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특성화로 취업 승부…“차별 개선해야”

입력 2012.07.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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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미소(마이스터고 3학년) : "다른 친구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생도 많이 하는데, 저는 빠른 시일 내에 취업을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영옥(학부모) : "4년제 대학에 보내도 취업하려면 일정 기간의 인턴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그렇다고 다 취업 되는 것도 아니고..."



<앵커 멘트>



4년제 대학에 비싼 등록금 내가며 다녔는데 취직이 잘 안 돼 걱정이 태산이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문대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졸업하기가 무섭게 기업들이 모셔가고 있습니다.



간판보다는 실속을 먼저 따지는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장을 김영은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창의 한 대학의 실습실.



학생들이 직접 승강기를 작동해 보고 운행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주전원을 차단했다가 이어주는..."



승강기 분야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이 대학의 올해 졸업생 취업률은 무려 87.5%.



전국적으로 매년 승강기 3만 대가 새로 설치되고 있어서 이 학교 졸업생들의 취업 전망은 무척 밝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자동차 모형을 세심하게 다듬습니다.



디자인부터 설계, 개발까지 모두 학생들이 맡아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만들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습니다.



4년제 대학에 다니다가 이 학교에 다시 입학한 한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자동차 엔진 설계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자동차개발과 2학년) : "특강을 들으면서 자동차 지식도 배울 수 있었고, 많은 장학금 혜택도 받아서 (좋습니다.)"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 올해 졸업 예정자의 70%가 벌써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최근엔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의 취업률도 고공 행진하면서 맞춤형 전문직업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특화된 전문대의 경쟁력은 대단하군요.



이영풍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전문대와 특성화고가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졸업생 10명 중 7명이 졸업 전 이미 취업한 자동차 대학의 조립 실습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 대학은 취업하려는 고교생들로부터도 아주 인기가 높은데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이런 전문대에 얼마나 많이 진학하는지를 몇 년 전과 한 번 비교해 볼까요?



4년 전 전국 고교생의 21%가 전문대에 갔습니다.



올해는 24%로 증가했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이 가장 많이 늘었고 대구, 대전, 경남, 전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문대 진학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고등학생들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4년 전에는 고교 졸업자의 59%가 4년제 대학을 갔는데 올해는 7%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 대전, 대구, 경기,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큽니다.



주목할만한 현상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떨어진 반면 특성화 고등학교의 취업률은 반대로 16%에서 38%로 크게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첫 졸업자가 배출되는 마이스터고의 올해 취업률은 평택기계공고 백%, 충북반도체고 91%, 등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주요 기업에 취직이 잘 돼 마이스터고 돌풍은 앞으로 더 확산될 전망입니다.



올해 전체 공기업 신입사원의 16%인 2천5백 명이 고졸자로 채용될 예정인데 고졸 취업자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직장과 처우에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4년제 대학 진학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학력은 4년제 대졸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력 있는 이들을 채용해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과제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천 디자인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현정 씨는 졸업 후 바로 한 가구 회사에 특별채용됐습니다.



<녹취> "이게 이런 상품입니다."



박 씨가 디자인한 학생용 가구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회사 측은 박씨의 능력을 인정해 별도의 제작공간까지 만들어 줬습니다.



<인터뷰> 강석진 팀장 : "디자이너는 센스가 중요하지 학력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른 직원이 집어내지 못한 걸 반영해 반응 좋아요."



<녹취> "안녕하세요?"



이소정씨는 올해 초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은행에 입사했습니다.



이 은행은 전체 지점장들 가운데 고졸 입사자가 40%에 이를만큼 학력 장벽이 낮으며 올해 뽑은 신입사원 가운데 약 10%인 백여 명이 이씨 같은 고졸사원입니다.



<인터뷰> 이소정(농협은행 주임) : "자신의 비전과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해야 고졸자로서 능력 차별화할 수 있어요."



최근 특성화고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에서 약 절반이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해 인사상 차별 개선과 더 많은 채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임금 격차도 개선점으로 꼽혔습니다.



