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해파리 떼 득실…서해 어장 초토화

입력 2012.07.18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녹취> 선장 : "이렇게 잡아가지고는 밥 값도 못해요."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창 새우를 잡아올려야할 시긴데, 이렇게 해파리가 기승을 부려 어민들은 사실상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서해어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해파리 피해, 김정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의 새우잡이 어장인 전남 신안 앞 바다, 6시간 동안 쳐 놓은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혹시나 했지만 오늘도 역시 해파리만 가득합니다.

이러기를 벌써 보름째.

<인터뷰> 김학인(새우잡이배 선원) : "지금 아주 많아 가지고 어장을 못할 정도죠."

그물이 찢어질까봐 해파리는 그냥 바다에서 풀어버립니다.

하지만 민어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은 해파리 무게를 못 이겨 모두 터졌습니다.

<인터뷰> 이근식(새우잡이배 선장) : "새우는 열마리도 안되고 이래 가지고는 거짓말 아니고 밥도 못 먹고 살 정도죠."

해파리로 인한 어구 피해만 배 한 척당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2미터,, 2백 킬로그램까지 자라기 때문에 특히 많은 어업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신안군 일대의 어선은 약 250척, 이번 해파리 떼의 습격으로 인한 피해만 약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안 뿐만 아니라 마산, 고흥, 군산 앞바다 등에서도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서해 중앙해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수가 평소보다 100배가 많아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신안 앞 바다 한 곳의 피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시.군 도 등 피해 보고에만 서너 단계를 거치다 보니 합동 작업을 통한 신속한 제거는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원득(박사/국립수산과학원) : "항공 정찰을 주기적으로 하고 필요한 시기에 선박을 동원해 먼 바다에서 노무라 잇깁해파리에 제거작업을 하게 되면 최소한 수산업의 피해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5천억 원의 해파리 피해를 냈던 지난 2009년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지 어민들의 우려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해파리 떼 득실…서해 어장 초토화
    • 입력 2012-07-18 21:58:06
    뉴스 9
<앵커 멘트> <녹취> 선장 : "이렇게 잡아가지고는 밥 값도 못해요."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창 새우를 잡아올려야할 시긴데, 이렇게 해파리가 기승을 부려 어민들은 사실상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서해어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해파리 피해, 김정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의 새우잡이 어장인 전남 신안 앞 바다, 6시간 동안 쳐 놓은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혹시나 했지만 오늘도 역시 해파리만 가득합니다. 이러기를 벌써 보름째. <인터뷰> 김학인(새우잡이배 선원) : "지금 아주 많아 가지고 어장을 못할 정도죠." 그물이 찢어질까봐 해파리는 그냥 바다에서 풀어버립니다. 하지만 민어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은 해파리 무게를 못 이겨 모두 터졌습니다. <인터뷰> 이근식(새우잡이배 선장) : "새우는 열마리도 안되고 이래 가지고는 거짓말 아니고 밥도 못 먹고 살 정도죠." 해파리로 인한 어구 피해만 배 한 척당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2미터,, 2백 킬로그램까지 자라기 때문에 특히 많은 어업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신안군 일대의 어선은 약 250척, 이번 해파리 떼의 습격으로 인한 피해만 약 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안 뿐만 아니라 마산, 고흥, 군산 앞바다 등에서도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으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서해 중앙해역의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수가 평소보다 100배가 많아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신안 앞 바다 한 곳의 피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시.군 도 등 피해 보고에만 서너 단계를 거치다 보니 합동 작업을 통한 신속한 제거는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원득(박사/국립수산과학원) : "항공 정찰을 주기적으로 하고 필요한 시기에 선박을 동원해 먼 바다에서 노무라 잇깁해파리에 제거작업을 하게 되면 최소한 수산업의 피해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5천억 원의 해파리 피해를 냈던 지난 2009년의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지 어민들의 우려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