? 법원에서 만난다고 다 벼르고 있는데..."
20년 넘게 이곳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 씨 역시 3년 전부터 최 씨에게 꼬박꼬박 곗돈을 부어 왔습니다.
은행보다 높은 이자, 쉽게 타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 씨의 낙찰계는 시장 상인들에게 큰 인기였는데요.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남한테 3천만원 빌리면 힘들잖아. 서류도 해야하지 재산도 잡혀야지 복잡하잖아 요. 그러니까 계를 이렇게 모아서 하면 아주 싸게 치는 거야, 이자가.”
10년 넘게 시장 골목에서 함께 장사하던 두 사람, 최 여인을 철썩같이 믿었던 김 씨는 3년동안 매달 150만원씩 꼬박꼬박 곗돈을 부었는데요.
그렇게 곗돈 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김 씨는 한 달 전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계주 최 씨가 곗돈을 들고 사라졌다는 겁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지금 다 하늘 쳐다보고 통곡할 일인데. 조그마한 데서 추우나 더우나 팔아서 모아서 목돈 만들어가지고 뭐라도 하고 싶고 하려고 한 거 아닙니까. 그랬는데 이게 딱 깨지고 하니까 허탈감이 나잖아요.”
김 씨처럼 곗돈을 잃었다며 경찰에 신고 접수한 사람은 모두 17명.
아직 신고하지 않은 상인들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한 사람이 많기로는 1억2천 정도. 고소장 접수된 걸로 하게 되면 5억 원 정도 가 넘죠.”
이렇게 많은 상인들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최 여인의 식당에 있었습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 “공중파에서 수시로 한달에 한두번 정도 이렇게 촬영해가지고 방영했던 집이고 하기 때문에 상인들 자체는 의심을 뭐 그렇게 떼먹고 도망갈 것이라는 의심을 안했을 거예요. ”
1년에 서너 번씩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던 최 씨의 식당,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음성변조) : “텔레비전에도 안 나온데가 없어. 아침 방송 저녁 방송 매번. 그렇게 까지 했으니 까 우리는 다 피해본 사람들은 믿었지. 또 여기 조합장도 자기가 출마하고 또 부녀 회장도 (출마하고). ”
이렇게 잘나가던 맛집을 하루 아침에 처분한 최 씨,곗돈을 들고 사라진 겁니다.
경찰서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최00(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자기 전문분야로 나갔으면 제가 이렇게 될 리 없어요. 다른 업을 욕심 부려서 하다가 이렇게...”
최 씨는 음식점이 잘 되면서부터 또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중간에 00이라는 라이브카페를 자기가 264m² 정도 시장에 얻어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일단 음향기기도 사야 되고 안에 내부 인테리어도 해야 되고 하다보니까 자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주변 상인들에게도 최 씨는 지난해 라이브 카페를 새로 운영하면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헛바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사람 상대하고 술 장사하다보니까 모든 것이 사람 이미지도 달라야 하고 꾸며야 하고 발라야 하고 하루 아침에 바뀌어졌다고 봐야죠.”
최 씨는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두 딸을 키우면서 더더욱 돈벌이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절대 계획적으로 잠적을 한 것은 아니라며 지금도 곧 곗돈을 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녹취> 최00 (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내가 지금 가게를 다 망해먹고 그 자리를 지키고 없으니까 계원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도망간 줄 알고. 사실은 없으니까 도망간 걸로 간주가 되잖아요. 조금만 참아줬으면 됐을텐데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 너무 미안하고.”
하지만 피해 상인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해 두 번째 계를 모집할 때부터 작정한 듯 곗돈을 유용했다는 겁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3천6백만 원짜리를 세 개 넣은 거예요.자기가 끝번을 타먹어야 해요. (그런데) 3천6백만 원 짜리를 내리 다 타버린 거예요.”
곗돈을 가장 먼저 타간 뒤로 자신은 정작 돈을 넣지 않았다는 최 씨.
