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시리아 영부인, 내전 중에도 사치품 쇼핑

입력 2012.07.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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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유혈 사태가 잔혹함을 더해가고 있는데요.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 아사드는 사치품 쇼핑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별명이 '사막의 장미'라는데 '사막의 사치'가 더 적절할 듯합니다.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막의 장미', '중동의 다이애나비'.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 아사드의 이름 앞에는 이런 화려한 수식어들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개념 없는 아스마의 행동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내전 상태로 자국민이 무수히 희생되고 있는데, 아스마는 여름 별장을 꾸미기 위해 런던에서 27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4억 원어치의 고급 가구를 사들이는 데 여념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스마는 영국 명문 킹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JP 모건에서 투자 분석가로 일한 재원입니다.

유창한 외국어 구사력과 빼어난 미모까지 갖춘 인물이죠.

이 때문에 지난 2000년 영국 출신인 아스마가 시리아의 영부인이 되자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시리아가 좀 더 개방된 사회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죠.

실제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아스마는 아동과 소외 계층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시리아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아스마 알 아사드(시리아 영부인/2009년) : “이 아기는 제 딸과 이름이 같네요.”

시리아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아스마가 남편의 극단적인 행동을 제지하는 역할을 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습니다.

아스마는 영국 '더 타임스'의 기고문을 통해 '남편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유럽 명품들을 무더기로 사들이는 초호화 인터넷 쇼핑을 즐기다가 유럽 연합의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보다 못한 유엔 주재 대사 부인들이 아스마의 지각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후베르트 폰 포스 비티히(유엔 주재 독일 대사 부인/지난 4월) : “아스마가 사적인 영역에서 남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라고 있어요. 그녀가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요청합니다. 폭력을 당장 멈추라고요.”

한때 시리아의 변화의 이끌 희망으로 떠올랐던 아스마.

하지만 이제는 방탕한 생활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가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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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사람] 시리아 영부인, 내전 중에도 사치품 쇼핑
    • 입력 2012-07-18 13: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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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유혈 사태가 잔혹함을 더해가고 있는데요.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 아사드는 사치품 쇼핑에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별명이 '사막의 장미'라는데 '사막의 사치'가 더 적절할 듯합니다.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사막의 장미', '중동의 다이애나비'.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알 아사드의 이름 앞에는 이런 화려한 수식어들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개념 없는 아스마의 행동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내전 상태로 자국민이 무수히 희생되고 있는데, 아스마는 여름 별장을 꾸미기 위해 런던에서 27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4억 원어치의 고급 가구를 사들이는 데 여념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스마는 영국 명문 킹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JP 모건에서 투자 분석가로 일한 재원입니다. 유창한 외국어 구사력과 빼어난 미모까지 갖춘 인물이죠. 이 때문에 지난 2000년 영국 출신인 아스마가 시리아의 영부인이 되자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시리아가 좀 더 개방된 사회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죠. 실제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아스마는 아동과 소외 계층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시리아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아스마 알 아사드(시리아 영부인/2009년) : “이 아기는 제 딸과 이름이 같네요.” 시리아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자 아스마가 남편의 극단적인 행동을 제지하는 역할을 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습니다. 아스마는 영국 '더 타임스'의 기고문을 통해 '남편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유럽 명품들을 무더기로 사들이는 초호화 인터넷 쇼핑을 즐기다가 유럽 연합의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보다 못한 유엔 주재 대사 부인들이 아스마의 지각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후베르트 폰 포스 비티히(유엔 주재 독일 대사 부인/지난 4월) : “아스마가 사적인 영역에서 남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라고 있어요. 그녀가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요청합니다. 폭력을 당장 멈추라고요.” 한때 시리아의 변화의 이끌 희망으로 떠올랐던 아스마. 하지만 이제는 방탕한 생활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가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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