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단관 극장 ‘추억 속으로’

입력 2012.07.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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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복합 상영관이 주류를 이루면서 추억의 극장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서울에 남아있던 마지막 단관 극장마저 문을 닫았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낡은 영사기가 돌아가면 그때 그 시절이 다시 찾아옵니다.

추억을 선사하던 서울 유일의 단관극장, 오늘은 그 마지막 상영일입니다.

<인터뷰> 남금희(경기도 부천시) : "만남의 장소가 여기 아니고도 가까운데가 자꾸 있다면 이렇게 애탈 필요는 없겠지, 그런데 마지막 명소인데..."

30여년간 필름을 돌려온 영사 기사, 평생 함께 했던 영사기를 부둥켜 안고 입맞추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인터뷰> 이길웅(72살/영사기사) : "이별을 할라니까...이거 뭐..말도 못 합니다."

이 극장은 지난 1964년 '화양극장'으로 출발해 80년대 홍콩 영화를 주로 상영하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복합상영관이 등장한 이후 여러 차례 폐관 위기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옛 명화를 상영하며 추억의 공간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호텔을 신축하게 됨에 따라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은주(극장 대표) : "이런 문화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너무 힘든데 지켜지지 못한 것은 너무 한순간인 것 같습니다."

극장 대표는 어르신들의 공간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짧게 잘랐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극장은 반세기의 역사를 뒤로하며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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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마지막 단관 극장 ‘추억 속으로’
    • 입력 2012-07-11 22:00:44
    뉴스 9
<앵커 멘트>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복합 상영관이 주류를 이루면서 추억의 극장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서울에 남아있던 마지막 단관 극장마저 문을 닫았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낡은 영사기가 돌아가면 그때 그 시절이 다시 찾아옵니다. 추억을 선사하던 서울 유일의 단관극장, 오늘은 그 마지막 상영일입니다. <인터뷰> 남금희(경기도 부천시) : "만남의 장소가 여기 아니고도 가까운데가 자꾸 있다면 이렇게 애탈 필요는 없겠지, 그런데 마지막 명소인데..." 30여년간 필름을 돌려온 영사 기사, 평생 함께 했던 영사기를 부둥켜 안고 입맞추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인터뷰> 이길웅(72살/영사기사) : "이별을 할라니까...이거 뭐..말도 못 합니다." 이 극장은 지난 1964년 '화양극장'으로 출발해 80년대 홍콩 영화를 주로 상영하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복합상영관이 등장한 이후 여러 차례 폐관 위기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옛 명화를 상영하며 추억의 공간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호텔을 신축하게 됨에 따라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김은주(극장 대표) : "이런 문화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너무 힘든데 지켜지지 못한 것은 너무 한순간인 것 같습니다." 극장 대표는 어르신들의 공간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짧게 잘랐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극장은 반세기의 역사를 뒤로하며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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