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벌레·모기떼 극성…소독증명 ‘눈가림’ 만연

입력 2012.06.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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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에 학교나 음식점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파리나 모기를 막기 위해 반드시 방역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시설에서는 방역업체와 짜고 눈가림으로만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방역 업체들과의 은밀한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0여 개의 객실을 갖춘 부산의 한 모텔.

의무적으로 소독을 해야 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방역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역을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싼 값으로 소독 증명서를 샀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00(모텔 사장/음성변조) : "다른 모텔도 마찬가지예요. 와서 (소독은) 안 해주고, (소독)필증만 해 주고요."

1회 방역비용은 50만 원.

5분의 1 가격도 안되는 8만원이면 증명서도 사고 소독에 따른 번잡함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독을 해야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소독을 하지 않고도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방역 업체에 직접증명서 발급을 요구해 봤더니 바로 거래에 응합니다.

<녹취> 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소독)필증만 원하시는 거잖아요.그건 좀 싸요."

<녹취> 기자 : 얼마나 싸요? "

<녹취> 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소독비용의) 50%요."

돈만 내면 증명서를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소독업체(음성변조) : "두 달에 한 번씩 소독 증명서를 해드리고요. 한 장은 저희가 보관하고 한 장은 업소에서 보관하시고"

숙박시설이나 학교처럼 다중이용 시설은 주기적으로 소독을 해야 하고, 그 증명서를 보관해야 합니다.

그러나 관리 감독의 손길은 닿지 않고 있습니다.

방역 업무 담당 직원은 자치단체별로 한 명 남짓. 제출된 증명서마저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 받고 그걸 딱 캐지 않는 이상 적발이 쉽지는 않죠."

방역 업체와 다중 이용시설의 눈가림 방역으로 여름철 시민들의 위생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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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벌레·모기떼 극성…소독증명 ‘눈가림’ 만연
    • 입력 2012-06-28 0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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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에 학교나 음식점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파리나 모기를 막기 위해 반드시 방역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시설에서는 방역업체와 짜고 눈가림으로만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방역 업체들과의 은밀한 뒷거래가 있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0여 개의 객실을 갖춘 부산의 한 모텔. 의무적으로 소독을 해야 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방역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방역을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싼 값으로 소독 증명서를 샀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00(모텔 사장/음성변조) : "다른 모텔도 마찬가지예요. 와서 (소독은) 안 해주고, (소독)필증만 해 주고요." 1회 방역비용은 50만 원. 5분의 1 가격도 안되는 8만원이면 증명서도 사고 소독에 따른 번잡함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독을 해야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소독을 하지 않고도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방역 업체에 직접증명서 발급을 요구해 봤더니 바로 거래에 응합니다. <녹취> 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소독)필증만 원하시는 거잖아요.그건 좀 싸요." <녹취> 기자 : 얼마나 싸요? " <녹취> 방역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소독비용의) 50%요." 돈만 내면 증명서를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소독업체(음성변조) : "두 달에 한 번씩 소독 증명서를 해드리고요. 한 장은 저희가 보관하고 한 장은 업소에서 보관하시고" 숙박시설이나 학교처럼 다중이용 시설은 주기적으로 소독을 해야 하고, 그 증명서를 보관해야 합니다. 그러나 관리 감독의 손길은 닿지 않고 있습니다. 방역 업무 담당 직원은 자치단체별로 한 명 남짓. 제출된 증명서마저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 받고 그걸 딱 캐지 않는 이상 적발이 쉽지는 않죠." 방역 업체와 다중 이용시설의 눈가림 방역으로 여름철 시민들의 위생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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