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구 5천만 시대 개막…2030년부터 감소

<앵커 멘트>


내일 저녁이면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인구와 소득에서 강국의 범위에 들어갔다는 의미여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같은 인구 황금시대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큽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인구 폭발을 걱정하던 우리나라.

<녹취>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가족계획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1967년에 3천만 명, 16년 뒤인 83년 4천만 명을 돌파했지만 그 뒤 인구 증가속도는 꾸준히 줄었습니다.

내일 오후 6시 36분이면 통계청 인구 추계가 5천만을 넘어서게 됩니다.

인구 4천 만명을 넘어선지 29년 만의 일입니다.

하지만 장래는 밝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2030년 5천216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할 수 있는 사람,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부터 감소해 2040년에 지금보다 20%, 700만 명 가까이 줄어듭니다.

감소폭이 일본과 독일에 이어 세계 세번째입니다.

<인터뷰> 최배근 교수 : "내수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죠. 성장 잠재력도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인구 증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고령화 현상도 심각해져 2010년 우리나라의 가운데 연령은 38살이지만 30년 뒤에는 53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울한 미래를 피하려면 당장 인구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삼식(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우선 출산율을 적정수준으로 올려야 하고 그 밖에 여성인력, 고령자인력, 또 필요하다면 일부 우수한 외국인 인력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세계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을 달성한 대한민국, 인구감소와 노령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정책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