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나도 작동 안 하는 방화시스템

입력 2001.10.1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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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제 대형 화재가 걱정되는 시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넓은 건물의 방화셔터나 방화문을 점검해 본 결과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한 예식장에서 불이 나 3층 계단쪽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등 3명이 숨졌습니다.
2층 예식장에서 일어난 화염과 연기가 계단을 타고 위층으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6층 가운데 3층 예식장 입구 한 곳에서만 불의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셔터가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동으로 닫혀야 할 이 건물 방화문 10개도 그대로 열려 있어 번지는 화염을 막지 못했습니다.
⊙류붕선(인천 남부소방서 방호과장): 불길이 이 위로는 안 올라왔지요. 2층 방화셔터만 닫혀 있으면...
⊙기자: 실제로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은 2층 예식장은 모두 잿더미로 변했지만 방화셔터가 내려진 3층은 거의 피해가 없었습니다.
다른 건물의 방화 시스템을 점검해 봤습니다.
연기를 감지해 작동되는 방화셔터를 먼저 시험했습니다.
연기발생기를 감지기에 갖다 댄 지 1분이 지났지만 방화셔터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조윤호(예방담당 소방관): 꺼놓게 되면 만약에 화재가 발생됐을 때는 건물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방화셔터가 내려와야 할 곳에는 빈병 등 물건이 쌓여 있습니다.
또 셔터를 작동시키는 분전반조차 뜯겨져 방치되어 있습니다.
화재에 대비해 항상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도 그대로 열려진 상태입니다.
⊙건물 방화책임자: 20년째 영업하고 있어요. 그 동안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기자: 또 다른 5층짜리 건물입니다.
점검 결과 1층에만 방화셔터가 작동했습니다.
⊙건물관리자: (방화셔터가)불이 나가서 안 되는데 변압기 공사를 하고 있어서요.
⊙기자: 건물 관리자들이 아예 꺼놓거나 고장이 나도 고치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방화 관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또 다른 대형화재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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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나도 작동 안 하는 방화시스템
    • 입력 2001-10-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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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제 대형 화재가 걱정되는 시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넓은 건물의 방화셔터나 방화문을 점검해 본 결과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한 예식장에서 불이 나 3층 계단쪽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등 3명이 숨졌습니다. 2층 예식장에서 일어난 화염과 연기가 계단을 타고 위층으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6층 가운데 3층 예식장 입구 한 곳에서만 불의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셔터가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동으로 닫혀야 할 이 건물 방화문 10개도 그대로 열려 있어 번지는 화염을 막지 못했습니다. ⊙류붕선(인천 남부소방서 방호과장): 불길이 이 위로는 안 올라왔지요. 2층 방화셔터만 닫혀 있으면... ⊙기자: 실제로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은 2층 예식장은 모두 잿더미로 변했지만 방화셔터가 내려진 3층은 거의 피해가 없었습니다. 다른 건물의 방화 시스템을 점검해 봤습니다. 연기를 감지해 작동되는 방화셔터를 먼저 시험했습니다. 연기발생기를 감지기에 갖다 댄 지 1분이 지났지만 방화셔터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조윤호(예방담당 소방관): 꺼놓게 되면 만약에 화재가 발생됐을 때는 건물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방화셔터가 내려와야 할 곳에는 빈병 등 물건이 쌓여 있습니다. 또 셔터를 작동시키는 분전반조차 뜯겨져 방치되어 있습니다. 화재에 대비해 항상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도 그대로 열려진 상태입니다. ⊙건물 방화책임자: 20년째 영업하고 있어요. 그 동안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기자: 또 다른 5층짜리 건물입니다. 점검 결과 1층에만 방화셔터가 작동했습니다. ⊙건물관리자: (방화셔터가)불이 나가서 안 되는데 변압기 공사를 하고 있어서요. ⊙기자: 건물 관리자들이 아예 꺼놓거나 고장이 나도 고치지 않은 곳도 많았습니다. 방화 관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또 다른 대형화재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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