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압력 밸브’ 국산 둔갑…업체 10곳 적발

입력 2012.07.16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내구성과 정밀도가 떨어지는 중국산 압력밸브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외 조선소에 팔아넘긴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선박의 유류 탱크 부품인 '압력밸브'를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자재창고를 가득 채운 압력밸브에는 '메이드인차이나' 중국산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가공이 끝난 완제품에는 중국산 표시가 지워졌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온 밸브는 이렇게 몸체 도색과정을 거친 뒤 손쉽게 국내산으로 둔갑됐습니다.

주로 값싼 주철로 제작되는 중국산 압력밸브는 황동으로 만들어지는 국내산보다 내구성과 정밀도가 크게 떨어져 단가도 국내산의 75% 수준입니다.

<녹취> 적발된 중소기업 직원 (음성변조) : "거래처에서는 낮은 단가를 원하고, 저희는 인건비 이런 거 다하면, 팔지도 못하니까 (둔갑시킵니다)"

적발된 업체 10곳이 지난 3년간 원산지를 둔갑시켜 260억 원어치의 압력밸브를 판매했습니다.

대부분 국내 대형 조선소나 해외 조선소로 팔려나갔습니다.

FTA 체결 이후, '특혜 관세'를 적용받아 미국과 유럽까지 수출된 양도 70억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남주(창원세관 납세심사과) : "외국 바이어들이 정교한 한국산을 좋아하는데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특혜 관세까지 받을 수 있어 이러한 원산지 위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FTA 발효 이후 관세 혜택을 노린 원산지 위반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산 ‘압력 밸브’ 국산 둔갑…업체 10곳 적발
    • 입력 2012-07-16 22:01:52
    뉴스 9
<앵커 멘트> 내구성과 정밀도가 떨어지는 중국산 압력밸브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외 조선소에 팔아넘긴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선박의 유류 탱크 부품인 '압력밸브'를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자재창고를 가득 채운 압력밸브에는 '메이드인차이나' 중국산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가공이 끝난 완제품에는 중국산 표시가 지워졌습니다. 중국에서 들여온 밸브는 이렇게 몸체 도색과정을 거친 뒤 손쉽게 국내산으로 둔갑됐습니다. 주로 값싼 주철로 제작되는 중국산 압력밸브는 황동으로 만들어지는 국내산보다 내구성과 정밀도가 크게 떨어져 단가도 국내산의 75% 수준입니다. <녹취> 적발된 중소기업 직원 (음성변조) : "거래처에서는 낮은 단가를 원하고, 저희는 인건비 이런 거 다하면, 팔지도 못하니까 (둔갑시킵니다)" 적발된 업체 10곳이 지난 3년간 원산지를 둔갑시켜 260억 원어치의 압력밸브를 판매했습니다. 대부분 국내 대형 조선소나 해외 조선소로 팔려나갔습니다. FTA 체결 이후, '특혜 관세'를 적용받아 미국과 유럽까지 수출된 양도 70억 원대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남주(창원세관 납세심사과) : "외국 바이어들이 정교한 한국산을 좋아하는데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특혜 관세까지 받을 수 있어 이러한 원산지 위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FTA 발효 이후 관세 혜택을 노린 원산지 위반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