곗돈을 붓던 상인들 말고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또 있었습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위 건물의 어떤 할머니가 2천만 원인가 3천만 원인가 줬어요. **국수(식당) 계약서를 맡기고 3천만 원 빌려다 쓴 거예요.”
시장 상인들에게 돈까지 끌어 쓰기 시작한 건데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뭐가 잘못됐으니까 내가 인감 증명을 다시 떼다가 언니를 줄게, 그 계약서를 줘봐, 3시 반까지 갖다 줄게 해놓고 자기는 그대로 도망가버린거야”
10여 년을 시장 안에서 얼굴 맞대고 지내왔던 상인들은 돈을 잃은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커보였습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언니 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갚는다고. 나가는 날까지 그 소리 했어요. 언니 돈 못 갚으면 안 된다고. 어느 때보다 그날 한 행동이 너무 괘씸하더라고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우리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배신감이 너무 큰 거죠. 서로 돕고 살자 돈은 벌어서 갚으면 되니까 벌면 얼마씩이라도 갚으라 하는 거죠.”
순간의 욕심으로 하루아침에 대박 식당 주인에서 범죄자가 되 버린 최 씨, 경찰은 영세 상인들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지금 곗돈 붓고 있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자를 많이 준다는 것도 그렇고, 워낙 사고가 많이 나서 저 개인적으론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데요.
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랑 기자, 이번엔 계주가 손님들이 늘 줄서는 유명한 맛집 주인이었다면서요.
계원들로선 정말 계가 깨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겠네요?
<앵커 멘트>
네. 붙잡힌 계주 최 씨가 운영했던 음식점은 시장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게였습니다.
그렇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최 씨가 은행이자 보다 높은 이자로 돈을 불려 준다고 하니 상인들은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곗돈 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시장 상인들에게 날아든 날벼락 같은 이번 사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재래시장.
수억 원대의 계를 들었던 시장 상인들은 요즘 일할 기운마저 잃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곗돈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내 돈 떼 먹히고 기막히게 이렇게 앉아있는 거죠. 이렇게 장사고 안 되고.”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사람들이 용서를 안 할걸? 법원에서 만난다고 다 벼르고 있는데..."
20년 넘게 이곳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해 온 김모 씨 역시 3년 전부터 최 씨에게 꼬박꼬박 곗돈을 부어 왔습니다.
은행보다 높은 이자, 쉽게 타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 씨의 낙찰계는 시장 상인들에게 큰 인기였는데요.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남한테 3천만원 빌리면 힘들잖아. 서류도 해야하지 재산도 잡혀야지 복잡하잖아 요. 그러니까 계를 이렇게 모아서 하면 아주 싸게 치는 거야, 이자가.”
10년 넘게 시장 골목에서 함께 장사하던 두 사람, 최 여인을 철썩같이 믿었던 김 씨는 3년동안 매달 150만원씩 꼬박꼬박 곗돈을 부었는데요.
그렇게 곗돈 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김 씨는 한 달 전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계주 최 씨가 곗돈을 들고 사라졌다는 겁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지금 다 하늘 쳐다보고 통곡할 일인데. 조그마한 데서 추우나 더우나 팔아서 모아서 목돈 만들어가지고 뭐라도 하고 싶고 하려고 한 거 아닙니까. 그랬는데 이게 딱 깨지고 하니까 허탈감이 나잖아요.”
김 씨처럼 곗돈을 잃었다며 경찰에 신고 접수한 사람은 모두 17명.
아직 신고하지 않은 상인들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한 사람이 많기로는 1억2천 정도. 고소장 접수된 걸로 하게 되면 5억 원 정도 가 넘죠.”