졸업장이란 간판보다 능력을 우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적 인식과 제도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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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특성화로 취업 승부…“차별 개선해야”
    • 입력 2012-07-05 2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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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미소(마이스터고 3학년) : "다른 친구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생도 많이 하는데, 저는 빠른 시일 내에 취업을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영옥(학부모) : "4년제 대학에 보내도 취업하려면 일정 기간의 인턴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그렇다고 다 취업 되는 것도 아니고..."

<앵커 멘트>

4년제 대학에 비싼 등록금 내가며 다녔는데 취직이 잘 안 돼 걱정이 태산이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문대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졸업하기가 무섭게 기업들이 모셔가고 있습니다.

간판보다는 실속을 먼저 따지는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장을 김영은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창의 한 대학의 실습실.

학생들이 직접 승강기를 작동해 보고 운행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주전원을 차단했다가 이어주는..."

승강기 분야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이 대학의 올해 졸업생 취업률은 무려 87.5%.

전국적으로 매년 승강기 3만 대가 새로 설치되고 있어서 이 학교 졸업생들의 취업 전망은 무척 밝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자동차 모형을 세심하게 다듬습니다.

디자인부터 설계, 개발까지 모두 학생들이 맡아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만들 정도로 전문성을 갖췄습니다.

4년제 대학에 다니다가 이 학교에 다시 입학한 한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자동차 엔진 설계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자동차개발과 2학년) : "특강을 들으면서 자동차 지식도 배울 수 있었고, 많은 장학금 혜택도 받아서 (좋습니다.)"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 올해 졸업 예정자의 70%가 벌써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최근엔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의 취업률도 고공 행진하면서 맞춤형 전문직업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특화된 전문대의 경쟁력은 대단하군요.

이영풍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전문대와 특성화고가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졸업생 10명 중 7명이 졸업 전 이미 취업한 자동차 대학의 조립 실습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 대학은 취업하려는 고교생들로부터도 아주 인기가 높은데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이런 전문대에 얼마나 많이 진학하는지를 몇 년 전과 한 번 비교해 볼까요?

4년 전 전국 고교생의 21%가 전문대에 갔습니다.

올해는 24%로 증가했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이 가장 많이 늘었고 대구, 대전, 경남, 전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문대 진학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고등학생들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4년 전에는 고교 졸업자의 59%가 4년제 대학을 갔는데 올해는 7%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 대전, 대구, 경기,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큽니다.

주목할만한 현상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은 떨어진 반면 특성화 고등학교의 취업률은 반대로 16%에서 38%로 크게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첫 졸업자가 배출되는 마이스터고의 올해 취업률은 평택기계공고 백%, 충북반도체고 91%, 등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주요 기업에 취직이 잘 돼 마이스터고 돌풍은 앞으로 더 확산될 전망입니다.

올해 전체 공기업 신입사원의 16%인 2천5백 명이 고졸자로 채용될 예정인데 고졸 취업자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직장과 처우에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4년제 대학 진학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학력은 4년제 대졸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력 있는 이들을 채용해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과제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인천 디자인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현정 씨는 졸업 후 바로 한 가구 회사에 특별채용됐습니다.

<녹취> "이게 이런 상품입니다."

박 씨가 디자인한 학생용 가구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회사 측은 박씨의 능력을 인정해 별도의 제작공간까지 만들어 줬습니다.

<인터뷰> 강석진 팀장 : "디자이너는 센스가 중요하지 학력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른 직원이 집어내지 못한 걸 반영해 반응 좋아요."

<녹취> "안녕하세요?"

이소정씨는 올해 초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은행에 입사했습니다.

이 은행은 전체 지점장들 가운데 고졸 입사자가 40%에 이를만큼 학력 장벽이 낮으며 올해 뽑은 신입사원 가운데 약 10%인 백여 명이 이씨 같은 고졸사원입니다.

<인터뷰> 이소정(농협은행 주임) : "자신의 비전과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해야 고졸자로서 능력 차별화할 수 있어요."

최근 특성화고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한 설문 조사에서 약 절반이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해 인사상 차별 개선과 더 많은 채용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임금 격차도 개선점으로 꼽혔습니다.

졸업장이란 간판보다 능력을 우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적 인식과 제도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영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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