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도우미’ 갈등…블랙리스트 까지 떠돌아

입력 2012.07.22 (21:53) 수정 2012.07.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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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부부에겐 육아를 도맡아주는 중국 동포 도우미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양측에 갈등이 쌓이면서 인터넷엔 도우미 블랙리스트까지 떠돌고 있는데요, 이같은 현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심수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하는 엄마, 최진경씨는 지난 4년간 세번이나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조선족 도우미와 갈등을 겪을 때마다 생기는 육아 공백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최진경 (가명/'조선족 도우미' 고용): "두부를 지지더니 찢어요. 방바닥에 뿌려요. 방바닥에 먼지 있는데..애가 기어가서 엉금엉금 주워 먹는데 그걸 방치하고 자기는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더라고요."

육아 사이트에는 해법을 묻는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지난번 집에선 양털이불을 사줬다, 휴가로 중국행 비행기표를 선물했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해도 엄마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중국동포 취업을 알선하는 직업소개소에 도우미의 사후 관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ㄱ' 직업소개소 : "초보는 안 쓸려고 해요. 초보가 아니라는 것으로 해서 보내면서 그러니까..."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는 '이런 도우미는 고용해선 안된다'는 블랙리스트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가 올려진 인터넷 카페들은 조선족 도우미와의 또다른 갈등을 염려해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녹취> "다른 집 아이가 우리 아이처럼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하니까 그 이유 하나, 그 마음 하나인데 사실은 저는 보복이 너무 두려워요."

현재 맞벌이 부부는 전체 부부의 약 40%.

싱가포르나 홍콩, 타이완처럼 정부나 직업소개소가 육아 도우미의 서비스 질까지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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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도우미’ 갈등…블랙리스트 까지 떠돌아
    • 입력 2012-07-22 21:53:17
    • 수정2012-07-23 20: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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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부부에겐 육아를 도맡아주는 중국 동포 도우미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양측에 갈등이 쌓이면서 인터넷엔 도우미 블랙리스트까지 떠돌고 있는데요, 이같은 현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심수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하는 엄마, 최진경씨는 지난 4년간 세번이나 직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조선족 도우미와 갈등을 겪을 때마다 생기는 육아 공백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최진경 (가명/'조선족 도우미' 고용): "두부를 지지더니 찢어요. 방바닥에 뿌려요. 방바닥에 먼지 있는데..애가 기어가서 엉금엉금 주워 먹는데 그걸 방치하고 자기는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더라고요." 육아 사이트에는 해법을 묻는 글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지난번 집에선 양털이불을 사줬다, 휴가로 중국행 비행기표를 선물했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해도 엄마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중국동포 취업을 알선하는 직업소개소에 도우미의 사후 관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ㄱ' 직업소개소 : "초보는 안 쓸려고 해요. 초보가 아니라는 것으로 해서 보내면서 그러니까..."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는 '이런 도우미는 고용해선 안된다'는 블랙리스트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가 올려진 인터넷 카페들은 조선족 도우미와의 또다른 갈등을 염려해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녹취> "다른 집 아이가 우리 아이처럼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하니까 그 이유 하나, 그 마음 하나인데 사실은 저는 보복이 너무 두려워요." 현재 맞벌이 부부는 전체 부부의 약 40%. 싱가포르나 홍콩, 타이완처럼 정부나 직업소개소가 육아 도우미의 서비스 질까지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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