이렇게 많은 상인들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최 여인의 식당에 있었습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 “공중파에서 수시로 한달에 한두번 정도 이렇게 촬영해가지고 방영했던 집이고 하기 때문에 상인들 자체는 의심을 뭐 그렇게 떼먹고 도망갈 것이라는 의심을 안했을 거예요. ”
1년에 서너 번씩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던 최 씨의 식당,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음성변조) : “텔레비전에도 안 나온데가 없어. 아침 방송 저녁 방송 매번. 그렇게 까지 했으니 까 우리는 다 피해본 사람들은 믿었지. 또 여기 조합장도 자기가 출마하고 또 부녀 회장도 (출마하고). ”
이렇게 잘나가던 맛집을 하루 아침에 처분한 최 씨,곗돈을 들고 사라진 겁니다.
경찰서에서 최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요.
<녹취> 최00(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자기 전문분야로 나갔으면 제가 이렇게 될 리 없어요. 다른 업을 욕심 부려서 하다가 이렇게...”
최 씨는 음식점이 잘 되면서부터 또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태연 (경사/강서경찰서 경제범죄추적반) : “중간에 00이라는 라이브카페를 자기가 264m² 정도 시장에 얻어서 운영을 하다 보니까 일단 음향기기도 사야 되고 안에 내부 인테리어도 해야 되고 하다보니까 자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주변 상인들에게도 최 씨는 지난해 라이브 카페를 새로 운영하면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녹취> 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헛바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사람 상대하고 술 장사하다보니까 모든 것이 사람 이미지도 달라야 하고 꾸며야 하고 발라야 하고 하루 아침에 바뀌어졌다고 봐야죠.”
최 씨는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두 딸을 키우면서 더더욱 돈벌이에 매달리게 됐습니다.
절대 계획적으로 잠적을 한 것은 아니라며 지금도 곧 곗돈을 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녹취> 최00 (낙찰계 피의자 /음성변조) : “내가 지금 가게를 다 망해먹고 그 자리를 지키고 없으니까 계원들이 난리가 난 거예요. 도망간 줄 알고. 사실은 없으니까 도망간 걸로 간주가 되잖아요. 조금만 참아줬으면 됐을텐데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 너무 미안하고.”
하지만 피해 상인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해 두 번째 계를 모집할 때부터 작정한 듯 곗돈을 유용했다는 겁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3천6백만 원짜리를 세 개 넣은 거예요.자기가 끝번을 타먹어야 해요. (그런데) 3천6백만 원 짜리를 내리 다 타버린 거예요.”
곗돈을 가장 먼저 타간 뒤로 자신은 정작 돈을 넣지 않았다는 최 씨.
곗돈을 붓던 상인들 말고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또 있었습니다.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위 건물의 어떤 할머니가 2천만 원인가 3천만 원인가 줬어요. **국수(식당) 계약서를 맡기고 3천만 원 빌려다 쓴 거예요.”
시장 상인들에게 돈까지 끌어 쓰기 시작한 건데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 /음성변조) : “뭐가 잘못됐으니까 내가 인감 증명을 다시 떼다가 언니를 줄게, 그 계약서를 줘봐, 3시 반까지 갖다 줄게 해놓고 자기는 그대로 도망가버린거야”
10여 년을 시장 안에서 얼굴 맞대고 지내왔던 상인들은 돈을 잃은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커보였습니다.
<녹취> 김00 (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언니 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갚는다고. 나가는 날까지 그 소리 했어요. 언니 돈 못 갚으면 안 된다고. 어느 때보다 그날 한 행동이 너무 괘씸하더라고요...”
<녹취> 김00(낙찰계 피해자/음성변조) : “우리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배신감이 너무 큰 거죠. 서로 돕고 살자 돈은 벌어서 갚으면 되니까 벌면 얼마씩이라도 갚으라 하는 거죠.”
순간의 욕심으로 하루아침에 대박 식당 주인에서 범죄자가 되 버린 최 씨, 경찰은 영세 상인들의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
-
이랑 기자 herb@kbs.co.kr
이랑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