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 추억 속으로…“오디 따러 오세요!”

입력 2012.06.1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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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 시절, 오디를 따서 먹다가 손과 입이 모두 까맣게 물들었던 기억, 갖고 계시죠?

요즘 뽕나무에서 열리는 오디가 제철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만여 제곱미터의 밭에 뽕나무들이 빼곡합니다.

뽕나무 가지에는 까맣게 익은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아이들도 오디 따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손과 입가에는 금 새, 까만 물이 들고야 말았습니다.

<인터뷰> 신경준(청주시 신봉동) ; "저희 어렸을 때는 뽕나무가 많았는데, 요즘은 시장에 가야만 오디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심어진 뽕나무는 모두 20여 종, 수종에 따라 오디의 크기나 모양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상실 또는 오들 개라고 불리는 오디는 이맘때쯤이면, 검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익어가며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선사합니다.

예로부터 뽕나무는 오디뿐 아니라, 뽕잎은 누에를 쳐 비단을 얻고 뿌리는 약재로 사용하는 등 버릴 것이 없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태(청주시 비하동) : "장아찌로도 쓰고, 고기 재울 때 삼겹살이나 양념 갈비 할 때도 쓰고, 전 부칠 때도 쓰고, 무칠 때도 쓰고."

뽕나무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이었지만 양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유선요(한국 잠사박물관) : "요즘에는 동네에서 뽕나무 보기가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뽕나무 갖고 먹는 것들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머루, 다래와 함께 대표적인 자연 간식이었던 오디가 이제는 농장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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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양길 추억 속으로…“오디 따러 오세요!”
    • 입력 2012-06-18 07: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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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 시절, 오디를 따서 먹다가 손과 입이 모두 까맣게 물들었던 기억, 갖고 계시죠? 요즘 뽕나무에서 열리는 오디가 제철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만여 제곱미터의 밭에 뽕나무들이 빼곡합니다. 뽕나무 가지에는 까맣게 익은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아이들도 오디 따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손과 입가에는 금 새, 까만 물이 들고야 말았습니다. <인터뷰> 신경준(청주시 신봉동) ; "저희 어렸을 때는 뽕나무가 많았는데, 요즘은 시장에 가야만 오디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심어진 뽕나무는 모두 20여 종, 수종에 따라 오디의 크기나 모양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상실 또는 오들 개라고 불리는 오디는 이맘때쯤이면, 검은빛을 띤 자주색으로 익어가며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선사합니다. 예로부터 뽕나무는 오디뿐 아니라, 뽕잎은 누에를 쳐 비단을 얻고 뿌리는 약재로 사용하는 등 버릴 것이 없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태(청주시 비하동) : "장아찌로도 쓰고, 고기 재울 때 삼겹살이나 양념 갈비 할 때도 쓰고, 전 부칠 때도 쓰고, 무칠 때도 쓰고." 뽕나무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이었지만 양잠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유선요(한국 잠사박물관) : "요즘에는 동네에서 뽕나무 보기가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뽕나무 갖고 먹는 것들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머루, 다래와 함께 대표적인 자연 간식이었던 오디가 이제는 농장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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