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금개구리’ 가뭄에 서식지 위기

입력 2012.06.29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도 안산에는 특이하게도 도심 한복판에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의 서식지가 있는데요.

가뭄 때문에 웅덩이 물이 말라 금개구리의 성장이 더뎌지고, 번식도 못하게 되자 시 당국이 급수에 나섰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시청 앞 도심 한복판, 4호선 전철교 아래 녹지대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풀 속 작은 웅덩이에 멸종위기종 2급인 토종 금개구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아도 참개구리에 비해 밝은 녹색에, 옆구리엔 뚜렷한 금색 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웅덩이가 마르면서 금개구리가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청 환경정책과) : "이 정도 (웅덩이 크기)면 (지난해에는) 한 20마리 이상씩 발견됐죠. (올해는요?) 올해는 지금 현재 여기만 해서 한 다섯마리 발견됐거든요."

금개구리가 살던 웅덩이는 12개, 이 가운데 8개가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말라붙은 웅덩이 자리는 진흙만이 남아 있습니다.

금개구리 알은커녕, 개구리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살아남은 금개구리는 성체의 크기나 무게가 예년의 5-60%에 불과합니다.

웅덩이가 없어지면서 작은 물고기나 지렁이 등 먹잇감도 줄고, 알 낳을 공간도 부족해지면서, 급수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김철민(안산시장) : "물 30톤을 급수하고, 혹시 오늘 밤 비가 안 오면 내일 또 급수 계획."

지난 2002년 금개구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애써 가꾼 귀중한 서식지가 오랜 가뭄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가뭄에 서식지 위기
    • 입력 2012-06-29 22:02:41
    뉴스 9
<앵커 멘트> 경기도 안산에는 특이하게도 도심 한복판에 멸종 위기종인 금개구리의 서식지가 있는데요. 가뭄 때문에 웅덩이 물이 말라 금개구리의 성장이 더뎌지고, 번식도 못하게 되자 시 당국이 급수에 나섰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시청 앞 도심 한복판, 4호선 전철교 아래 녹지대로 들어가 봤습니다. 수풀 속 작은 웅덩이에 멸종위기종 2급인 토종 금개구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아도 참개구리에 비해 밝은 녹색에, 옆구리엔 뚜렷한 금색 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웅덩이가 마르면서 금개구리가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청 환경정책과) : "이 정도 (웅덩이 크기)면 (지난해에는) 한 20마리 이상씩 발견됐죠. (올해는요?) 올해는 지금 현재 여기만 해서 한 다섯마리 발견됐거든요." 금개구리가 살던 웅덩이는 12개, 이 가운데 8개가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말라붙은 웅덩이 자리는 진흙만이 남아 있습니다. 금개구리 알은커녕, 개구리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살아남은 금개구리는 성체의 크기나 무게가 예년의 5-60%에 불과합니다. 웅덩이가 없어지면서 작은 물고기나 지렁이 등 먹잇감도 줄고, 알 낳을 공간도 부족해지면서, 급수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김철민(안산시장) : "물 30톤을 급수하고, 혹시 오늘 밤 비가 안 오면 내일 또 급수 계획." 지난 2002년 금개구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애써 가꾼 귀중한 서식지가 오랜 가뭄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