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북한강 자전거도로 1년도 안 돼 ‘누더기’

입력 2012.07.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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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북한강변에 자전거 도로가 개통됐는데요.



명품 자전거 길을 만든다며 230억 원이나 들였지만, 정작, 이용자들에겐 위험천만한 도로가 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효인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춘천 의암호를 일주하는 자전거 도롭니다.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도로 곳곳이 내려앉았고, 어른 손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바닥이 깊게 패였습니다.



담당 관청이 임시방편으로 깔아놓은 고무 덮개를 걷어봤습니다.



지반이 갈라지고 내려앉은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물웅덩이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도로를 떠받치고 있는 축대는 틈이 벌어지고 바닥은, 주저앉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전거 도로 곳곳이 내려앉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도로를 따라 제대로 주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강 풍경 속에서 달려보겠다며 멀리서 찾아온 이용자들, 그러나 한눈을 팔았다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자전거 이용자 : "또 주저앉고 있어요. 한번 가시면서 총체적으로 보시면 거의 80% 이상은 다 망가졌어요."



담당 관청은 설계와 시공, 감리를 한꺼번에 진행할 정도로 공사를 서두르다 보니 무리가 따랐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원주국토관리청 담당 주무관 : "지반이 덜 다져진 부분은 지하에 있는 부분이어서 감히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고. 교란이 된다고 하죠. 교란이 되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때문에 개통 직후 시작된 땜질식 보강 공사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강 자전거 도로 감리단 : "여기(자전거 도로)는 여기대로 보강을 하고, 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지하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어요."



명품 자전거 길을 표방했지만 보수 공사로 얼룩지고만 북한강 자전거 도로, 지금까지 230억 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현장추적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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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북한강 자전거도로 1년도 안 돼 ‘누더기’
    • 입력 2012-07-20 2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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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북한강변에 자전거 도로가 개통됐는데요.

명품 자전거 길을 만든다며 230억 원이나 들였지만, 정작, 이용자들에겐 위험천만한 도로가 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효인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춘천 의암호를 일주하는 자전거 도롭니다.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도로 곳곳이 내려앉았고, 어른 손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바닥이 깊게 패였습니다.

담당 관청이 임시방편으로 깔아놓은 고무 덮개를 걷어봤습니다.

지반이 갈라지고 내려앉은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물웅덩이도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도로를 떠받치고 있는 축대는 틈이 벌어지고 바닥은, 주저앉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전거 도로 곳곳이 내려앉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 도로를 따라 제대로 주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강 풍경 속에서 달려보겠다며 멀리서 찾아온 이용자들, 그러나 한눈을 팔았다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자전거 이용자 : "또 주저앉고 있어요. 한번 가시면서 총체적으로 보시면 거의 80% 이상은 다 망가졌어요."

담당 관청은 설계와 시공, 감리를 한꺼번에 진행할 정도로 공사를 서두르다 보니 무리가 따랐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원주국토관리청 담당 주무관 : "지반이 덜 다져진 부분은 지하에 있는 부분이어서 감히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고. 교란이 된다고 하죠. 교란이 되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때문에 개통 직후 시작된 땜질식 보강 공사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강 자전거 도로 감리단 : "여기(자전거 도로)는 여기대로 보강을 하고, 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지하로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어요."

명품 자전거 길을 표방했지만 보수 공사로 얼룩지고만 북한강 자전거 도로, 지금까지 230억 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갔습니다.

현장추적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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