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남획·개발…사라지는 황어 떼

입력 2012.07.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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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잉어과 물고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번식하는 황어의 산란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예전엔 흔했던 물고기인데 하천 개발과 오염, 남획 등으로 갈수록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악산과 오대산의 맑은 물이 한데 모여 동해로 흘러드는 양양 남대천.

검푸른 빛의 황어들이 장애물을 필사적으로 건너뛰며 물길을 거슬러 오릅니다.

자갈이 많고 수심이 얕은 곳에 이르면, 몸집이 큰 암컷 한 마리에 수컷 서너 마리가 달라붙습니다.

산란이 임박하면 몸에 주황빛이 나타납니다.

온몸으로 모랫바닥을 훑어 산란장을 만들고, 몸부림치다가 이윽고 노란 알들을 쏟아냅니다.

수컷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수정에 나섭니다.

<인터뷰> 채병수(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 "혼인색을 띄면 몸바탕은 주황색을 띄게 되고 몸 옆으로 까만 줄이 두세줄 정도 생기게 되어 있는데 아주 화려합니다."

몸길이 45cm인 황어는 예전엔 동해와 남해쪽 하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아닙니다.

번식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수중보, 황어떼가 수중보 한쪽의 어도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맵니다.

결국,위로 오르지 못하고 죽은 황어도 여기저기 널렸습니다.

<인터뷰> 김진동(강원도 양양군 서면) : "어렸을 때 많이 올라왔지요. 이제는 보가 생기고 물이 줄고 하다 보니까 이 지역밖에 못 올라와요."

상류의 산란지를 제때 찾아가지 못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채병수(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 "여러 군데 어도가 설치될 경우에는 길을 찾아서 올라가는데 상당히 힘들고 산란지까지 찾아갈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무분별한 남획과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황어떼는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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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남획·개발…사라지는 황어 떼
    • 입력 2012-07-22 21: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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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잉어과 물고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번식하는 황어의 산란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예전엔 흔했던 물고기인데 하천 개발과 오염, 남획 등으로 갈수록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악산과 오대산의 맑은 물이 한데 모여 동해로 흘러드는 양양 남대천. 검푸른 빛의 황어들이 장애물을 필사적으로 건너뛰며 물길을 거슬러 오릅니다. 자갈이 많고 수심이 얕은 곳에 이르면, 몸집이 큰 암컷 한 마리에 수컷 서너 마리가 달라붙습니다. 산란이 임박하면 몸에 주황빛이 나타납니다. 온몸으로 모랫바닥을 훑어 산란장을 만들고, 몸부림치다가 이윽고 노란 알들을 쏟아냅니다. 수컷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수정에 나섭니다. <인터뷰> 채병수(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 "혼인색을 띄면 몸바탕은 주황색을 띄게 되고 몸 옆으로 까만 줄이 두세줄 정도 생기게 되어 있는데 아주 화려합니다." 몸길이 45cm인 황어는 예전엔 동해와 남해쪽 하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아닙니다. 번식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수중보, 황어떼가 수중보 한쪽의 어도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맵니다. 결국,위로 오르지 못하고 죽은 황어도 여기저기 널렸습니다. <인터뷰> 김진동(강원도 양양군 서면) : "어렸을 때 많이 올라왔지요. 이제는 보가 생기고 물이 줄고 하다 보니까 이 지역밖에 못 올라와요." 상류의 산란지를 제때 찾아가지 못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채병수(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 "여러 군데 어도가 설치될 경우에는 길을 찾아서 올라가는데 상당히 힘들고 산란지까지 찾아갈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무분별한 남획과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황어떼는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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