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모내기 농업용수 알고 보니 ‘소금물’

입력 2012.06.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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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에 물이 없어 지자체가 공급한 물을 끌어다 모내기를 했는데 벼가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조사해봤더니 소금물이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록빛을 띄야 할 논이 구멍이 파인 것처럼 듬성듬성 비어있습니다.

벼 뿌리도 제대로 내리지 않아 쉽게 뽑힙니다

벼들이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병균(농민) : "지금 모내기한 것이 다 죽어버린 것이지요.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 타버린 것이지요."

시에서 공급한 물을 농업용수로 쓴 뒤부터 이런일이 생겼습니다.

지난해에도 조금씩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부터 벼가 완전히 죽기 시작한겁니다.

피해 면적만 9.7헥타릅니다.

농민들은 이처럼 빈자리가 대부분인 극심한 피해지역의 경우 다시 모내기를 하거나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농업용수는 하천 물과 생활 폐수를 정수한 뒤 적당한 비율로 섞은 겁니다.

그런데 성분 조사결과 소금의 주성분인 염소이온이 기준치인 리터당 250mg보다 8배 정도 많은 '소금물' 이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폐수를 정화해 농가에 공급해왔지만, 농업용수 기준 검사는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녹취) : "일부는 피해가 덜하고...이건 한번 종합적으로 원인도 정확히 조사해봐야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가뭄에다 소금물까지.. 농민들의 가슴은 더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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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두천시 모내기 농업용수 알고 보니 ‘소금물’
    • 입력 2012-06-29 22:02:40
    뉴스 9
<앵커 멘트> 가뭄에 물이 없어 지자체가 공급한 물을 끌어다 모내기를 했는데 벼가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조사해봤더니 소금물이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록빛을 띄야 할 논이 구멍이 파인 것처럼 듬성듬성 비어있습니다. 벼 뿌리도 제대로 내리지 않아 쉽게 뽑힙니다 벼들이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병균(농민) : "지금 모내기한 것이 다 죽어버린 것이지요.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 타버린 것이지요." 시에서 공급한 물을 농업용수로 쓴 뒤부터 이런일이 생겼습니다. 지난해에도 조금씩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부터 벼가 완전히 죽기 시작한겁니다. 피해 면적만 9.7헥타릅니다. 농민들은 이처럼 빈자리가 대부분인 극심한 피해지역의 경우 다시 모내기를 하거나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농업용수는 하천 물과 생활 폐수를 정수한 뒤 적당한 비율로 섞은 겁니다. 그런데 성분 조사결과 소금의 주성분인 염소이온이 기준치인 리터당 250mg보다 8배 정도 많은 '소금물' 이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폐수를 정화해 농가에 공급해왔지만, 농업용수 기준 검사는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담당 공무원(녹취) : "일부는 피해가 덜하고...이건 한번 종합적으로 원인도 정확히 조사해봐야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가뭄에다 소금물까지.. 농민들의 가슴은 더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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