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 기능 못한 배수시설 피해 키웠다

입력 2012.07.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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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부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 침수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자기 몰아친 비바람에 시민들이 황급히 횡단 보도를 건넙니다.

어제 낮 한 시간 동안 이 일대에 내린 비는 44밀리미터.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런 기습 폭우에 대비해 지난해 7월 만들어진 지하 빗물 처리 시설입니다.

축구장 넓이로 한 번에 만 8천여 톤의 물을 담은 뒤 강으로 배출시킵니다.

이곳에 빗물을 최대 6미터 높이까지 저장할 수 있지만, 이번 집중호우 때는 3분의 1수준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역류한 우수관에서 나온 진흙과 각종 쓰레기가 관로 입구를 막아 빗물 유입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일대 도심이 침수로 이어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박기희(부산 해운대구청 도시관리팀장) : "우리 인력 준설 반이 그(집중호우) 시간대에 대기를 하든지, 순찰을 강화해서 이런 점을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배수 펌프장도 부족합니다.

현재 부산에 설치된 배수 펌프장은 모두 43곳.

하지만, 비 피해가 집중된 자치단체에는 배수 펌프장이 아예 없거나, 펌프장 설치가 더딥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 : "가스관이라든지 상수도관이라든지, (펌프장 설치를 위해)땅을 파다 보면 그런 것 때문에 기간이 많이 걸리는 실정입니다."

한순간에 도심 기능을 마비시키는 물난리.

지금의 재난 대비 체계로는 해마다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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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제 기능 못한 배수시설 피해 키웠다
    • 입력 2012-07-16 22:01:48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부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 침수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자기 몰아친 비바람에 시민들이 황급히 횡단 보도를 건넙니다. 어제 낮 한 시간 동안 이 일대에 내린 비는 44밀리미터. 도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런 기습 폭우에 대비해 지난해 7월 만들어진 지하 빗물 처리 시설입니다. 축구장 넓이로 한 번에 만 8천여 톤의 물을 담은 뒤 강으로 배출시킵니다. 이곳에 빗물을 최대 6미터 높이까지 저장할 수 있지만, 이번 집중호우 때는 3분의 1수준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역류한 우수관에서 나온 진흙과 각종 쓰레기가 관로 입구를 막아 빗물 유입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일대 도심이 침수로 이어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박기희(부산 해운대구청 도시관리팀장) : "우리 인력 준설 반이 그(집중호우) 시간대에 대기를 하든지, 순찰을 강화해서 이런 점을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배수 펌프장도 부족합니다. 현재 부산에 설치된 배수 펌프장은 모두 43곳. 하지만, 비 피해가 집중된 자치단체에는 배수 펌프장이 아예 없거나, 펌프장 설치가 더딥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 : "가스관이라든지 상수도관이라든지, (펌프장 설치를 위해)땅을 파다 보면 그런 것 때문에 기간이 많이 걸리는 실정입니다." 한순간에 도심 기능을 마비시키는 물난리. 지금의 재난 대비 체계로는 해마다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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